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교사들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교사들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위로를 갈망한다. 누군가가 내가애쓰고 있는 것을 알아봐 줬으면, 누군가가 내가 애쓰고 있는 것을 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위로를 타인으로부터 경험할수록설적으로 나는 나로 살지 못한다. 타인의 위로에 너무 기댄 나머지 스스로살아갈 힘이 있는데도 나약해져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내가 나로로 살지 못하고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내가 나로 설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삶의 주체가 되어 나를 위로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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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삶이란 누군가를 구하거나 구해지는 일들로 이어지며, 그렇게 여러 시절들이 서로의 둥지 같은 것이 되어 주는 누군가들을 건너가며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삶의 매 시절에 어떤 손길들이 있었다. 그 손길들은 때론 연인이거나 친구, 동료이거나 그저 낯선 사람이기도했는데 일방적으로 나를 구해 냈다기보다는, 맞잡음으로써 서로를이해하고 견디며 의지하는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짧은나날의 인연들은 인생 전체에서 ‘사소한 인연‘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사실 그 시절에는 전부였던 것이고, 그렇게 매시간마다 전부였던 돌다리들을 건너 이곳까지 왔던 게 아닐까 싶다. 그중 어느 하나의 돌덩이가 없었다면, 결국 이곳까지 이르는 돌다리를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고양이 ‘들은 내가 발 딛고 설 수 있었던 한 시절의 돌덩이였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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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초창기 책인가보다. 이미 40이 된지 한참이어서인지 은유의 다른 책보다는 덜 공감된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시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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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초창기 책인가보다. 이미 40이 된지 한참이어서인지 은유의 다른 책보다는 덜 공감된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시들이 참 좋다.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도 책을읽으며 배고픔을 잊고, 추위를 잊고 병을 잊었다고 하더라만, 난 배고픔은 안 잊어진다. 책 읽다 보면 커피가 그립고 커피 마시면 빵이 그립고 빵을 먹으면서 다시 책을 뒤적거린다. 이렇게 살다간 배고픈 거지가 되겠지만 그래도 한 일주일 정도쯤그렇게 살면 좋겠다. 알람처럼 하루 세 번 어김없이 배고프다며 밥 달라는 아이들로부터 해방된 일상. 책과 커피머신과 오디오만 있는 고요한 나만의 공간에 갇히고프다. 아침이 밝으면머리 맑을 때 니체를 읽고, 오후에는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예쁜 공책에다 베끼고, 어스름 저녁이 되면 글을 쓰고, 적막한 새벽에는 아름다운 시를 골라 그에게 전화를 넣어 낭랑하게읽어 주고 싶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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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써서 일했다. 농부처럼 허리 굽혀 뿌릴때 무언가 자라났다. 그리고 누가 누구에게 좋은 무엇을 말로써 가르칠 수는 없다. 하다못해 아들과 대화할 때도 애초의 훈화 목적은 빗겨 가기 마련이다. 타자를 변화시키는 힘은 계몽이 아니러 전염이다. - P209

척척 풀렸다. 그럴수록 처연했다. "시의 일은 부상당한 이를 돌보는 것"이라는 말대로 나는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백팔 배를하는 심정으로 시를 필사한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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