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홍당무는 너무나 가혹한 차별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대할 수 있을까? 홍당무가 엄마나 다른 이들에게 심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누군가 홍당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줬다면 홍당무는 존 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나중에 엄마에게 처음으로 한 반항에서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일어설 수 있다면 홍당무에게도 힘이 있는 거겠자. 아빠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 놓긴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을까? 그걸로 버틸 힘이 되었을까? 쥘 르나르가 무뚝뚝하지만 아버지의 힘으로 작가가 될 힘이 있었을까. 너무 짠하고 여러 아이들이 생각난다. 모성애가 당연한 것이 아니듯 아이들이 사랑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홍당무는 가만히 기다렸다.
우울함이 밀려오도록, 스스로 처벌을 받도록 내맡긴 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저 쓸쓸할 뿐이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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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의 유머를 보고 싶어서 이 책을 들었다. 커트 보니것의 유머는 내가 기대한 유머가 아니지만 세상를 꿰뚫는 풍자가 뜨끔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커트 보니것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고 커트 보니것이 당부했듯이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배층의 억측에 속아넘어가거나 모른척 하지 않도록.

휴머니스트들은 예수를 어떻게 생각할까? 휴머니스트라면누구나 그렇듯 나는 예수를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그의 가르침이 훌륭하고 대부분의 말이 절대적으로 아름답다면 그가 신이든아니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가 자비와 동정의 메시지가 담긴 산상수훈을 설파하지 않았다면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방울뱀으로 태어나는 게 나았으리라. - P82

오래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억측가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많은것을 알지는 못했고 심지어 더 무지할 때도 있었다. 특히 인간이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는 환상은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하기힘든 무식한 억측이었다.
설득력 있는 억측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거의 모든 지도력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갑자기 인류의 손에 들어온 모든 지식을 무시하고 과거의 억측에 계속 매달리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억측에 억측을 더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무식하면서도 거만한억측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은 과학과 학문과 학술연구가 인류에게 선사한 그 모든 지식에 넌더리가 난 모양이다.
- P84

혹시나 알아채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부정 선거로 당선된 미국 지도자들은 단지 종교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백 수천만 인간들을 짐승처럼 취급해왔다. 우리는 제멋대로 그들을 해치고, 죽이고, 고문하고, 투옥한다.
그런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혹시나 알아채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우리는 또한 우리의 병사들도 짐승처럼 취급했다. 그들의 종교나 인종 때문이 아니라 비천한 사회계층 때문이었다.
자, 병사들을 지옥으로 보내 악마처럼 행동하게 만들라.
이것도 식은 죽 먹기다.
<오라일리 팩터 The O‘Reilly Factor)"를 보라.
그래서 나는 나라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도서관 사서들과 시카고의 주간지 인디즈타임스(In These Times)는 예외로하고 싶다. - P88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그래서 아무리 무지하더라도 그들의 억측이 언제까지나유지되는 것이다. 그들이 증오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사람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현명한 사람이 되어달라.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당신의 생명을 구하라.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달라.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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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 P152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일이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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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지금의 이 <환한 세계>는 어느 정도는 내 자신의 창조였다. 어머니에게로 그리고책임 없는 아늑함 속으로 다시 도망쳐 가고 기어드는 것이아니었다. 나 자신에 의하여 창안되고 요구된 새로운 예배, 책임과 자기 기율이 있는 예배였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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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의 주제에 따라 이시대- 코로나 시대-의 사랑이야기로 변주했다. 1348년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던 시절 10명의 젊은이들이 즐겁게 놀면사 열흘동안 열가지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다. 정혜윤은 이 시대에도 이런 시랑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데카메론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정혜윤의 이야기는 다소 무겁다. 어느 정도 코로나가 잠잠해진 지금 그때의 힘든 일들을 잊은 듯하다. 지금 여기에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달라져야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염병들이 세계를 다시 휩쓸 것이다. 나의 사랑은 매우 미약하지만 사랑하는 **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깨어있고 행동해야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모든 좋은사랑은 무언가의 소멸과 관련이 있다. 자아의 소멸, 이해관계의 소멸, 나쁜 상황의 소멸…(나는 그들에 비하면 너무 조금 사랑하고 산다). 그들의 사랑은 내 마음을 미래로 이끈다 - P280

그러나 나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얼굴 속에서 사랑을 보고 싶다. 이 위험한 세상 한가운데서홀로 애쓰고 있는 사람은 늘 감동을 준다. 약간이라도 나아지려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감동을 준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도 감동을 준다. 자신이 맡은,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가진 힘을 다 쓰는 사람도 그렇다. 나는 이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버티고 있겠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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