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살다 보면 ‘물때‘와 같은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 들 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다.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가 당연히 있다. 이 ‘물때‘
와 같은 시간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조급함‘이다. 항상 잘되어야 하고, 안되면 불안해 어쩔 줄 모르는 조급함 때문에 참 많은 이가 불행해졌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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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압축하고, 생략한다. 말을 하다가 마는 것, 그것이 시의 특성이다. 시는 하나의 말없음표…. 그 말없음표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실한 감정이나 깨달음 같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는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몇 마디의말, 눈빛, 손짓 같은 것으로 언어 너머의 것을 이야기한다. 바쇼는 문하생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모습을 먼저 보이고 마음은 뒤로 감추라."
시의 의미는 뒤로 감추고 모습을, 풍경을 먼저 보이라는 것이다. 설명하지 말고 묘사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직접적으로 토로하는 것은 이류시인이나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하이쿠는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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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 속 한 줄의 시를 읽는 순간의 여유‘
아득한 옛날부터 일본인들은 한 줄짜리 시를 즐겼다.
5-7-5-7-7 글자수도 맞췄다.
이를 와카라 한다.
더러는 이도 길다고 5-7-5로 줄였다.
이를 하이쿠라 한다.
여기엔 반드시 계절을 나타내는 ‘키‘가 들어간다.
더러는 이를 무시하고 재치와 풍자의 해학을 담았다.
이를 센류라 한다.
이 시들은 존재를 포착하는 언어의 스냅사진과도 같다.
이 존재는 순간의 장면이다.
이 장면들엔 자연이 있고 인생이 있고 마음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꽃과 새, 달과 별은 기본개구리, 매미, 벼룩, 까마귀, 비와 눈, 사랑과 작별...
그야말로 만유가, 삼라만상이, 이 한 줄의 시를 우주 삼아 노닌다.
이런 단순함과 깔끔함은 누가 뭐래도 일본의 매력이다.
이젠 온 세계가 이것을 주목하고 함께 즐긴다.
우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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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 · 하이쿠 · 센류의 수작들을 한꺼번에 모은이런 일본 시가집은 아마 국내 최초일 것이다.
인연이 닿아 누군가가 이 책을 손에 들기를, 그리고 그손길과 눈길이 즐겁기를 기대한다.
2019년 봄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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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미술 역사에서 가장 기상천외한사건이 일어났다. <풍선과 소녀>가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기계음이 울리면서액자 안에 내장된 기계가 작동해 작품이파쇄된 것이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소더비가 작품을급히 다른 곳으로 옮길 때쯤작품은 절반 정도만 잘린 상태로 멈춰 있었다.
절반이 파쇄된 이 작품은 이후 원작자인뱅크시로부터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제목을 얻었다. 이 사건이 뱅크시의 계획으로밝혀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작품가는오히려 상승했다. 그 이후 뱅크시는2021년 이 작품에 ‘풍선 없는 소녀‘라고다시 제목을 붙였다.
미술 비평가와 관객들은 저마다다양한 방식으로 이 사건을 해석했다.
예술 작품에 매겨지는 가격에 대한 비판으로해석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예술의 정의와가치 평가 과정에 대한 기존 인식을 타파하려 한선동적인 장난으로 보는 이도 있었다.

선동적인 장난으로 보는 이도 있었다.
이 작품은 뱅크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손꼽히게 되었고, 다시 경매에 나왔을 때,
18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면서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안내 해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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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언제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를 되뇌어야 배신당하지않는다.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항상 자기 생각만을 강요한다. 그리고 나중에 꼭 그런다. "정말 믿었던 이가 등에 칼을 꽂았다"고.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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