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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제목: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저자: 바츨라프 스밀
출판사: 김영사
가독성 ★★★★☆
유익함 ★★★★★
흥미도 ★★★★★
난이도 ★★★★☆(비전공자 기준)
저자는 탈 탄소화,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순수 유기농법으로의 전환 등 21세기 들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식량, 환경, 에너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슈를 온갖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다. 빌게이츠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Foreign Policy에서도 세계적 사상가 100인으로 선정했다고 하는데,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이 정도로 찬사가 쏟아지는지 궁금했다.
먼저. 이 책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식량 등 주제 자체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각각의 주제를 풀어내는 저자만의 방식을 이해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통계분석의 전문가답게 숫자를 정말 많이 다뤄서 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고생을 하더라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건너뛰고 넘어가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는 없다. 소설과 달리 끊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사회과학 서적의 큰 장점이 아닌가...
작가인 바츠라프 스밀은 통계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이자, 환경과학자로 “~~~를 열심히 하고, 달성하면 지구가 더 건강해지고, 살만한 세상이 찾아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균형 잡힌 시각과 신뢰도 높은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반박하고 있다. 50년간 광범위한 연구를 하면 얼마나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인류의 장기적인 미래를 봤을 때 탈 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은 너무나도 맞지만, 이를 달성하려는 방법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이러한 목표 달성이 왜 불가능한지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지 저자만의 논리로 풀어낸다.
특히, 빈약한 논리로 지구 위기론, 재앙론을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큰 불확실성을 내포하는지 언급하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물론, 식량, 인구, 경제 에너지, 역사 등을 총망라하는 글을 작성하다 보면 한 분야만 주야장천 파고든 전문가에 비해 허점이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펼치는 대부분의 주장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동반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1~2년 전에 꽤 핫했던 <대전환>,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도 바로 이 저자가 썼던데,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 김영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