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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평점 :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책의 첫 페이지
아일랜드의 더블린과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192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을 통해 소설 사라진 서점은 진행됩니다.
여성의 인권이 재미있는 농담처럼 느껴지는 시절 1921년 런던에서 오펄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작정 파리로 떠납니다.
-책은 다른 장소, 다른 삶으로 통하는 입구라고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나는 책과 그 안에 담긴 무한한 세계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는 오롯이 아버지 덕분이었다. p15
그녀는 아버지의 항상 책은 다른 장소, 다른 삶으로 통하는 입구라고 말해왔고 그녀는 그렇게 책과 그 안에 담긴 세계를 사랑하게 됩니다.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판매해 앞으로의 여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며 오펄린은 서적상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돈은 많이 못 줘요. 근무 시간도 길고. 대신 책에 대해 많이 배우고, 괜찮은 인맥을 쌓을 수 있을거에요."
"오, 비치씨" 나는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전 웬만해선 말문이 막히는 법이 없는데, 오늘이 아마 처음일 거에요." p58
그리고 오펄린은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비치를 만나 그 곳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깨닫게 됩니다. 처음 비치씨와 만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저는 진심으로 오펄린이 숨을 못쉬고 말문이 막힌 이유가 열정페이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비치씨의 마인드때문에 당황했기 때문인지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빈털털이로 꿈을 찾아 파리로 도망치듯 상경한 오펄린에게 비치씨의 제안은 자신의 열정을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한줄기 희망처럼 느껴졌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꿈을 이룬 오펄린의 뒤를 쫓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헨리와 마서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따뜻한 힐링 소설이지만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자신을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얼굴한번 보지 못한 남자에게 시집보내려했던 오빠를 피해 도망친 오펄린에 이어 소설 사라진 서점의 주인공 마서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고령의 할머니가 사는 더들린의 오래된 저택의 가정부가 됩니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 헨리는 에밀리 브론테의 존재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환상의 원고를 찾아 더들린을 찾아옵니다. 폭풍의 언덕 단 한편의 고전 걸작을 발표한 채 폐렴과 결핵으로 30살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가 집필중이던 원고가 있었다면? 이라는 의문에 확신을 지니고 더들린에 도착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소는 이미 사라지고 그 곳에는 마서가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저택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헨리는 마서를 만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시련을 통해 에밀리브론테의 숨겨진 원고를 찾아낸 오펄린이 더들린에서 서점을 열게 되는 과정과 현재의 시간에서 헨리와 마서가 사라진 오펄린의 서점을 찾는 여정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힐링소설물의 강한 느낌에 쉽게 오해해 요즘 유행하는 단순 힐링소설이 아닌가 오해하기 쉽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만큼 또 한권의 책이 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조사자료를 통한 서적상의 디테일한 이야기와 현실적이며 때로는 가혹한 시련들, 그리고 문학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반전까지 정말 완성도 높은 소설이었습니다.
항거할 수 없을 것 처럼 느껴지는 인생의 시련 속에서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저도 앞으로 언젠가 다가올지모르는 인생의 난관을 조금은 더 희망과 따뜻함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해줬던 소설 사라진서점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인플루엔셜 출판사 @influential_book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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