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모님을 여의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네가 얼마나힘든지 다 안다고 위로하지는 못해. 설령 내 부모님이돌아가셨더라도 네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은 너무나 무책임한소리라고 생각해.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네모토는 내게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그래도 난 믿어"
라고 시원스레 내뱉고 나서 다음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분신인 넌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기뻐하면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너의 행복이 고스란히 아버지의 행복이 될테니까. 핏줄이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돼. 항상 웃으면서 살면 된다고." - P40

신경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병원에 데리고 다녔다. 로비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때 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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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분신인 넌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기뻐하면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너의 행복이 고스란히 아버지의 행복이 될테니까. 핏줄이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돼. 항상 웃으면서 살면 된다고."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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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간 후 어센덴은 생각에 잠겼다. 어센덴은 선인(善人)을찬미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악인에게 분격하지는 않는다. 사람에게 애착을 느끼기보다는 객관적인 흥미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서 때로 주위 사람들은 그를 냉혹하다고 생각한다. 또 가끔 어떤 사람에게애착을 느끼더라도 상대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분간한다. 사람을좋아하게 되었더라도 그 사람의 결점이 보이지 않았다거나그는결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들인다상대가 가지지 않은 장점을 멋대로 부여해 놓아서가 아니다. 그는 솔직 담백하게 친구들을 판단하므로 친구가 그를 실망시키는 일도 없거니와 친구를 잃어버리는 일도 없다. 그는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이상의 것을상대방이 요구해 오게끔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퍼 부부에대해서도 편견과 감정을 배제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 케이퍼 부인은개성적인 사람이라 이해하기 쉬웠다. 그녀는 확실히 그를 싫어한다. - P180

"정원에 꽃을 심는 자의 마음에도 꽃이 피리라." 케이퍼가 프랑스어로 말했다.  - P186

폰 P. 소령은 교양 있는 친구니까, 손을 쓱쓱 비비면서 ‘운명은 멸망하려는 자를 어리석게 한다‘라고 라틴어로 중얼거렸으리라 이것은 악마 같은 R이 만든 함정이며, 베른의 냉혹한 소령이 그 함정에 빠진 것이다. 케이퍼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임무를 달성한 셈이다. R이 그마저 속였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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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의 기괴한 면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이 사나이는 충심으로 고맙게 여겨야할 진품이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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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에게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같은 줄에 나란히 서 있었던 셈이다. 144




"과거를 극복하신다면, 내게 굴복한 적들에게도 친구들에게 준 것과 똑같이 나를 사랑할 기회를 주었노라고 뒷날자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왕들은 자신에게 은총을 구하는 자들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은총을 구하지 않는 자들은 더 좋아하지 않는 법이다.  - P160

최초이자 최후의 몽테뉴였으며, 모든 시대를 넘어 이이름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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