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조선 땅에서 봉건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봉건제도가 무너질 때남자보다 여자들이 치르는 전쟁이 더 격렬했다.
- P84

"삼단논법인데 그러니까 이런 거지. 우선, 민족이 망했는데 여자가 가정에서 해방되면 무슨 소용인가. 그다음, 민족이 자유를 찾았는데 여자가 구속돼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또한, 여자가 해방됐다 해도 한 줌 유산계급 여자만 자유로우면 무슨 소용인가. 결국,
민족도 구제하고 여자도 구제하고 무산계급도 구제하는 방법은공산주의뿐이라는 거!"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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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뢰즈는 "이론은 연장상자" theory is a box of tools. - P46

 들뢰즈와의 대담에서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론은 실천이다"라고 분명하게 역설한다.
- P47

‘페미니즘이라는 연장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는 우리 각자가 끊임없이 자기비판적 성찰을 해야 할 물음이다.
- P51

우리가 ‘자연스럽다‘라고 생각하는 것에도 물음표를 붙이면서 ‘탈자연화‘de-naturalization가 시작되며, 근원적인 물음, 즉 뿌리물음‘root question을 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즘은 시작된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또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왜‘라는 물음표를 붙여보는 것이 바로 ‘뿌리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뿌리물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탈자연화‘다.
- P64

물론 페미니즘의 출발점은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도착점은 다양한 차별의 극복이어야 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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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사각지대는 누구에게나 은닉되어 있다. 이를 인지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찰한 후에는 그 성찰의 결과를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다양한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 자신의 인식에 한계와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는 인식론적 겸허성, 그리고 새로운 이론과 현장을 연계시키는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 P293

 포스트모던 사유의 문을 연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Nietzsche의 유명한 말, "사실이란 없다, 다만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there are no facts, only interpretations라는 선언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진술은 다양한 해석들에 의해서 그 다양한 층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상이한 해석들 사이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지는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페미니즘을알기 위해 여러 이론가들이나 운동가들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과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페미니즘이라는 ‘연장‘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구성하는 과정이다. - P309

남성만이 아니, ‘여성도 인간‘이라는 페미니즘의 주장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 여성의 자리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는 인식 세계다.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 트랜스젠더, 장애인, 게이, 레즈비언 등 다양한 모습의 성소수자들은 물론 난민 등 우리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이들 모두가 인간‘이라는 인식을 체현하게 되기를 바란다. 페미니즘에서 성차별의 문제는 오직 출발점이다. 진정한 페미니즘의 궁극적 도착 지점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인간됨을 위해 개입하고 연대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이어야 한다. - P311

페미니즘과의 만남은 인간으로서의 사유 주체로서의 나‘,
그 사유를 자유롭게 말과 글을 통해서 표현하는 ‘발화 주체로서의 나, 사물에 대한 가치판단과 옳고 그름을 스스로 규정하는 ‘판단 주체로서의 나,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을 하는 행위 주체로서의 나‘의 발견과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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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키우니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확 끌렸다. 어떻게 페미니스트로 키울 것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권리 옹호자가 아니라 진정한 휴머니스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인 생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것은 왜 당연한 것이 아니라 급진적인 생각이 되는가?
주입식으로 평등을 강요하기보다 불평등한 사회 왜곡된 문화에서 아이들에게 묻고 문제를 자각하게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다시 생각하게 하고 다지는 책이다.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저자가 그렇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계속 걸렸다. 양성평등이란 성에는 남성과 여성 둘만 있다는 개념이 아닌가? 다양한 성을 인정하도록 성평등 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은씩씩하고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압에서 그들을 해방해 준다. 성별이라는굴레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압박 따위는 잊고, 이들은 훨씬 유연하고 부드러운 남성성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여성을 비하하지 않아도 당당하고 굳건한 남성성, 결국엔 진정 평등한세상을 이루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그런 남성성 말이다.
- P230

하지만우리 역시 성차별주의를 타도한다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아들에게 억지로 분홍색 옷을 입힌다든가 혹은 좀 더큰 후에는 아이가 아무리 좋아해도 목이 찢어져라 여성 혐오 가사를 뱉어대는 노래를 듣지 못하게 하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여지가 있다.
우리 목표는 일상 속 짜증을 유발하는 성차별주의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이 문제를 자각하고 깨어 있자는 것 아닌가. "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설명을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설명하고 싶다면 우선 아이들 의견을 물어야 해요. 이미 준비된 답안을 아이에게 얹어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아이가 이 문제를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는지 물어보는 거예요."라고 루와예는 강조한다.
- P209

 슬럿 세이밍은 세상에는 존경할 만한여성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여성도 있다는 생각을 퍼뜨린다. 이 생각은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논리로 이어진다. 존경할 만하지 않은 여성들은멸시받고 공격받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압박을 받아도 괴로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게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면 안 되는 거였어." 라든가 ‘누드 사진을 찍지말았어야 해.‘ 등.) 슬럿 이밍이 유달리 어성에게만 고통을 안기는 이유가 여기있다. 우리는 이런 사고에 맞서 싸워야 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스스로 헤픈 여자, 야해 보이는 여자, 창녀 같은 경멸적인 표현을 사용한다면이는 곁에서 듣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여성이나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은 존중받을 필요가 없다고 이해하게 내버려 두는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분명 큰 문제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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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관점에서만 보자면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을보여주며 딸을 키울 수 있을 테지만 기득권을 가지고 태어난 아들에게 그사회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남자로서 누리는 것들에 대해 회의하도록가르치는 것이 쉽지는 않거든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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