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을 키우니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확 끌렸다. 어떻게 페미니스트로 키울 것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페미니스트는 여성권리 옹호자가 아니라 진정한 휴머니스트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인 생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것은 왜 당연한 것이 아니라 급진적인 생각이 되는가?
주입식으로 평등을 강요하기보다 불평등한 사회 왜곡된 문화에서 아이들에게 묻고 문제를 자각하게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주 새로울 건 없지만 다시 생각하게 하고 다지는 책이다.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저자가 그렇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계속 걸렸다. 양성평등이란 성에는 남성과 여성 둘만 있다는 개념이 아닌가? 다양한 성을 인정하도록 성평등 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은씩씩하고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압에서 그들을 해방해 준다. 성별이라는굴레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압박 따위는 잊고, 이들은 훨씬 유연하고 부드러운 남성성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여성을 비하하지 않아도 당당하고 굳건한 남성성, 결국엔 진정 평등한세상을 이루는 것을 가능하게 해줄 그런 남성성 말이다.
- P230

하지만우리 역시 성차별주의를 타도한다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아들에게 억지로 분홍색 옷을 입힌다든가 혹은 좀 더큰 후에는 아이가 아무리 좋아해도 목이 찢어져라 여성 혐오 가사를 뱉어대는 노래를 듣지 못하게 하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여지가 있다.
우리 목표는 일상 속 짜증을 유발하는 성차별주의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이 문제를 자각하고 깨어 있자는 것 아닌가. "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설명을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설명하고 싶다면 우선 아이들 의견을 물어야 해요. 이미 준비된 답안을 아이에게 얹어주려고 애쓰기보다는 아이가 이 문제를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는지 물어보는 거예요."라고 루와예는 강조한다.
- P209

 슬럿 세이밍은 세상에는 존경할 만한여성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여성도 있다는 생각을 퍼뜨린다. 이 생각은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논리로 이어진다. 존경할 만하지 않은 여성들은멸시받고 공격받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압박을 받아도 괴로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게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면 안 되는 거였어." 라든가 ‘누드 사진을 찍지말았어야 해.‘ 등.) 슬럿 이밍이 유달리 어성에게만 고통을 안기는 이유가 여기있다. 우리는 이런 사고에 맞서 싸워야 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스스로 헤픈 여자, 야해 보이는 여자, 창녀 같은 경멸적인 표현을 사용한다면이는 곁에서 듣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여성이나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은 존중받을 필요가 없다고 이해하게 내버려 두는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분명 큰 문제이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