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기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9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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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으로 알게 된 이탈로 칼비노 작가의 3부작. 그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그 전작 반쪼가리 자작보다 더 허무맹랑하고, 이것이 어찌 전쟁에서의 상황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 투성이다. 심각하게 적과 싸우는 전투를 연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이상하고 아주 비현실적이며, 세상과 동떨어지는 이야기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사. 전쟁중에 하얀 갑옷을 입고 있다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 그는 모든 용장들에게 인정받지 못 하고, 아주 귀찮은 존재로 취급 당한다. 다만 한 여전사 브라다만테만 아질울포를 인정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이 소설의 화자는 수녀원에서 수녀로 지내는 텨오도라수녀라 하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녀가 브라다만테라는 여전사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허무맹랑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소설을 작가는 왜 집필한 것일까? 그것도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3부작으로 말이다. 어찌보면 가상세계를 불러 일으키고 현실에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일들을 독자에게 보여 주면서 우리에게 무엇을 깨달으라 하는 것인지 의문만 자꾸 가지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진정 작품의 해설이 있어야 하며, 그것으로 조금이나마 이해를 가질 슨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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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협동조합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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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의 표지에 김동식 단편집이라 적혀 있는데도 까맣게 기억하지 못 하고 서로서로 연결된 이야기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이것은 어쩜 첫편에서 부터 나오던 주인공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단편들속에서 청년으로 중년으로 나오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학교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칠판에 판서를 하시면 어느 순간 김남우 라는 학생의 눈에는 어떤 글자들이 하나씩 분홍색으로 변하면서 사람에 이름이 되고, 칠판에 쓰여 있던 글자들이 지워짐과 동시에 그 분홍색으로 바뀐 이름의 주인공들이 사건, 사고로 죽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에서 그 이름에 주인들을 죽이는 걸까? 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김남은에 눈에만 보이는 것일까? 복수를 꿈꾸고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있다는데…

청부살인 협동조합. 살인에 있어서도 다 이유가 있고 설명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복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왜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살인도 직업이라 당당하게 말하늗 모습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단면을 보고 있는 듯 해서 씁쓸하다.

누군가를 미워하다 못 해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마음. 거기다 내 손에 더러운 피를 묻히지 않고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분명 잘못된 선택인데, 이것이 소설이라서 일까? 재미나거,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되는 아이러니함. 이 소설에서 독자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걸까? 난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아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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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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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 작가는 신사실주의에 환상의 소설작가라 하더니 이 책 반쪼가리 자작에서 꼭 동화같은 느낌에 현실속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는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것도 자작의 조카에 눈을 통해서 말이다.

오스트리아와 터키간의 전쟁이라는 터키전쟁을 배경으로 테랄바의 메다르도 자작이라는 한 청년이 전쟁에 참여했다가 대포에 맞고 몸이 두 동강이 나서 뱐쪼가리 자작이 된다는 이야기로 메다르도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이 딱 이등분 되어 악으로만 된 반쪼가리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악으로만 반쪽이 이루어져 있어 자신의 고향 사람들에게 악으로 지배하고 사물. 동물들, 모든 것을 반으로 갈라 놓는 악을 선사한다.

우리 인간 모두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선과 악이 꼭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쪽으로 더 치우치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하며, 꼭 선 만이 올바르고 진실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책이 바로 반쪼가리 자작인 듯 하다. 또한 우리 모두 반쪽이 아닌 온전한 몸을 가지고 있더라도 우리 모두가 올바르고 안전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아가게 하는 책이 바로 반쪼가리 자작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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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2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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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2.시대적으로 해방 이후에 이야기로 여전히 어지러운 시국이다. 해방만 되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 줄 알았는데, 그 전보다 더한 시국으로 좌파냐 우파냐에 따라 서로 싸우고 총질하고 죽이고, 사람들의 인심도 그 시국과 맞먹고 팍팍하고 사나워지고 있다.

한 나라이며, 한 민족이고, 한 동포인데도 어찌 된 것이 어떤 사상의 머리를 가졌느냐에 따라 형제이고 가족인데도 남보다 더 못 한 사이가 되고, 서로서로 맘터놓고 도울 수도 없고, 어쩜 이리도 힘든 세상들을 우리 조상들은 견디고 살아내었는지 한없이 불쌍하면서 가슴이 너무도 아프다. 또한,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떠 했을까 고민해 보기도 한다.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미국을 받아 드리고 소련을 받아 들였을진데, 이것은 옳은 일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머나먼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이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인생 파노라마는 어찌 변화할 것인지?

빨갱이 대장을 하는 염상진과 그런 형과 아주 반대에서 감찰부장, 청년단장을 하는 염상구. 또 염상진과 함께 사람들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안창민. 그런 안창민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그를 위하는 교사 이지숙. 배우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어 자기 자식들에게만은 차별받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염상진 밑에서 행동하는 하대치와 강서방. 또 이들의 가족 들몰댁과 외서댁. 양반집 아들이지만 고루 잘살기 위해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김범우. 이런 모든 사연이 있는 하나하나의 등장 인물들. 그들의 인생이 아리랑에서 처럼 어떻게 흘러갈지 못 내 두렵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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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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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인문학강의를 통해서 읽게 된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도서관에서 빌려온 도서로 읽다보니 여기저기 밑줄도 그을 수 없고 온전히 내 책으로 느끼면서 깊이 읽게 읽을 수가 없는 듯 해서 다시 구입해서 보게 된 구토. 어찌보면 어려운 책이지만. 하나 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고, 깊이 있게 사물을 바라보게 되고, 온전히 내 삶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왜 실존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나온 것일지? 또 온전히 하나님께서 주신 내 능력은 무엇인지? 등등을 생각하게 왠지 모르게 내가 철학하는 사람이 되는 듯 하고, 이것이 오로지 나만이 아닌. 내 스스로만이 아닌, 내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나 스스로도 나에 대해 온전히 깨닫지 못 하는 상황에서 내가 낳았다고 우리 세아이를 이해할 수는 있는 것일까?

자기 스스로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면 좀 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쉬워지고 편안해 지는 것은 아닐지?

구토란 자기 몸에 해로운 물질을 내 보내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는데, 이 삶 속에서 간혹 느끼는 역겨움도, 그럼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야 하는 것인지? 인생이란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데, 난 내 인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자기자신에 대해 인식하고 성찰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옆에 있는 내 가족을 비롯해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삶에 주체가 되도록 믿어주고 기다려 주고 있는 것인지? 온전히 인생과, 나 스스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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