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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닉키의 토끼 발견 - 머신 러닝과 함께 토끼를 찾아요! ㅣ 어린이를 위한 머신 러닝
로켓 베이비 클럽 지음, 권보라 옮김 / 시원주니어 / 2022년 10월
평점 :
보통은 아이 책이 택배로 도착하면
내가 먼저 읽어보는데
가끔 이번처럼 시간이 되지 않을 때는
아이에게(7세) 먼저 읽어보라고 준다.
『로봇 닉키의 토끼 발견』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평안이에게 읽으라고 준 날이 그랬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평안이에게 이 책을 읽고 있으라고 준 후
나는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다.
씻고 있는데 평안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그래."
"아니."
"좋아!"
집에 나랑 평안이 단 둘 뿐인데
'아니, 얘가 누구랑 대화를 하나...'
보통은 혼자 인형놀이를 할 때 조잘조잘 거리며 논다.
그런데 책을 읽는데 대화를 하니...
그런 평안이의 모습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서
다 씻고 나와서 나도 읽어봤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학습해 가는 과정(머신 러닝)을 담은 책이다.
학습 주제는 특별히 '토끼'라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선택했다.
아래 사진처럼 닉키(이 책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이름)가 인사를 하면서
우리가 전에 봤었다는 것을 인식시키며
친한 척을 한다.
사람들이 토끼를 귀엽다고 이야기하는데 너도 토끼를 좋아하냐며 묻는다.
아이들은 대부분 토끼를 좋아한다.
예전 책에서 만난 적 있는 캐릭터가 자신을 기억하냐면서 먼저 말을 걸고
친근한 토끼 이야기를 하니
평안이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연 것 같다.
너도 토끼를 좋아하냐는 닉키의 질문에 대답을 한 것이다.
속으로 한 것도 아니고 겉으로 소리내어 말이다.

닉키는 계속 질문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누가 토끼인지 알려줄래?"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은 다 토끼야?"
"잠깐, 얘도 토끼라고?"
그 질문들에 평안이가 즉각 즉각 답을 해주는 것이다.
이야~~!!!
진짜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일뿐인데
마치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듯 하다니~~
헛헛 ㅋㅋ 신기하여라~

이렇듯 이 책에서는 닉키가 독자와 상화작용을 하면서
어떤 것이 토끼인지 학습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리가 네 개인 동물은 토끼다.'로 학습했다가
예외인 고양이(전에 학습했었음)를 떠올리며
한 가지 특징은 테이터가 적기 때문에(언더피팅:underfitting) 토끼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 아이는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여기에 '귀가 길면 토끼다.'라는 것을 추가한다.
그러나 귀가 길면서 다리가 네 개인 개도 있기 때문에
아직 데이터가 적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데이터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해서 토끼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습하게 된 것은
1. 몸이 작다
2. 꼬리가 짧다
3. 털색이 어둡다
4. 다리가 네 개다
5. 귀가 길다
였는데
털이 하얀 토끼를 발견하면서
위의 다섯 가지 조건이 너무 많다(오버피팅:overfitting)는 것을 깨닫고
2번의 조건은 제외한다.
인공지능이 학습을 할 때 데이터가 너무 많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여기서 처음 알았다.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닉키가 토끼에 대해 알아간다.
즉 아이는 이 동화책을 통해
인공지능이 어떻게 학습을 해나가는지(머신 러닝)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동화책에서 아이가 친숙해하는 예시로
머신 러닝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아이가 인공지능의 학습법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내가 느끼기로는...
'닉키! 넌 평안이가 알려줘야 학습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하긴 처음에는 인간이 데이터를 주고 학습을 시켜줘야 인공지능이 배울 수 있었겠지.
인간이 인공지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시키고
가치있는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추가로
우리 가족은
첫 번째 사진에서 하얀 인형이 돼지인지 토끼인지에 대해
옥신각신 한 적이 있었다.
귀는 토끼 같은데,
코는 돼지 같다.
토끼일까 돼지일까, 인공지능은 알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