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계사의 정석 세계사의 정석
야마사키 게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까치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세계사의 정석

저자: 야마사키 게이치

출판사: 까치


가독성 ★★★★★

유익함 ★★★★★

흥미도 ★★★★★

난이도 ★★☆☆☆(비전공자 기준)


모처럼 독특한 구성의 세계사 책을 읽었다. “세계사 책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매우 독특하다.


1. 연도가 없다: 우리가 세계사에 대한 흥미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연도’ 때문이라는 것을 저자는 간파하고 있다. (저자는 현직 교사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연도’가 없기에 독자는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매우 자유로울 수 있다.


2. 퍼즐 맞추기를 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유럽, 인도, 중동, 중국 등 지역별 역사를 전반적으로 훑고 난 후, 후반부에서는 이를 통합하여 근대사, 현대사를 풀어내는 데 전반부의 조각난 퍼즐이 후반부에서 체계적으로 짜 맞춰지는 기분이 든다.


3. 지도가 정말 많이 나온다: 글로만 쓰였다면 쉽게 와닿지 않을 내용조차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4. 세계사도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교사로 있으면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계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야마사키 게이치 교사의 귀중한 결과물인 셈이다.


학생들이 세계사를 어려워하고, 때로는 지루한 과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만국 공통인듯하다. 내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도 역사 과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유독 많았던 것을 떠올리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세계사에 대한 인식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평범한 두께의 책 한 권에 세계사 전반을 통째로 담으려고 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이 책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시기별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뤘다면 흥미도는 오히려 반감되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저자가 학생으로 진정으로 생각했기에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세계사 책을 집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보 집권 경제학
한성안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진보 집권경제학

출판사생각의 길

 

방대한 분량때로는 난해한 경제학 이론 때문에 비전공자로서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경제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정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진보보다는 보수에 치우친 경향이 높다그런데 이는 정치학만의 문제가 아니다경제학에서는 그 정도가 심했으면 심했지절대 덜하지 않다이 방대한 책의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면서 서문을 시작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경제학 교양 도서와 달리이 책은 결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저자도 서문에 밝혔듯이 이 책은 철저하게 학술적이고 오랜 기간 저자가 축적한 진보 경제학자들이 겪은 실천 과정의 이론적 결과물을 총망라했다책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에 핵심 챕터들만 일부 꼽아서 독자분들에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챕터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방법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소개보수와 진보경제학과 수학/철학과의 관계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데 페이지를 할애했다저자는 진보진영은 경제학의 인문학적-자연과학적 기반에 유념해야 하며특히 철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p.25)고 주장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왜 첫 페이지에서 이 문장을 언급했는지 아주 쉽게 이해가 된다.

 

두 번째 챕터부터는 본격적으로 도표와 경제 수식이 등장한다특히비주류학 경제학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가 이루어진다.

 

다섯 번째 챕터부터는 슬슬 흥미로운 내용이 등장한다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사람의 이기적인 본성에 기반을 둔다면이 챕터에서는 제도경제학의 다중 본능론에 대해 다룬다임마누엘 칸트의 정언명령제프리 호지슨에른스트 페르의 경제학 이론을 예로 들며제도경제학은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부정하는 이타적 본성과 도덕적 성향이 인간에게 실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p.76)고 저자는 말한다.

 

여섯 번째 챕터에서는 경제학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또한기업을 개인적 존재로 간주하는 신고전주의 경제학(p.105)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그리고 사회적 소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소득분배 정책이 필요하다(p.129)고 주장한다이 챕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제도경제이라는 학문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을 잡게 된다.

 

열두 번째 챕터는 그나마 도표나 수식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내용은 꽤 심오하고 생각할 거리를 상당히 많이 던져준다여기서는 신고전주의경제학과 제도주의 경제학 관점에서 바라본 국가의 존재 여부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저자는 역시 전자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진보진영에게 남겨진 과제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저자는 최대한 균형적인 시각에서 제도 경제학을 소개하려는 듯 보인다예컨대저자는 진보진영은 신고전주의경제학이 추구하는 수요=공급의 균형점에 대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한다이 챕터는 내용의 중요도에 비해 할애하는 페이지는 상당히 짧다. (책 자체가 워낙 두꺼워서 저자가 최대한 요약해서 담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이 챕터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열세 번째 챕터의 핵심 주제는 혁신 성장으로 신슘페터리안 경제학의 국가혁신체제를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저자는 성장의 문제를 진보적으로 대응할 이론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p.305)고 주장한다또한박정희 시대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서 세세히 다루는 부분에서 저자는 사실과 가치자료와 이론은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p.321) 저자는 국가혁신체제가 변화된 패러다임에 부응하기 위해 제시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주장하는데생산의 3요소보다도 국가혁신체제가 국가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말한다.

 

열다섯 번째 챕터에서는 경제학파로 구분한 국가혁신체제를 신자유주의형사회민주주의형혁신적 복지형지속가능형고전주의형으로 분류해 소개(p.400)한다또한시장기반형사회민주형아이형대륙유럽형남유럽형 등 다섯 가지 사회적 혁신체제를 세세하게 소개(p.411)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이 챕터를 읽으면 국가별로 비슷한 목적(궁극적으로 잘 사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의 방향성국가의 역사적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국가혁신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맨 마지막 챕터에서는 한국 자본주의는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면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눈치채겠지만 참고문헌만 30페이지에 달한다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자료조사를 했고준비 기간을 가졌는지 참고문헌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완독하기 위해서는 매우 강한 인내심과 지적 도전이 필요하지만한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올 정도의 경제학 이론양질의 데이터도표수식 등을 담았다경제학 전공자라면 진보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임이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가정의 공통점은?’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출판사: 진서원


나는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고,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서 수시 1학기 영어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을 들어갔기에 일반 한국의 학생처럼 극심한 입시경쟁에 내몰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게다가 내가 나온 대학은 특성상 외고 출신들이 매우 많았는데 그들로부터도 얼마나 치열한 학창시절을 보냈는지에 대해 귀에 닳도록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상당 부분 공감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심정섭 선생님은 대치동에서 20년간 영어강의와 입시 지도를 병행한 경험을 토대로 11명의 사례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사례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지금, 소통과 실천!’과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코너를 통해 자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전혀 두껍지 않은 책이고, 몰입하면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서울대 법대, 중앙대 의대, 이화여대 음대, 서울시립대, 고려대 영문과,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시킨 가정의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했지만 결국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1. 부모님은 아이의 성적보다 인성을 중시한다.

2. 가족 간 소통을 중시한다.

3. 자식을 믿는다.

4. 자녀가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5.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6. 부모-자녀 간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7. 부모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지킨다.


여러 사례를 통해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국 위와 같다. 물론 한국의 교육 실정을 고려하면, 그리고 강남 3구에서 자식 교육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부모 관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고, 자녀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단순히 이상적인 이야기만 가져다 쓴 것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다. 실제로 무작정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기 이전에 부모 자신부터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다양한 독서 모임을 운영했고, 이 책에서 부모 독서 모임 구성에 대한 노하우도 세세하게 담았다. 덧붙여, ‘하브루타’라는 독서 토론 방법을 소개하며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책 제목처럼 명문대를 가기 위한 첫걸음은 학원, 족집게 과외교사가 아닌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저자는 재차 강조한다. 중, 고등학생 자녀를 앞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아 활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김상근 정리 / 쌤앤파커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롭게 읽었어요.
리더가 될 사람이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