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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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처음 읽었을 때, 나도 저자처럼 촘촘하면서도 체계적인 좋은 습관을 내 삶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그러나 저자가 의도 하는 것이 무엇인지 큰 그림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시작할지 도무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저 책 속의 인상적인 문장들을 발판 삼아 내 나름의 습관을 만들어 갔던 것 같다.

<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 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무엇보다 반가웠던 나였다. 드디어 이론으로 알고 있던 것을 직접 실천으로 옮겨볼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은 독자라면 내 마음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좋은 책이기에 내 삶에 한번은 꼭 적용해 보고 싶었던 그 마음을...

‘쓰면서 완성하는’ 이라는 제목에는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읽는 책이라기보다 직접 쓰면서 실행하는 책이다. 글로 읽었을 때 쉽게 실천하기 힘들었던 그 막막함을 어떻게든 해소해 주고 싶다는 듯 저자는 이해하기 쉽도록 ‘틀’을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시작’이었다. 펜을 들고 빈 여백을 내 생각과 의지로 채워 가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먼저 읽어 보았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습관을 위한 이론서라면 이 책은 실천서다. 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도 이 책은 무리 없이 따라가 갈 수 있고 실천 가능하다. 핵심 내용을 워크북 형태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두 책과 함께 할 것을 추천한다. 뼈대가 되는 문장을 먼저 만난 뒤에 저자의 사고를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이 책을 쓰게 되다면 좋은 습관을 장착하고자 하는 의지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저자가 던진 질문에 답을 적어가는 것이었다. 읽었을 때는 금방이라도 여백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 주저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닌데 답을 채우기 위해선 생각이 필요했다. 역시 써야만 자기 생각을 선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아, 이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갔다. 그리고 이 책은 매년 반복해서 적고 실천하면 더 좋은 책이라는 것을 직접 쓰고 정리하며 느꼈다.

이 책은 그저 습관만을 위한 질문과 틀이 아니었다. 이것은 ‘내적인 나’와 ‘외적인 나’를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변화시키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의중을 읽고, 무엇을 하길 원하고, 어떤 결과에 이르고 싶은지 인식하는 과정이 없이는 습관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 또한 없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우리가 하다가 도중에 멈추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라기 보다 뚜렷한 ‘자기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자신이 무엇에 취약하고 어떤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적다 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이 닿고자 하는 그 지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적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도 모르는 나를 데리고 습관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틀렸던 것이다.

이 책의 여백을 다 채우고 나면 하나의 도면을 펼쳐보듯 보지 못했던 내 생각을 만나게 된다. 시각화가 별거 아니다. 매일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을 실제로 적으며 무의식에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상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벌어지는 시각화만큼 확실한 게 어디 있으랴.

내가 가고자 하는 그 길에 어떤 습관을 동행시키느냐가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새해를 함께 출발할 책이 또 한 권 생겨서 기쁘다. 그리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책이란 것도 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기록하는 책이 될 것 같다.

@bizbooks_kr 비즈니스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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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 - 외로움과 우정, 사이의 철학
엄성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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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느낀다. 이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미리 셋팅된 ‘기본값’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관계를 선택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 관계로 더욱 외로워지거나 고통을 겪게 되는데 있다. 저자는 인간이기에 느끼는 실존적 외로움이 아닌 ‘관계적 외로움’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나 역시 한때 ‘외로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막연히 혼자여서 외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은 스스로의 선택이었는지의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두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의가 아닌 외로움은 고통으로, 선택된 혼자는 오히려 즐거움과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말하자면 ‘혼자 있어 봄’이라는 경험을 통해 외로움은 혼자여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태도’의 문제였다. 혼자여도 충분히 편안할 수 있고, 외려 충만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되었다. ‘외로움’과 ‘고독’은 또 다른 의미구나.

저자가 옮겨놓은 철학자 ‘폴 틸리히’의 문장을 통해 그간에 내가 느낀 감정들의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이 대목에서부터 도파민이 폭발하면서 본격적인 독서 질주는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맛에 책을 읽는 거지!’라면서.

“우리의 언어는 인간의 홀로 있음이 갖는 두 측면을 현명하게 포착해왔다. 홀로 있음의 괴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들었고 홀로 있음의 영광을 표현하기 위해 ‘고독’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p34

“외로운 사람은 ‘남’과 함께 있지 못해 홀로 이고 고독한 사람은 ‘나’와 함께 있기 위해 홀로인 것이다.”

독자는 경험과 맞닿은 글을 만날 때, ‘야호’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가 선택한 ‘새벽’은 바로 ‘나와 함께’하기 위한 ‘홀로됨’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선택은 실제로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또한 고독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태도가 다른 사람과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이쯤에서 ‘나 자신은 외로움을 회피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사실에 대한 자각만으로도 관계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외로움이란 감정에 매몰되어 있지 않는다. 그 감정을 회피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인정하되, 어떻게 하면 안전한 나로 홀로서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읽는 동안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와 함께 독자 역시 외로움, 관계, 우정,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는 사이라는 모호한 관계가 때로는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더 깊은 관계로 가는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관계는 ‘선한 마음의 주고 받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것을 주면 당연히 상대방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혹여 늘 받기만 하거나,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상대방이 주는 만큼 나 역시 베풀었는지, 그것이 물건이었든, 마음의 표현이었든, 어떤 형태로든 받은 만큼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 말이다. 생각해보면 충분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놓고 보니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공들인 오랜 시간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알아주는 이가 있으니 말이다. 한 해가 가기 전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앞에 내 곁을 함께 하는 이들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친구의 마음으로 다가섰지만, 내 마음과 달리 오지 않았던 관계에 대한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외로움’와 ‘우정’에 대한 저자만의 철학적 사유에 공명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누구에게나 친구는 아무에게도 친구가 아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21세기북스 출판사 @jiinpill21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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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의사가 배운 인생의 의미
최영아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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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내가 온 길을 다시 돌아보았을 때, ‘그때 그 선택 하나가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구나’하는 각성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지금의 나’로 이끈 첫 선택은 대게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러하기에 당시에는 그것이 그리 의미 있는 선택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지나간다. 어느날 문득 지금의 내가 하는 일들이 운명의 큰 이끌림처럼 느껴질 때 비로소 그 첫 순간은 미화된다.

저자의 인생을 움직인 첫 발걸음은 의예과 2학년 여름방학, 청량리역 근처 무료급식소를 찾아가던 그날일 것이다. 가지 않으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의료취약계층의 현실은 그 첫걸음이 아니었다면 사는 내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뉴스에서나 들을법한 나와는 무관한 소수의 이야기라 치부한 채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의가 된 후 깊은 고민 끝에 무료 진료 병원을 설립하며 그 선택을 삶으로 이어가고 있다. 선한 의도로 시작된 일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기 마련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의사의 모습이 아닐까? 병만 치료하기에 급급하기보다 인간으로 다가가 사람의 마음까지 살필 줄 아는 의사, 그 아픔 앞에 멈춰서 줄 의사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환자의 생명 앞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의사는 없다. 하지만 20년을 넘게 간호사로 의료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돈과 상관없이 환자에게 끝까지 인간적으로 다가서서 치료를 해주는 의사를 실제로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 숨바꼭질하듯 묵묵히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분도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저자처럼. 이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이 아직은 충분히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병원 설립과 환자 치료에 사심 없이 손발을 걷어붙이고 달려와 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읽는 내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기 힘든 일의 절반은 보이지 않는 착한 손길이 해낸 공로가 크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이뤄온 일들 역시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이들 덕분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읽다 보니 내 삶을 지탱해 준 이들을 떠올리게 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오늘이 있어 감사하다.

‘환자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하면 병이 보이지 않는다’ p113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남는 말 하나가 바로 위의 문장이다. 나 역시 의료인이기에 이 말의 깊은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사람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왜나하면 있는 그대로의 환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예상치도 못한 환자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병원은 나이도, 권력도, 직업도, 직급도 가리지 않는 공간이다. 병원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거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참 숙연해진다. 환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 의료인으로 살아온 나 자신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사람이 고통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우리는 사람과 연결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헤세드의 서재 @hyejin_bookangel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더스 그라운드 출판사 @readers_ground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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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피치 마스터 : 이론편 -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말의 힘
김양호.조동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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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말하기가 두려운 것일까?

사람들 앞에서 말을 유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말은 한 번 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말에 책임감을 느끼고, 혹여 내가 하는 말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여 실수라도 해서 비난을 받을까봐 두렵고 소극적이 된다.

나 역시 말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떤식으로 말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고 모든 사람이 존경을 받는 것도 아니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 보다 말을 다루는 그 사람의 태도에 더 끌린 적이 더 많다. 말에는 철학이 있고, 태도가 보이며,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의식의 문제라고 말한다. 오히려 진심이 깊을수록 떨림은 더 커진다고. 첫 번째 장을 펼치 순간부터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말은 삶의 누적이다. 말투는 태도이고, 어휘는 세계관이다. 사람은 자기 삶만큼 말할 수 있다. 스피치란 외운 문장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 있는 언어로 통역하는 일이다.’ p24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내가 글을 쓰는 형식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논리로 설득한다는 것은 글의 근거를 탄탄하게 다지는 과정이며, 감정으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독자를 글에 몰입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일이다. 끝으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다는 것은 독자가 생각이나 행동을 실제 삶에 적용하도록 바꾸는 힘을 의미한다. 말이나 글은 결국 독자를 움직이는 힘이 있어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말 잘하기는 곧 글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스피치 노하우를 알려준다. 진심이 본질이되면서도 구조가 탄탄한 스피치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언어의 구조적 뼈대 6가지가 바로 Gravias(진중함) Originality(독창성) Logic(논리) Delivery(전달력) Emotion(감정) Narrative(이야기)이다. 언어의 집을 짓는 6개의 기둥이 튼튼해야 감정도 메시지도 흩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GOLDEN 이 바로서야 SPEECH-MASTER 도 있다.


절제되고 품위있는 말, 청중의 귀를 깨우는 독창적인 말, 주장과 근거가 명확하게 연결된 말, 의도에 맞는 전달력 있는 말,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말,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메시지로 끌어오는 말, 이 책은 이런 말들을 어떻게 하면 내 언어화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주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각계각층 연사들의 명연설 사례를 들어 골든 스피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나 역시 그들의 스피치 속 시크릿을 하나씩 배우며 스피치도 자기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모든 것을 다 갖춰서 말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 제대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잠깐의 침묵만으로도, 짧은 메시지로도, 적절한 몸짓만으로도 뇌리에 오래 기억될 스피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스피치의 본질을 먼저 탐구해야 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인간의 공감을 얻는 스피치는 살아남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언어가 변질되고 있는지 그리고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AI가 할 수 없는 스피치, 즉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공감의 언어가 살아남는다.


비전코리아 @visionbnp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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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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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라는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서른에, 누군가는 마흔에,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예순에 그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일흔의 나이에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을 되찾았으며, 그곳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한 처방전, 제인 오스틴의 책을 다시 펼쳐들게 된다.

나 역시 ‘버지니아 울프’와 ‘제인 오스틴’ 이 두 여성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울프는 세상 밖을 향해 싸웠다면 오스틴은 그 안에서 조용히 싸웠다. 왜 여성에게도 방이 필요한지, 글을 쓰기 위해 왜 돈과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하는 반면 오스틴은 여성 자신이 처한 현실과 맞서 싸운다기보다 관찰과 풍자, 인내로 조용히 그 모순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울프가 주어진 조건을 왜 바꿔주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오스틴은 그 주어진 조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품위를 잃지 않을 것인가를 묻는다. 어쩌면 저자가 제인 오스틴의 책을 선택한 이유 역시 바로 이 지점과 맞닿아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나는 이 두 여성 작가에게서 각기 다른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보게 된다. 음... 울프의 직선과 오스틴의 곡선이 교차하는 그 지점이 좋다.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오스틴을 다시 읽다니 이미 충분히 멋진 처방이 아닌가? 자신을 되찾고 흐트러진 삶을 복구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자기만의 방’인 듯하다. 그래야 자신을 위한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이 책은 저자가 오스틴의 책을 처음 만나서 그녀의 책과 함께 하며 삶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고 한 사람이 어떻게 성숙한 독자가 되어가는지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내가 지난 온 독서의 시간들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공감 그 이상의 동행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여성 작가 한 명과 여주인공 몇 명이서 내 상상력을 무럭무럭 키우고 나를 평생의 독서가로 만들었다는 게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 오스틴의 주인공들이 쓰는 언어는 내 귀에 달콤했다면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 언어는 판에 박은 감성주의적인 스테레오타입을 씻어내는 해독제였다.’ p64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순의 저자에게 제인 오스틴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삶을 함께 해온 동반자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스틴을 빼놓고는 저자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제목만으로는 오스틴의 책을 분석해 설명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오스틴과 함께 걸어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이가 들었을 때 내가 마주했던 인생책들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살이가 처한 조건을 강조하고 싶을 때 필요한 것은 오스틴의 장난스러운 표현마따나 “엄숙하고 그럴싸한” 잔소리나 설교가 아니다. 그보다는 독자의 깨어 있음이랄까. 인생이란 예술과 마찬가지로 명암이 혼재된 것임을 기꺼이 수용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오스틴의 소설 안에는 명과 암의 자리가 제각각 마련돼 있다.’ p122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지 못했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챕터마다 작품의 핵심 줄거리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작가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도 가미되어 알차게 책을 탐독한 든든함마저 든다. 짐작건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정독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가 책 속에 오스틴의 작품과 자신의 삶을 연결해 매력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절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책이었다. 책을 통해 인생을 음미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북하우스 출판사 @bookhouse_official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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