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사각지대는 누구에게나 은닉되어 있다. 이를 인지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찰한 후에는 그 성찰의 결과를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다양한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 자신의 인식에 한계와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는 인식론적 겸허성, 그리고 새로운 이론과 현장을 연계시키는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 P293

 포스트모던 사유의 문을 연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Nietzsche의 유명한 말, "사실이란 없다, 다만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there are no facts, only interpretations라는 선언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진술은 다양한 해석들에 의해서 그 다양한 층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상이한 해석들 사이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지는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페미니즘을알기 위해 여러 이론가들이나 운동가들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과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페미니즘이라는 ‘연장‘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구성하는 과정이다. - P309

남성만이 아니, ‘여성도 인간‘이라는 페미니즘의 주장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 여성의 자리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는 인식 세계다.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 트랜스젠더, 장애인, 게이, 레즈비언 등 다양한 모습의 성소수자들은 물론 난민 등 우리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이들 모두가 인간‘이라는 인식을 체현하게 되기를 바란다. 페미니즘에서 성차별의 문제는 오직 출발점이다. 진정한 페미니즘의 궁극적 도착 지점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인간됨을 위해 개입하고 연대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이어야 한다. - P311

페미니즘과의 만남은 인간으로서의 사유 주체로서의 나‘,
그 사유를 자유롭게 말과 글을 통해서 표현하는 ‘발화 주체로서의 나, 사물에 대한 가치판단과 옳고 그름을 스스로 규정하는 ‘판단 주체로서의 나,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을 하는 행위 주체로서의 나‘의 발견과 창출을 가능하게 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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