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삶이든, 사회정치적 삶에서는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 누구도 모든 정황에 맞는 보편적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P130

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오류이다. 그 보편적 대안이 있다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거대서사(grand narratives)‘다. 보편적 대안으로서의 거대서사는 많은 경우 이미 이 세계의 중심부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강화시키고, 그들의 권력과권위를 공고히 하고 확장하는 데 기여해왔다. 아이,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인종적 소수자, 경제적 빈곤층들이 사회의 주변부에서 살아오게 된 이유이다.
- P131

 우리 각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자신의 삶을 통치하고 인도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그 개인들이 모여서 한 사회와 국가를 이루기 때문이다.
삶의 올바른 지혜를 구하고 사랑하는 철학자‘로 살아가는개별인이 모인 사회는 아주 작은 권력만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아이와 어른을 양산하지 않는다.  - P123

포괄적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또한 생활동반자법 등은 다양한 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됨을 실현하기위한 중요한 법적 장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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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의 팬인 내가 이 책이 벌싸 4쇄가 되도록 몰랐디니.... 김혼비가 책을 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갑고 읽고 싶어 설렜다. 내가 너무 팬인가? 그동안 여러 사람과 함께 낸 책도 다 읽아뵈서인지 그 때 글이 다 여기에 실린 게 아쉬웠다. 김혼비의 글을 더 많이 보고 싶은 아쉬움이겠지. 김혼비의 글은 유쾌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열어준다. 그의 언어가 통쾌하고 상쾌하다. 위선에 대해서..제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위선이라도 부리길 비랐던 나의 맘과 같다. 어떻게 저런 솔직한(?)말을 배설하듯 내뱉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 너머의 차별이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된다. 그리고 다정에 대한 연대감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다정했다. 노란 따뜻한 표지와 보색인 아름다운 보라색제목의 표지 또한 나를 다정하게 느끼도록 한다.

그래, 이거였다. 나는 갑자기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싶어졌다. 지구상의 중요도에 있어서 김도 못 되고, 김위에 바르는 기름도 못 되고, 그 기름을 바르는 솔도 못되는 4차적인 (4차 산업혁명적인 게 아니라 그냥 4차적인) 존재이지만, 그래서 범국민적인 도구적 유용성 따위는 획득하지 못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 잉여로우면서도 깔끔한 효용이 무척 반가울 존재. 보는 순간, ‘세상에 이런 물건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김솔처럼) 잊고 있던 다른 무언가에 대한 재인식을 동시에 하게 만드는 존재. 그리고 그 인식이라는 것들이 딱 김에 기름 바르는것만큼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 김솔통. 드디어 찾았다. 내가 쓰고 싶은 글. 두괄식을 만들어줄 첫 문장.
- P19

당신의 솔직함, 정말 누구도 바라지 않고 별다른 가치도 없고 하나도 안 중요하니 세상에 유해함을 흩뿌리지 말고 그냥 마음에 넣어두라고.
정말이지 제발 가식과 위선이라도 떨어줬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같은 타인의 커다란 비극을 공감하지 못하겠으면 눈치껏 슬퍼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내 기분에 거슬리더라도 시대의 윤리적 흐름을 받아들이며 제발 깨어 있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고, 도덕적우월성? 그걸 누가 획득하는 것이 그렇게나 분하면 본인도 획득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 P62

이름만 있고 실체는 없는우리의 귀신들이 부디 제 몫을 해주기를, 아세톤과 롤러스탬프로 지워질 이름의 주인들이 모두 무사하고 안전하기를 빌면서 우체국을 나섰다. 이렇게 납량특집으로쓰기 시작한 ‘나의 귀신 연대기(年代記)‘는 ‘나의 귀신 연대기(連帶記)‘가 되면서 끝이 난다.
- P97

우리 눈에 ‘기본너머의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에 없는 것은 아닌데, 맞춤법 하나로 무시받아서는 안 되는 삶들이 도처에존재한다. 당신 곁에도 나의 곁에도.
- P108

부디 시리얼이 당시의 늘 고단했던 엄마에게도 달콤한아침잠 몇십 분과 잠시 트이는 숨통을 선물했기를 바란다. 엄마는 한 끼를 거저먹고, 나는 한 끼를 과자 먹고,
두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아침들이었기를.
- P104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의 눈빛이었다. 그는 늘나를 세상 쓸모없고 성가신 사람 보듯 바라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눈빛들은 차곡차곡 내 눈 안으로도 들어와서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
로 매일매일 규정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라는 글자는 슬며시 사라지고 그저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로서의 나만 남는다는 것을. 나에게조차 나는 성가시고 하찮았다. 그렇게 하찮을 수가 없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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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의 표현대로 하면 거짓과 가짜뉴스가 삶의 방식‘이되어가고 있다. 진실이나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고도의 인내심과 복합적인 접근이 요청된다. 반면 거짓말이나 가짜뉴스는아무런 인내심을 작동시킬 필요도, 사유할 필요도 없다. 많은사람이 사실과 진실보다 거짓과 가짜뉴스에 더 환호하는 이유이다.
- P40

지식인과 정치·언론·교육·종교·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권력에 욕망을 가지게 될 때, 그들은 거짓에 기반하여 진실을 왜곡시킨다. 거짓은 쉽게 대중을 선동해서공공의 적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거짓을 통해 공공의 적을향한 증오를 부추김으로써 결과적으로 민주사회의 정치적 위기를 생산하고 있다. 거짓은 현실을 왜곡시키고, 사람들을 현실로부터 분리시킨다. 반복적인 거짓에 의해 선동되고 거짓과허위보도가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 사람들은 나중에 사실과 진실이 드러나도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 P38

정치인만이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읽기란 이 현실 세계를 읽어내고이해하기 위한 정치적 책임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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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읽으면 거기에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가설이 나온다.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흥미로웠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소설 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읽게 되지는 않았는데 코스모스
를 읽고나니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여기에 나온 외계생명이나 우주의 이야기가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애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칼 세이건도 과학자보다 시인이나 작가를 통해 우주탐험에 더 많은 꿈을 꾸게 된다는 말도 생각난다. 단지 sf 소설로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이 서로 다른 외계인들과 조우를꿈꾼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탐구하고 천착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을 이해해보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언젠가 우리는 지금과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렇게먼 미래에도 누군가는 외롭고 고독하며 닿기를 갈망할 것이다. 어디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을포기하지 않고 싶다. 앞으로 소설을 계속 써나가며 그 이해의 단편들을, 맞부딪히는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찾아보려고 한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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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에 걸쳐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다. 나에게 과학책을 읽는다는 것은 외계의 행성을 발견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 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함께 읽는 모임의 사람들 덕택이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에 기쁨을 느끼는 학생에게서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되었다. 세계시민을 넘어서 우주시민으로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저는 꿈, 사유의 지평, 우주와 인간의 관계 등 그가 제시하는 몇 마다 키워드에 그만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우주인이 달나라에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현대 과학과 공학의 눈부신 발달 때문만은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달을 두고 노래한 시인들이 더 중요하고 큰 역할을 했다고 믿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소망없이 이루어진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 P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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