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똥을 알아? 웅진 우리그림책 94
이혜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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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를 고르라면

똥과 방귀가 순위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동화책 또한 예외가 아니다.

똥을 소재로 한 동화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ㅋㅋㅋ


『너희가 똥을 알아?』라는 제목에서 패러디 냄새가 물씬 난다.

"너희가 게 맛을 알아?"

물론 일곱 살인 평안이는 모를 것이다.

이 유행어를.

엄마 아빠만 아는 유행어. ㅋㅋㅋ

작가님이 유행어를 염두해 두고 제목을 지으신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책은 사람이 똥에 대해 잘 모르고

똥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모티브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형식은 설명의 글이 아니라 대사를 주고 받는 것으로

만화와 조금 비슷하다.


책 속 똥들은 인간처럼 출퇴근을 하고, 일을 하고,

음식을 먹고, TV를 보며 여가를 즐기고,

목욕을 하고, 축제를 연다.

똥이 무언가를 먹는다니 참으로 어색했다. ㅎㅎㅎ

왜 쭈르륵쭈르륵 설사가 나오는지 알아?

왜 끄응, 힘줘도 똥이 안 나오는지 알겠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박살내버린다.

스포가 될 것 같아 답을 적지는 않겠다.

배탈과 변비가 자주 있는 평안이에게 이 부분은 크나 큰 웃음거리를 선사해줬다.


평안이가 그 포인트에서 웃었다면,

나는 아기가 누는 황금똥 부분에서 빵 터졌다.

그렇다.

이 책은 웃긴 책이다.

키득키득, 낄낄낄, 하하하, 풋풋~

유머러스함이 가득하다.


동시에 아까도 언급했듯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신박한 책이다.

사람을 움직이고 조정하는 건 똥이고,

똥이 뇌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한다.

너무나 엉뚱하지 않은가?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똥들의 이런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은 마지막 부분에서 똥들이 하수구 수영장으로 모이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똥들은 하수구로 가는 것이 두려웠으나

막상 가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곳은 똥들에게 인간의 워터파크나 온천과 다름 없는 곳이었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재미있어한다지만

나는 성인이기에 마지막 부분은 약간 비위가 상하기도 했다. ^^;

실제 사진도 아니고 귀엽게 그린 그림에 불과한데

내가 너무 때가 탄 것인지 ㅋㅋ

앞으로는 평안이가 이 책을 혼자 읽었으면 하고 마음 속으로 바라본다. ㅋㅋㅋ

글쎄, 여러 번 읽어주다 보면 나도 굳은 살과 내성이 생기려나. ^^;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책이다.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중 어린이는 읽어보길 추천한다. ㅋㅋㅋ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이런 참신한 동화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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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닉키의 토끼 발견 - 머신 러닝과 함께 토끼를 찾아요! 어린이를 위한 머신 러닝
로켓 베이비 클럽 지음, 권보라 옮김 / 시원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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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아이 책이 택배로 도착하면

내가 먼저 읽어보는데

가끔 이번처럼 시간이 되지 않을 때는

아이에게(7세) 먼저 읽어보라고 준다.


『로봇 닉키의 토끼 발견』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평안이에게 읽으라고 준 날이 그랬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평안이에게 이 책을 읽고 있으라고 준 후

나는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다.

씻고 있는데 평안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그래."

"아니."

"좋아!"


집에 나랑 평안이 단 둘 뿐인데

'아니, 얘가 누구랑 대화를 하나...'

보통은 혼자 인형놀이를 할 때 조잘조잘 거리며 논다.

그런데 책을 읽는데 대화를 하니...

그런 평안이의 모습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서

다 씻고 나와서 나도 읽어봤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학습해 가는 과정(머신 러닝)을 담은 책이다.

학습 주제는 특별히 '토끼'라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선택했다.

아래 사진처럼 닉키(이 책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이름)가 인사를 하면서

우리가 전에 봤었다는 것을 인식시키며

친한 척을 한다.

사람들이 토끼를 귀엽다고 이야기하는데 너도 토끼를 좋아하냐며 묻는다.

아이들은 대부분 토끼를 좋아한다.

예전 책에서 만난 적 있는 캐릭터가 자신을 기억하냐면서 먼저 말을 걸고

친근한 토끼 이야기를 하니

평안이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연 것 같다.

너도 토끼를 좋아하냐는 닉키의 질문에 대답을 한 것이다.

속으로 한 것도 아니고 겉으로 소리내어 말이다.


닉키는 계속 질문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누가 토끼인지 알려줄래?"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은 다 토끼야?"

"잠깐, 얘도 토끼라고?"

그 질문들에 평안이가 즉각 즉각 답을 해주는 것이다.

이야~~!!!

진짜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일뿐인데

마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듯 하다니~~

헛헛 ㅋㅋ 신기하여라~


이렇듯 이 책에서는 닉키가 독자와 상화작용을 하면서

어떤 것이 토끼인지 학습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은 토끼다.'로 학습했다가

예외인 고양이(전에 학습했었음)를 떠올리며

한 가지 특징은 테이터가 적기 때문에(언더피팅:underfitting) 토끼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 아이는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여기에 '귀가 길면 토끼다.'라는 것을 추가한다.

그러나 귀가 길면서 다리가 네 개인 개도 있기 때문에

아직 데이터가 적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데이터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해서 토끼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습하게 된 것은

1. 몸이 작다

2. 꼬리가 짧다

3. 털색이 어둡다

4. 다리가 네 개다

5. 귀가 길다

였는데

털이 하얀 토끼를 발견하면서

위의 다섯 가지 조건이 너무 많다(오버피팅:overfitting)는 것을 깨닫고

2번의 조건은 제외한다.

인공지능이 학습을 할 때 데이터가 너무 많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여기서 처음 알았다.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닉키가 토끼에 대해 알아간다.

즉 아이는 이 동화책을 통해

인공지능이 어떻게 학습을 해나가는지(머신 러닝)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동화책에서 아이가 친숙해하는 예시로

머신 러닝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아이가 인공지능의 학습법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내가 느끼기로는...

'닉키! 넌 평안이가 알려줘야 학습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하긴 처음에는 인간이 데이터를 주고 학습을 시켜줘야 인공지능이 배울 수 있었겠지.

인간이 인공지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시키고

가치있는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추가로

우리 가족은

첫 번째 사진에서 하얀 인형이 돼지인지 토끼인지에 대해

옥신각신 한 적이 있었다.

귀는 토끼 같은데,

코는 돼지 같다.

토끼일까 돼지일까, 인공지능은 알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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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닉키 -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어린이를 위한 머신 러닝
로켓 베이비 클럽 지음, 권보라 옮김 / 시원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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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아이들이 자라서

미래 시대에 경쟁해야 할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린 시절에 부모나 교사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찾아내어

아이에게 그 부분을 키워줄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어떤 능력을 키워줘야 할까?


육아서를 읽어보면 미래를 대비해서 키워줘야 할

몇 가지 능력들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포스팅할 아이들용 동화책에서는

그 능력이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알아보자.


지금 포스팅하는 책의 제목은 『로봇 닉키 - 어린이 머신 러닝 :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과 경쟁할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학습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공지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인공지능과 겨루어 이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생각을 하면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7세 딸아이(평안)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에게 아직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별로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동화책이다.

엄마가 설명해주는 것보다 잘 만들어진 동화책 한 권이

아이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인터넷으로 책 소개를 봤을 때

정말 인공지능의 학습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줄지

절반의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나서는 그런 의심이 말끔히 사라졌다.

인공지능이 로봇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책 속 인공지능의 이름은 '닉키'이다.

실제로는 자동차 속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아이들 동화책이니만큼 인공지능을 표현하는 로봇인 닉키가 운전석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묘사함으로써

아이들이 친근하고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책에서 닉키는 로봇이고 어린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평안이는 닉키가 자신과 같은 어린아이라며 좋아했고,

닉키의 나이가 몇살일지 자꾸 물었다.

이런 부분도 아이가 인공지능을 친구처럼 친하게 여길 수 있게 설정되어 있는 부분이다.

또,

"로봇도 머신러닝으로 학습을 하면 너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라는 문장에서 '너처럼'이라는 문구를 끼워 넣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위 문장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는

로봇은 아직 아무 일을 못하는데 배우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학습을 할까?

책에서는 엄마 아빠가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빨간 불에서는 항상 자동차를 멈추는 등

여러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예를 보면서 학습을 한다고 나온다.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가 운전하는 모습은 친숙하기에,

또 자신 또한 자동차가 멈춰 있을 때 지금 왜 안가냐고 물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의 학습법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러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통해 '데이터'의 정의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 준다.

직접적으로 인공지능에게 데이터는 아주 중요하다고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이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집중하도록 한다.


​인공 지능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운전, 언어, 친구의 얼굴, 노래 만들고 부르기,

좋아하는 것 맞추기, 우리집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예상하기,

나쁜 사람들이 또 나쁜 짓을 저지를지 추측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지 토론해보며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안이가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과 친숙하게 되어 흐뭇하고,

평안이가 어른이 되어 활발히 활동할 때

인공지능의 장단점을 능숙히 다루고

삶에 이롭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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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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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자주 봤다.

눈에 자주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유명한 책인가 보다 싶었다.

책 제목만 보고 읽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에 10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제가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42>이다.

내가 올 해 서른여덟 살이라 '마흔'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인데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저자가 파킨슨 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악착같이 살아온 시간들,

진단을 받고 무기력하게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시간들,

다시 기운을 차려 파킨슨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과 싸우며

정신분석 전문의로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현재는 병이 악화되어 일을 하지 않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타이틀과 그녀가 겪고 있는 '파킨슨병'이라는 질병 때문에

이 책이 더 신뢰가 되면서 동시에 뭉클하게 느껴졌다.


예전 책과 이번 책의 차이는

예전 책에 있던 '아들과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빼고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과 '(그녀가 진료하는)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전해지고 싶은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다.

서른 살이 아닌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마흔을 앞 둔 내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부분을 적어 보겠다.


1. 재미있게 느끼기 /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은

그녀의 '마음가짐' 덕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어렵고 험난한 상황을 저자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에게 정말 부족한 부분이라서

카톡 프로플에 '재미있게'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순간순간을 재미있게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재미있을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나온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종종 하는 편인데

문제는,

그 경험을 쑥쓰럽게 생각하거나 돌이키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의 새로운 경험을 나의 내일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건강한 독립성으로 가족과 함께

나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며 개인주의적이고 혼자가 편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통해 독립과 고립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됐다.

독립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임과 동시에

타인에게 의존해야 할 때 의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한다고 한다.

건강한 독립성으로 가족과의 추억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직장 구성원과 원만하게

아까도 이야기했듯 나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직장 동료와 굳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고(프리랜서인 이유도 있긴 함)

직장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친해지고 싶으면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좀 참고 받아줄텐데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친하게 지내는 것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에 대한 차이를 알게 됐다.

직장 구성원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원만하게 지내야 할 필요는 있다는 것.


4. 남편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빠지기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달라져 가는 남편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다.

남편에 대해 궁금해 하며 질문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처음처럼.


5. 내가 다음 세대에 남길 것 생각하기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죽음을 생각하면 죽음이 올 것 같은 어이없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데, 내가 죽고 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지,

내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무엇을 남기며 살아갈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다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어진 제목은 아니지만... 삐딱한 나. ㅎㅎ)

그런데 '마흔'이라는 단어에 홀려 책을 읽었고,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많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지 깊게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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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걱정 마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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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세 평안이를 양육하고 있다.

평안이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 평안이를 보고 남편은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 말이 듣기 싫기는 하지만 나도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나는 걱정만 하기 보다는 걱정을 통해서 해결책을 내려고 하는건데

남편 눈에는 그저 걱정만 한다고 보이나보다.


아무튼.

평안이의 걱정거리를 줄여주고

나도 아이와 함께 배워볼 겸

책을 한 권 펼쳤다.

제목은 『걱정 마 걱정 마』이다.


이 책은 '보물창고'라는 출판사에서 '마음을 챙겨요!'라는 주제로 펴낸 시리즈물 책이다.

아이들이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물인 것이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챙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이 시리즈물 중 '기다림'에 대한 책 소개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도 평안이는 잘 기다리는 편인거 같아서 책 소개만 보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걱정'편을 보게 됐다.


책의 초반부에는 걱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걱정하는 상황들,

걱정이 들 때 마음 상태 등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 중에서 평안이는 큰 소리가 날 때 무섭고 걱정하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평안이의 경우 큰 대로에서 차들이 쌩쌩 달리는 소리를 무섭게 느끼고,

인도가 없는 좁은 골목길임에서 오토바이가 쌩~하고 큰 소리를 내며 자기 옆을 지나가는 것을 무서워한다.

이렇듯 걱정에 대한 상황들이 아이들이 겪어봤을 법한 일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의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너는 걱정거리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걱정을 없애거나 줄이는 법을 알려준다.

어른인 나도 혹 하는 문장!

"너는 걱정거리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 걱정을 작게 만드는 법 >

1. 나 외에 많은 아이들이 걱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라.

  (심지어는 어른인 아빠도 걱정을 한다.)

2. 네가 믿는 누군가에게 걱정을 털어 놓는다.

3. 몸을 활기차게 움직인다.

4.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5. 심호흡을 한다.

6. "걱정 마. 걱정 마. 걱정은 계속되는 게 아니야."라고 되뇐다.

7.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을 한다.


큰 방법은 위와 같고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면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몸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법,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법, 심호흡을 하는 법이 나와 있다.

나는 특히 심호흡을 하는 법이 아이가 쉽게 이해하도록 나와 있는 점이 좋았다.


며칠 전 나도 걱정거리가 있었다.

남편에게 이야기 하면서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고,

속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되내었다.

나는 위의 방법 중 1번, 2번, 6번을 활용한 셈이다.

아직 걱정거리의 문제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에게 부모가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동화책을 함께 읽고

걱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효과가 훨씬 크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책은 영향력이 크니까!


책의 마지막 장에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코너가 있다.

아이들이 걱정을 할 때 부모나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도와야 하는지,

어떠한 말을 해서는 안되는지 등이 나와있다.

이 부분은 걱정 많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나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평안이가 하는 걱정은 애교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세상에는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문제라고 느껴질 정도로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걱정이 많은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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