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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걱정 마 ㅣ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평점 :
나는 7세 평안이를 양육하고 있다.
평안이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 평안이를 보고 남편은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 말이 듣기 싫기는 하지만 나도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나는 걱정만 하기 보다는 걱정을 통해서 해결책을 내려고 하는건데
남편 눈에는 그저 걱정만 한다고 보이나보다.
아무튼.
평안이의 걱정거리를 줄여주고
나도 아이와 함께 배워볼 겸
책을 한 권 펼쳤다.
제목은 『걱정 마 걱정 마』이다.
이 책은 '보물창고'라는 출판사에서 '마음을 챙겨요!'라는 주제로 펴낸 시리즈물 책이다.
아이들이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리즈물인 것이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챙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이 시리즈물 중 '기다림'에 대한 책 소개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도 평안이는 잘 기다리는 편인거 같아서 책 소개만 보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걱정'편을 보게 됐다.
책의 초반부에는 걱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걱정하는 상황들,
걱정이 들 때 마음 상태 등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 중에서 평안이는 큰 소리가 날 때 무섭고 걱정하는 것에 대해 공감했다.
평안이의 경우 큰 대로에서 차들이 쌩쌩 달리는 소리를 무섭게 느끼고,
인도가 없는 좁은 골목길임에서 오토바이가 쌩~하고 큰 소리를 내며 자기 옆을 지나가는 것을 무서워한다.
이렇듯 걱정에 대한 상황들이 아이들이 겪어봤을 법한 일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의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너는 걱정거리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걱정을 없애거나 줄이는 법을 알려준다.
어른인 나도 혹 하는 문장!
"너는 걱정거리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 걱정을 작게 만드는 법 >
1. 나 외에 많은 아이들이 걱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라.
(심지어는 어른인 아빠도 걱정을 한다.)
2. 네가 믿는 누군가에게 걱정을 털어 놓는다.
3. 몸을 활기차게 움직인다.
4.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5. 심호흡을 한다.
6. "걱정 마. 걱정 마. 걱정은 계속되는 게 아니야."라고 되뇐다.
7.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을 한다.
큰 방법은 위와 같고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면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몸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법,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법, 심호흡을 하는 법이 나와 있다.
나는 특히 심호흡을 하는 법이 아이가 쉽게 이해하도록 나와 있는 점이 좋았다.
며칠 전 나도 걱정거리가 있었다.
남편에게 이야기 하면서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고,
속으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되내었다.
나는 위의 방법 중 1번, 2번, 6번을 활용한 셈이다.
아직 걱정거리의 문제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에게 부모가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동화책을 함께 읽고
걱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효과가 훨씬 크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책은 영향력이 크니까!
책의 마지막 장에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코너가 있다.
아이들이 걱정을 할 때 부모나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도와야 하는지,
어떠한 말을 해서는 안되는지 등이 나와있다.
이 부분은 걱정 많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나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평안이가 하는 걱정은 애교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세상에는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문제라고 느껴질 정도로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걱정이 많은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