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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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다정하게”

그녀의 프로필에 적힌 짧은 글, 이 책이 바로 저자의 삶의 가치를 온전히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함께’ ‘다정하게’ 이 말 참 좋아한다. 이왕이면 모두가 좋은 쪽으로 삶도 흘러가는 것이 낫지 않나 해서다.

백세 인생을 약국과 함께 살아오면서 그녀를 스쳐 갔을 수많은 인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 속 약사인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치료의 약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약을 건네주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따스한 말 한마디와 다정한 손길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 주변에도 약국의 약사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약국을 들르는 사람들이 처방전 내밀고 약만 받아 가는 곳이 아니었다.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고개를 끄덕여 가며 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약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약국을 들르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친절을 베풀며 두루두루 살피며 살아온 듯하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생각했다. 나이듦이 시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며 동시대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처럼 살아가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0세 할머니의 약국>은 한 사람의 인간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옮겨 담은 역사서와 다름없었다. 그것도 아주 사냥하고 나긋한 언어로 말이다. 백년의 지혜는 삶으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경험하지 않으면 자기 철학으로 남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 삶은 유한하지만, 예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아야 할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생을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100세를 두고 보면 아직 절반을 오지 못했다. 남은 시간, 지금 시작해도 좋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한 분야에 장인이 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저자가 일깨워 주었다. 그래서 일까, 나도 모르게 마음은 이미 뭔가를 자꾸만 하고 싶다고 조른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은 내가 살아갈 시간이 아직도 많다는 좋은 신호일 게다.

당신에게도 언젠가 한 번 꼭 해 보고 싶었던 일, 언젠가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을 것입니다. 그 ‘언젠가’를 전부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무엇이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맺은말 중에서 -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윤택한독서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하신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 출판사 @wilma.pub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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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은 정말 의미가 있을까 - 노동의 의미와 역사에 대하여
라르스 스벤젠 지음, 안기순 옮김 / 마인드빌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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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하는일은정말의미가있을까 #라르스스벤젠지음 #마인드빌딩 #노동의역사와의미 #노동 #신간 #책추천 #서평 #서평이벤트 #인문 #교양 #철학 #삶의지혜 #자기계발 #처세술 #도서협찬 #도서인증

우리는 노동이 사라진 삶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노동이 없는 삶은 잠시 자유를 줄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료함과 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저마다 노동의 개념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노동이 주는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노동이 있기에 하루는 질서 있게 흘러간다. 적당히 시간을 즐기면서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노동은 나에게 간호사로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이러한 일들은 나를 어느 한 곳에 고립시키지 않고 사회적 유대관계를 넓혀준다. 노동이 있기에 목표가 있고 또한 그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만족감이 있기에 진정한 휴식의 필요성을 알게 된다.

노동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고 오히려 지치지 않는 삶을 살게 한다.

어릴 적 긴긴 방학 기간이 되면 처음에는 신나게 놀다가도 이내 일상이 지루해지고 따분한 시기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할머니 나 오늘 뭐하지? 방학인데 오히려 심심해.”라고 말하면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는 것도 디니라.” 학생에게 공부도 하나의 노동이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일은 나 자신이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심어 주었던 것이다.

노동이 사라진 삶에서는 의무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그 불안함을 떨쳐버리고 싶어 무언가를 배우려 하고, 경험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는 일도 노동처럼 여겨지기 시작한다. 사람은 멈춰 있는 존재가 아니라 삶 속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노동의 품격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노동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의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노동에 있다는 말에 ‘아하!’의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글쓰는 간호사다. 간호사란 직업은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필요에 의한 노동이 되어 버린 듯했다. 매달 나오는 근무표 스케줄에 따라 주어진 업무를 처리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주어진 일을 다 끝내야 하고,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일이니 집중을 요한다. 때로는 지치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간호사로의 나’는 나의 선택이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 일은 그저 생계유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로서의 나는 글쓰기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다. 창작의 즐거움을 생전 처음 느껴보았다. 작가로의 품위를 유지하며 남은 생을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이러한 결론에 다다르니 노동의 품격은 내가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노동’을 경제 사회적으로만 다룬 것이 아니라 철학, 역사, 사회변화, 여가 등 내가 단편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이로써 나는 노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노동이란 개념의 변천사를 살펴보며 인간과 노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이론을 통해 노동을 철학적으로 접근해 다룬다는 점에서도 노동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 비극만이 있다. 하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비극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는 비극이다. 두 번째 비극이 훨씬 나쁜 비극이다!’ - 오스카 와일드의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

저자는 인간과 노동의 관계를 역설적으로 풀어낸 위의 글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이 글은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우리는 노동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고 있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그에 따른 고통의 수반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노동을 도구로 이용해 갖고 싶은 것을 가지더라도 결국은 공허와 허무, 또 다른 갈망과 결핍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노동과 인간 그리고 삶의 관계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mindbuilding_books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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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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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2 #서소림 #장편소설 #K판타지 #표지넘예뽀 #도서협찬 #도서인증 #잠들지못한이야기 #서평 #서평이벤트 #감사합니다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가독성 좋고, 스토리 탄탄하고, 애잔한 감동까지 있는 판타지 소설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강력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드라마 ‘도깨비’와 ‘호텔델루나’가 겹쳐져 읽혀졌다. 아마도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특별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일 게다. ‘환상서점’ 역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존재하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서점 주인 서주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 전개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깨비와 서주와 연서, 그리고 각시손님의 안타깝고 애잔한 사연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저 흘러가는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생의 유한함과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일깨워주는 듯 했다.

서주와 연서의 대화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상처와 한계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그 둘은 충분히 서로를 신뢰하며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믿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가 어디에 있든, 어떤 시간대에 있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영원은 함께한 순간의 기억일테니.

서주와 연서, 도깨비와 서주, 각시손님가 의원....그들이 붙잡고 있는 것은 서로를 느끼며 함께한 마음의 기억이란 생각을 해본다. 굳이 내가 이야기를 풀어쓰지 않는 것은 스토리의 방출이 어쩌면 이 소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호기심은 당신만이 다다를 수 있는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어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법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내 곁에 두고 싶은 마음과 결국은 놓아줘야만 하는 마음이 수없이 교차하는 갈등 속에서도 떠난 그 자리에 홀로 남아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하는 진심 어린 기도를 보았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자기 의지와 자기 안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연서의 격려와 작별 인사 한마디가 책을 덮은 후에도 은근히 심장을 뜨끈하게 달군다.

“잊지 마요. 과거의 당신을 구한 건, 당신 스스로였다는 거.”

인생은 내가 없으면 無일 뿐이다. ‘존재하는 나’가 있어야 비로소 모든 것의 시작이 있다. 그 모든 것은 자기 안에서 끌어올린 힘으로 완성된다. 사랑도, 이별도, 삶과 죽음도 나라는 중심에서 의미를 갖게 되고 더 나아가 자기만의 선명한 마침표도 찍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영원’이라는 시간의 무게에 잠시 멈춰 생각했다. 너무 쉽게 영원이라는 말을 내뱉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영원’이라는 말을 담는 이유는 유한한 삶 그 경계 너머의 한계 없는 시간이 주는 희망과 기대, 가능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신을 이곳에 남게 만드는 건 영원인가요? 아니면 다시 찾아올 나인가요?’

연서의 이 말은 마치 나에게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되묻는 것만 같았다. 존재의 이유와 그 의미,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다. 나는 왜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지....나를 살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소설책 한 권에서 인생을 고민했다.

지금 내가 이 순간을 견디는 이유....
언제가, 다가올 미래에 만나게 될 ‘나’가 분명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을 나는 영원이라고 착각하면서.

개인적으로 <환상서점>을 너무 가볍게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각자의 내면에 자기만의 서점이 있다. 당신의 서점 속 책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가. 시간과 존재가 있으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기억과 인연으로 이어진 신비한 공간일 것이다. 자기 안의 서점 주인은 서주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서로를 구원하는 존재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여름 <환상서점2>와 함께!!


@gbb_mom 단단한 맘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happybooks2u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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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라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하루 네 글자 필사 노트
강은미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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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아름다운오늘을살아라 #나비의활주로 #강은미지음 #고사성어 #필사책 #필사노트 #하루네글자필사 #선인들의지혜 #서평 #서평이벤트 #글쓰기 #도서협찬

고사성어,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어요. 한문을 한글처럼 필사하기란 쉽지 않았거든요. 무작정 첫 장을 펼쳐 읽고 따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쁜 책은 없다’란 것이 제가 책을 대하는 태도이긴 하지만, 역시 ‘어렵다’ ‘쓰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고 두려움이었나 봅니다. 고전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가 바로 느껴지더군요.

고사성어의 의미를 미리 파악하고, 따라 쓰며 마음에 새기며 다시 내 생각을 돌아보며 성차르의 시간을 가져보게 됩니다. 그 시간을 통해 드러나지 않고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던 생각들이 글로 남겨지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삶을 대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게 했습니다. 역시 필사는 자기만의 언어로 다시 배출할 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이 책은 후다닥 쓰고 읽어 버리기보다 매일 하나의 고사성어를 가슴이란 바위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읽고 따라 쓴 후 종이 위에 내 생각을 조심스럽게 쓰는 것만으로 한 시간이 훌쩍 가더군요. 저마다 필사책을 대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삶의 지혜를 자신의 삶으로 옮겨올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되시는 독자분들은 반드시 이 책이 던지는 물음에 대해 글로 기록해 보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질문들 같아도 그날그날의 내 마음 상태와 컨디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으로 인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나를 더 나은 곳에 놓아두고자 하는 다짐도 다져봅니다.

낯선 고사성어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들어가는 글이 있어서 그리 부담되지 않았고, 이 책 한 권으로 인생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 또한 자기 계발 하는 이들에게는 뜨거운 동기부여가 될 거라 봅니다.

회복탄력성/ 목표와 성취/ 마음과 감정 다스리기/ 인간관계/ 습관과 태도 등 5개의 장을 다루고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자신을 물 위로 뜨게 만드는 구명조끼 같은 지혜들이 막막했던 삶의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리라 믿어요. 책을 펼칠 때마다 우리 삶과 연결된 고사성어들이 하나같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매일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라> 강추합니다!!

저는 붓펜으로 필사를 해서 뒤에 필체가 보여 다시 볼펜으로도 써 보고, 연필로도 써 보았는데, 시행착오 끝에 반투명 포스트 잇을 한자 위에 붙이고 따라 써 보니 부담이 훨씬 덜어졌어요. 뒤에 이어지는 페이지의 글을 깨끗하게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네요. 한자 쓰기 부담스러우신 분들, 이 방법으로 해보세요.^^ 사진 보시면 확실히 깔끔하지요?^^

@gbb_mom 님께서 모집한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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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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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작가 #기억이나를멈추게한다면 #에세이 #클북 #도서협찬 #독서 #책스타그램 #뿍스타그램 #서평 #서평이벤트 #기억의숲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나는 슬펐고, 아팠으며, 다행이라 생각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특히 엄마라면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애타는 심정을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나도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라며 지나온 시간을 곱씹어 보며 그렇게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간은 어쩌면 나의 이기적인 욕심때문이 아니었는지 조용히 반성해 본다. 저자의 책 속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아, 우리 딸은 나를 속상하게 한 축에도 못 끼는구나.’ 싶다. 나름대로 뼈를 깎아 내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의 시간을 지나왔다고, 아니 지금도 둘째 딸아이로 속상한 적도 종종 있지만, 이 나이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품어줄 수 있는 이해와 공감의 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가 자라온 배경이 꼭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감정에 민감하다. 그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운 세상에 노출되어 있다. 그만큼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암 덩어리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 배출하느냐는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표출되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는 화장을 하면 안 되고, 짧고 비치는 옷을 입어선 안 된다고 여겼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며 걱정과 염려의 말이 아이들에겐 잔소리로 들린다. 큰 아이가 대학에 입학을 하고 나는 깨달았다. ‘그때 그러지 말걸. 내가 밀어붙이지 않았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알에서 깨어나 부화하기 직전, 나름의 몸부림이었음을 나는 미처 알려고 하지 않았구나.’

모든 부모가 가진 감정은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이 있어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나에 대한 사랑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을 잊은 채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를 통해 보상받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기억이란 숲에서 더 흐려지기 전에 나를 통해 진실을 보라고 하는 듯하다.

내 뱃속에서 열 달을 품고 나온 아이에게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배웠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뛸 것 같은 사랑이 아닌 두근거림이 없어도 이렇게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 그 어떤 희생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사랑을 내가 낳은 아이가 알려주었다.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아이를 대하면 되는데 내가 받아온 대로 아이를 대하니 섭섭함과 원망은 오롯이 내 몫이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그것이 글쓰기였으며, 저자 또한 그러했다. 글을 쓰면 자연스레 되짚게 되는 과거로의 회귀다. 내 안의 어른아이를 먼저 만나 화해할 수 있는 이해와 공감의 장이 글쓰기였다.

자책도 금물이다. 무슨 일만 생기면 스스로를 먼저 탓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글을 쓰면 제일 먼저 자신의 못난 구석부터 파고든다.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글쓰기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이 과정은 내 안의 못난 감정들을 몽땅 밖으로 길어 올려 쏟아내게 한다. 수십년 동안 나도 모르게 꾹꾹 눌려놓았던 혼자만 아는 내 안의 검은 속내들이 구토하듯 냄새를 뿜어대며 쿨럭거리며 나온다. 그 후에는 속이 편해지고 후련하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다.

저자 또한 이러한 과정을 겪어온 듯하다. 살아온 날들이 옹이처럼 새겨져 무언가를 할려고 할 때마다 선명해진다. 자기 안의 수치심, 두려움, 부담감, 끊임없는 비교는 짜내야 할 고름과 같다.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기억이라는 숲으로의 여행이다. 여행이 어딘가로 훌쩍 멀리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다. 살면서 잠시 잊고 지냈지만, 언제든 다시 찾아가고픈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따스한 날들이 우리 안에 있다.

저자의 어릴 적 풍경 속에 교묘하게 겹쳐 떠오르는 또 다른 나를 보게 된다. 유난히 맑았고, 더없이 순진했고, 한없이 꿈 많던 내가 보였다. 저자의 부모님처럼 내 부모님 역시 농사꾼의 삶을 여직 살지만, 그 시절 아버지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고, 내 어머니는 그 호랑이의 포효에도 꿋꿋하게 가정을 지켰던 당돌한 여우였다. 한 이불 덮고 산 시간 덕분인지 엄마는 호랑이를 닮아 못 하는 것이 없고, 아버지는 힘없는 늙은 여우가 되어있다.

저자에게 어린 시절은 암울했지만, 지금은 우뚝 선 빛과 같은 존재로 살아남았다. 그녀의 혹한과 같은 시간을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응원한다.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고, 수면 밖으로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 속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기억의 숲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저자와 같이 그 기억 속 인물들과 만나 화해와 용서의 시간으로 이어지길.

@bagseonju534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클북 @slower_as_slow_as_possible 으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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