첫째, 타자를 용서함으로써 자신의 ‘인간됨, 즉 인간으로서의 휴머니티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둘째, 타자를 용서함으로써 ‘인류 공동체‘와 자신을다시 연결하고, 그 인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기억하고 실천하라는 의미다. 즉 용서의 행위란, ‘나‘는 사실상 나에게 잘못을 한 ‘너‘와 비슷한 사람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통해 ‘나와 너‘의 연결성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 P173

제도화된 종교가 인간의 평등 평화·용서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물질적 성공과 양적 확장 같은
‘보이는 가치‘로 대체하면서 이것만이 신의 은총과 축복이라고 왜곡한다면 그것은 종교의 위기뿐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 P1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유일한 개별성이 존중되고 확장될 때 그리고 그 나와 너의 함께- 살아감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제도적으로 확보할 때 비로소 우분트 철학이 추구하는인류 공동체라는 의미가 살아난다. - 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군가 자신에게 부당한 행위를 해도 그것을 ‘평화나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한다면 피해자는 점점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나 자긍심을 상실하며, 피해자로서의 삶을 운명처럼받아들이게 된다.
- P127

그저 묵인하면서 도덕적으로 타협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기만이나 도덕적 타협은 장기적으로 볼 때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포기하게 하므로 스스로에게 해로울 뿐아니라, 상대방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하등 도움이 되지않는다. - P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옷이있으면 착해지기가 훨씬 더 쉽거든, 적어도 난 그래. 원래 착하게 태어난 사람들도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을걸 - P402

"벨벳 양탄자야. 커튼은 실크고! 내가 꿈꾸던 것들이야, 다이애나.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것들 사이에 있으니까 별로 편하지가 않아. 여긴 없는 게 없고 전부 다 굉장히 멋져서 상상할 거리가 하나도 없어, 가난한 사람들이 한 가지 위안 삼을 수 있는 게 그거거든. 상상할거리가 훨씬 더 많다는 거."
- P405

제가 기뻐했다는 게 또 기뻤고요. 제가 조시의 성공을 기뻐한다는 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뜻이니까요.  - P405

조세핀 배리 할머니는 혼자 중얼거렸다.
"마릴라 커스버트가 고아원에서 여자아이를 입양했다기에 멍청한 노인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실수를 저지른 건 아니네. 앤같은 아이와 한집에서 산다면 나도 더 행복하고 더 괜찮은 사람이될 텐데."
- P409

"글쎄. 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평생 다이아몬드로 위로받지 못한다 해도 말이야. 나는 진주 목걸이를 한 초록 지붕 집의 앤에 아주 만족해. 매슈 아저씨가 이 목걸이에 담아 주신 사랑이 분홍 드레스 아주머니의 보석 못지않다는 걸 아니까."
앤이 확고하게 말했다.
- P4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은 시각적이었다.
가난한 방일수록 인간을 우습게 아는 시커먼 균사체가점령했다.
가난은 후각적이었다.
가난한 시간일수록 텁텁하고, 답답하고, 막막한 냄새를쌓아올렸다.
가난은 촉각적이었다.
가난한 벽일수록 눅눅하고, 축축하고, 끈적했다.
가난은 청각적이었다.
가난한 동네일수록 다툼이 많고, 욕설이 잦고, 웃음도 크고, 시끄러웠다.
가난은 미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사는 맛이 쓰고, 맵고, 짰다.
- P542

가시 스펙트럼 576 ~ 580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빛깔.
가장 눈에 잘 띄는 원색. 방문마다 붙어 강제퇴거를 통보한 날벼락. 잿빛 9-2×가 보수공사를 거친 뒤 껴입은 헌 옷같은 새 옷. 무채색으로 가득한 동네에서 홀로 도드라진건물 한 채. 리모델링을 멈추고 땜질로 전환한 부실의 결과물. 있음이 없음을, 많음이 적음을, 위가 아래를, 안이 밖을, 이 세계가 쫓겨난 존재들을 대하는 태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경로, 잘라내고 끊어내도 다시얽히고 묶이는 이야기의 혼돈, 환하게 칠한 건물 안엔 정작 없는 무엇. 덧칠만 하면 찬란한 세계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징그러운 환상. 머지않아 벗겨지고 말 껍데기. 비릿한 검정의 속임수, 노랑의 미로,
- P54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