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세바스티앵 베르디에 그림, 최정수 옮김 / 마농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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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작품은 동물농장 밖에 읽어보지 못하고 그 시대의 정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내가 안타깝다. 그의 책을 더 읽어본 뒤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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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대기를 통제하는 에어로이드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원통 안에 살 수 밖에 없는 지유와 의료용 클론으로 태어나 뇌가 생긴 노아의 이야기다. 둘 다 자유를 갖지 못했지만 자유를 꿈꾸고 서로를 돕는다. 미래의 이런 이야기 들은 끔찍하다. 그러나 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도 아닌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아무도 외롭지 않은 미래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의 비 선물이 아름답다.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 세계도 좋지만,
그보다 아무도 외롭지 않은 미래를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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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의 소설 중 덜 기이하다. ㅎ 중학생이 되는 아들에게 읽히려고 사줬더니 재미있다고 단숨에 읽어서 나도 읽어보았다. 재미있다. 내가 알던 청기와 주유소가 정말 없어졌나싶고 만화로 표현된 부분도 재미있다. 밑줄 친 부분이 마음 아프다. 이런 외모 때문에 이런 환경 때문에 신경질도 못 내었다니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에 씨름 내기를 혈육을 통해 물려줄 수 없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구멍에서 신경질이 솟구쳤다.
그냥 신경질이 아니었다. 이십몇 년 어치의 신경질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한 번도 신경질을 내본 적이 없었던 거다. 제대로 신경질을 내 본 적이. 나의 무겁고 둥근 몸, 그런 몸을 가지고 신경질을내면 모두 꼴사납다 여겼으므로,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아이가 신경질을 내면, 부모가 키우지 않는아이가 신경질을 내면 아무도 받아 주지 않았으므로…… 내가 먼저 구기고 숨기고 모른 척했던 신경질이었다. 화를 낸 적은 있었어도 신경질을 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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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울림을 갖는다. 한 편의 글이 메아리처럼 또 다른 글을 불러온다. 글을 매개로 남의 의견을 듣고 삶을 관찰하다 보면 세상에는나와 무관한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이는 삶에 이롭다. 인간은 아는 만큼 덜 예속된다. 예를 들면 동성애자나 철도 노동자의 삶을 이해했을 때와 그 이전은 분명 다르다.

글쓰기의 최전선>은 왜 그 직업을 욕망하는지, 밤 이고 낮이고 쓰는 글이 누구의 이익에 복무하는지, 잘 산다는 기준이무엇인지 등등 자기 생각과 욕망을 글로 풀어내며 나를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떠들며 원하는 것들 사이에 둘러싸여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 그런 상황에서는 ‘왜‘라는 질문이필요 없이 일상이 꽉 차 있으니까요.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나는 왜,
여기, 지금을 계속 묻고 또 물을 때 사물도 세상도 예민하게 볼 수 있 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처럼 열 편 남짓 글을 쓰고 나서 예외 없이 글감의 고갈에직면하는 이유는 삶 혹은 나에 대한 인식의 한계에서 비롯한다. 어쩌면 글감의 빈곤은 존재의 빈곤이고, 존재의 빈곤은 존재의 외면일지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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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와서 가볍게 읽고 간다. 한 사람의 삶이 가볍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 하정우의 대해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길을 성실히 가는 사람.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삶을 몰아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책을 읽는 것, 걷는 것, 요리하는 것, 그리고 기도 하는 곳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두발로 서 있는 것 같다. 어제 기사에서 프로포폴 불법 사용에 대한 기사가 떴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일반인보다 의혹이든 사실이든 사람들의 입에 더 많이 오르내린다. 그 삶이 고단하겠지만 이 책을 썼던 하정우라면 자신에게 어울리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교육은 무엇인지 묻고 원없이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안다고 믿었던 서로의마음속을 더 깊이 채굴하는 것과도 같았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뿐이다. 나는 내가 지나온 여정과 시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지만, 결코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는다. 어쩌면 확신은 나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오만과 교만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진짜로 만들고 싶은 영화가 무엇인지 묻고, 원 없이 보여주는 것뿐이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이 아닌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닌지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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