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킥 걸
전건우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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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띠지에는 '괴물 잡는 괴물 소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의미로 이 띠지만큼 이 소설을 잘 표현한 문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사이킥걸은 제목 그대로 정신정인 힘만으로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는 사이코키네시스 여고생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 속 세계관에서는 염력 자체는 희소성을 가지지만 또 그렇다고 유일한 초능력은 아니다.


무려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식인귀부터 시작해서 한 때 사람의 피를 마셨으나 지금은 인공혈액을 마시며 인간과 공존하고 있는 흡혈귀까지 다양한 인외의 존재들이 함께 공존한다.


금지된 아파트라는 앤솔로지에서 전건우 작가의 이면세계를 그린 단편 괴리공간을 접했었는데 사이킥 걸은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과 케릭터로 장편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재미를 보여준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작품, 도심 속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상대하는 판타지 장르의 도쿄 구울이나 피안도 혹은 체인소 맨이 떠오를 수 있지만 그런 작품들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나는 이 소설을 단순 판타지소설이 아니라 SF판타지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비교적 초반에 드러나는 식인귀의 정체 때문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식인귀들의 정체는 지구로 유배당한 외계종족의 범죄자들이었던 것! 평범한 인간은 모르는 이면세계에 존재하는 괴물의 정체를 오컬트가 아닌 SF요소로 접근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요소를 모두 맛있게 버무려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소년만화처럼 일종의 배틀장르로 전개된다. 염동력을 가진 소녀가 우연히 식인귀를 마주한 후 능력을 각성하고 식인귀를 처치하는 처단자로 활동하는 이능력 배틀물의 정석과도 같은 전개로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라는 것을 훌륭하게 입증한다.


거기에 이능력 없이 순수한 검술로 식인귀를 제압하는 케릭터와 심지어 흡혈귀 처단자까지, 소설을 읽으며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다양한 케릭터들이 등장한다.


오늘 읽은 소설 사이킥 걸은 오랜만에 복잡한 생각없이 어릴 적 만화책을 넘기던 감성으로 즐길 수 있었던 액션판타지소설이었다. 책을 읽으며 마치 만화책을 읽듯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랐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넘긴 후에는 언젠가 이 작품의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시원하게 터트리고 반으로 가르고 믹서기 처럼 갈아보이는 액션이 가득한 초능력 액션 스릴러 소설 사이킥걸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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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
사쿠라이 치히메 지음, 김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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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 치히메의 소설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는 '최애'라는 일상적인 단어 뒤에 숨겨진 비정상적인 집착과 현대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이다. 단순히 한 오타쿠의 선을 넘어버린 사랑 이야기를 넘어,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조명 아래 감춰진 음습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 소설은 아이돌 생태계에 대한 묘사가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무대 위 화려함뿐만 아니라 멤버 간의 미묘한 기 싸움과 불화, 아티스트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는 기획사의 냉혹한 논리가 적나라하다. 특히 인스타그램, 실시간 스트리밍, BL 문화 등 최근의 덕질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현장감이 넘친다.


전에 다이가가 나와 히로히토가 관계하는 인터넷 소설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너무 역겨운 나머지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워내고 말았다. -중략

제발 2.5차원에서 멈춰. 너희가 하는 망상의 대상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p66


진짜 BL러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중략-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남자 친구를 사귀라고. 그런 여자중에 멀쩡한 애들은 없을 거야. 분명 못생겼겠지. p83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캐릭터의 입을 빌려 BL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나 혐오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는 팬덤 내부의 복잡한 시각과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결핍과 결함이 뚜렷하다. 주인공 하나코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돌 이사미를 유일한 구원으로 삼지만, 그 감정은 이내 광기로 변한다. 하나코 주변 인물들 역시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타인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 폭력성, 어린 대상을 향한 왜곡된 시선이나 부적절한 만남을 통한 금전 거래, 심지어 불법 총기 개조까지 등장한다. 작가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여러 캐릭터에 분산 배치하며 사회 저변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춰낸다.


하나코가 믿었던 이사미의 완벽한 이미지가 깨지는 과정은 팬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공포를 자극한다. 자신이 사랑한 것이 본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껍데기였음을 깨달았을 때, 팬의 마음은 배신감을 넘어 파괴적인 충동으로 이어진다. "아름답지 않은 최애는 필요 없다"는 대목은 뒤틀린 소유욕의 정점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결말이다. 하나코는 자신의 행동을 숭고한 선택이라 믿으며 나아가지만, 마지막 순간 자신과 똑같은 논리로 행동하는 타인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행한 일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타인의 같은 행동은 이해하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지독한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인간의 자기합리화가 어디까지 비대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이기심을 포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현대 팬덤 문화의 명암과 인간의 일그러진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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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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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죽은 자로부터 편지가 배달된다는 컨셉은 사실 미스터리 장르에서 꽤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사랑을 담아, 엄마가'는 그 뻔한 시작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멱살을 잡고 전혀 예상치 못한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책을 펴기 전에는 그저 부모의 편지를 통해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눈물 콧물 짜며 오해를 푸는 흔하디흔한 이야기일일 거라 넘겨짚었다. 하지만 이 책은 미스터리 명가 리드비에서 나온 책답게 그런 안일한 예상을 박살 낸다. 그 안에는 음습하고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진짜 스릴러가 도사리고 있다.

이야기는 전 세계가 사랑한 스릴러의 여왕 E.V. 렌지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정작 딸인 매켄지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무덤덤하다 못해 시니컬하다. "엄마는 죽어도 싸다"고 말할 정도로 엄마를 증오하는 매켄지의 1인칭 시점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비극적이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 법도 한데, 매켄지 특유의 블랙 유머 섞인 말투 덕분에 마치 넷플릭스에서 잘 만든 미스터리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전개가 유쾌하고 리드미컬하다. 엄마의 추모식 날 배달된 의문의 편지를 시작으로 매켄지의 현재와 편지 속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이때의 몰입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매켄지와 함께 여러 가지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엄마는 정말 단순한 사고로 죽은 게 맞는지, 도대체 누가 이 편지를 대신 보내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인 ‘엄마의 과거는 도대체 무엇이었나’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특히 소름 돋는 지점은 매켄지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느끼는 공포다. 엄마가 생전에 쓴 그 잔인하고 섬뜩한 스릴러 소설들이 실은 상상력이 아니라, 자기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자기고백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의 그 서늘함이 끝내준다. 작중에서 문학계의 대가로 설정된 엄마답게, 편지 내용조차 가장 궁금한 대목에서 딱 끊어버리는 밀당 솜씨는 내 진을 다 빼놓을 정도다.


공간 묘사도 일품이다. 엄마의 고향인 네브라스카의 우울하고 황량한 분위기는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음산한 기운을 완성한다. 특히 ‘고아들이 기괴한 일을 저지르며 놀던 장소’ 같은 묘사는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등골이 서늘할 정도였다. 1부 끝에서 터지는 반전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인데,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더욱 속도를 높인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건 후반부의 특정부분의 독특한 추리 구조다. 보통 미스터리 소설은 그럴싸한 거짓으로 독자를 속여 반전을 준 뒤에야 진실을 하나씩 꺼내놓는데, 이 소설은 그 순서를 비틀어버린다. 진실을 먼저 보여주고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방식이 몹시 신선했고,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모든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 위로 미스터리 소설에 딱 적절한 수준의 사랑과 성장이 담긴 청춘 드라마가 묘하게 섞여 있다는 점도 좋았다. 미스터리와 휴먼드라마가 딱 미스터리 소설의 독자들이 좋아할 비율로 섞여있어 책을 덮은 뒤 여운도 진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재미있는 스릴러 한 권을 읽은 게 아니라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끝까지 감상한 기분이다. 일리아나 잰더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는데, 서사를 이렇게 탄탄하게 쌓으면서 반전과 감동까지 챙기는 걸 보면 확실히 보통 내공은 아니다. 스릴러 오타쿠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도파민의 유혹을 절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이 이름이 앞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꽤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와 반전 그리고 스릴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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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티처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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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맥파든 신작 미스터리소설 더티처 서평 해피북스투유 출간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 '더 티처'를 드디어 다 읽었다. 책장을 펼친지 6시간만에 470p의 두툼한 분량을 정신없이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작가의 전작인 '하우스메이드'시리즈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도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집어 들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말 그대로 미친 몰입감이었다. 이 작가는 정말 내가 어느 타이밍에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 하는지, 어디서 끊어야 감질나게 만드는지를 기가 막히게 아는 것 같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요소들이 꽉 차 있는 작품이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미친 듯한 속도감이다. 소설은 주인공 이브와 학생인 애디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데, 각 챕터의 분량이 정말 짧다. 짧으면 3페이지 정도로 금방금방 넘어가니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전혀 없다. 보통 소설을 읽다 보면 서술이 길어지거나 묘사가 너무 장황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구간이 한 번쯤은 나오기 마련인데, '더 티처'는 그런 쉬어가는 구간이 거의 없다. 한 호흡으로 쭉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특히 읽으면서 정말 감탄했던 건 장면 전환의 연출이었다. 전작이 영화화되었을 때도 느꼈지만, 프리다 맥파든은 글을 쓸 때 영상적인 감각을 아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브가 어떤 공간에서 물건을 몰래 훔치다가 갑자기 도난 경보음이 울리는 장면이 있다. 그때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이브의 얼굴이 화면 가득 줌인 되면서 챕터가 딱 끝나고, 바로 다음 애디 파트로 넘어가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영상이 재생되는 묘사가 좋았다. 그런 연출 덕분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스토리 면에서도 미스터리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을 읽다 보면 항상 겪게 되는 혼란이 있는데, 바로 '누가 진짜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를 헷갈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등장인물들을 접했을 때는 '아, 이 사람이 피해자고 저 사람은 가해자구나' 혹은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네'라고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판단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처음엔 학교에서 억울한 스캔들에 휘말린 애디가 불쌍해 보였다가도, 어느 순간 그녀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면 '이거이거 정상이 아니구만'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평범하고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 같은 교사 이브도 사실은 남모를 도벽과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그녀를 의심하게 된다.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감상이 계속해서 바뀌는 게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였다. 내가 믿었던 진실이 뒤집히고, 내가 응원하던 인물이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의 그 짜릿함은 프리다 맥파든 표 미스터리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 같다.


작품 속에 깔아둔 여러 가지 장치들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스쳐가는 배역이지만 이브의 부모님 캐릭터다. 보통의 부모라면 딸의 결혼을 축하하거나 손주를 빨리 보고 싶어 할 텐데, 이브의 부모님은 남편 네이트를 탐탁치 않게 여기며 아기도 원치 않는다. 이런 독특한 설정들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미스터리를 강화하는 복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역시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반전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전개였다. 이제 다 알겠다 싶을 때 여지없이 뒤통수를 친다. 특히 마지막 한 페이지의 임팩트가 정말 강력했다. 정말 마지막 한 페이지를 읽으면 지금까지 읽어온 모든 이야기가 다시 한번 재생되며 '아...' 하는 한숨과 함께 그 때 그랬더라면 하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무조건 만족할 거라고 확신한다. 누가 문제일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나름대로 추리하며 읽어봤지만 나는 이번에도 작가와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하지만 그 패배감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소설이었다.

반전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프리다 맥파든의 더 티처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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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정답이다 나비클럽 소설선
장우석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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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연작소설 고양이가정답이다 서평 나비클럽출간



오늘 읽은 책은 나비클럽에서 출간된 장우석 작가의 '고양이가 정답이다'로 에필로그를 제외한 다섯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이다.


이 책의 감상을 얘기하기에 앞서 장우석 작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재직중이며 동네 고양이들의 돌보미이자 호두의 집사로 살아가고 있는 분이다.

이 짧은 작가 소개는 연작소설집 '고양이가 정답이다'의 주인공 주관식의 소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 속 주관식(주인공의 이름이다)은 수학선생님이면서 고양이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호두라는 고양이를 키우며 실제 캣대디 활동도 하고 있다. 이쯤되면 반대로 호두를 만나게 된 계기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관식의 졸업논문 대참사 역시 저자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소설 '고양이가 정답이다'에 등장하는 다섯 에피소드는 대부분 고양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고양이를 찾는 주관식의 과거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일부터 시작해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 스스로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뉘우칠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결국은 고양이의 온기로 시작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길고양이가 동네 고양이가 된 것 부터, 개 식용 금지법에 대한 주관식의 생각까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생각도, 같은 생각도 존재하지만 어찌되었든 작가의 따뜻한 감성은 온전하게 이 책을 통해 내게 전달되었다.


쿨하게 반려묘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주고, 사례는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는 낮에는 수학 선생, 밤에는 고양이 탐정 주관식의 이야기를 통해 왠지 모르게 가슴 따뜻해 지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미스터리 소설 '고양이가 정답이다'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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