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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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쳤던 환상서점2가 나왔다 이번 이야기는 뭔가 좀더 애틋한 이야기들이 환상서점2에 펼쳐진다 오랜시간 서점을 지켜온 서주는 드디어 연인 연서와 함께 서점에 있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연서와 달리 연서가 죽고 나도 서주는 이 오랜 서점과 함께 여전히 이곳을 지키게 된다

연서에게 이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그때 각시 손님이 찾아온다 오랜 불멸의 삶을 끝내고자 한다며 하지만 신인 만큼 인간과 달리 삶이 주마등처럼 흘러가지 않으니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고 연서에게 양해를 구하고 각시손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창 역병이 번지던 오랜시절 의원조차 아무것도 할수 없던 그때 그래도 사람들을 살리고자 의원은 그렇게 무던히 애를 썼지만 각시손님은 의원을 무시하듯 사람들에게 무서운 역병을 던져주었다 하지만 이내 의원과 몇마디 말을 주고 받았던 각시 손님은 의원의 마음 깊숙한 곳에 서로를 새기게 된다

각시 손님이 떠나야될 때가 되자 의원은 증표처럼 각시손님에게 겨우살이를 건넨다 그렇게 역병이 끝난듯 보였던 곳에 도망갔던 관리들이 다시 돌아오고 의원에게 나라님도 도망가게 만드는 마마를 어떻게 치료하게 됐냐며 물어보지만 야비했던 관리에 의해 의원은 죽음을 맞이 한다 그렇게 오랜세월 의원의 죽음을 아파하며 지내던 각시 손님이 이제는 소멸을 택했다 초대를 해줘 고맙다 말하는 각시 손님에게 받은 초대장을 살펴보니 서주의 이름과 도장이 찍혀있지만 서주가 쓴 글씨는 아니었다

각시손님이 떠난 자리 도깨비의 등장. 외로웠던 도깨비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와는 찬바람이 부는 어느날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당시 외로워보였던 그때와 다르게 활달하며 그의 주위엔 여자친구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도깨비에게 누군가 이야기 했다 어리석은 도깨비 이번에도 인간에게 배신당했다는 ....

서점을 찾아온 도깨비, 의원이 이생에 다시 태어났음을 확인한 각시손님, 불멸처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서주와 연서의 이야기가 환상서점2에 애절하고 슬프게 펼쳐진다 영원을 살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수 있을것만 같은 신들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감정 마음을 담고 있어 더 판타지가 은은하게 펼쳐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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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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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아직도 악몽을 꾸고 있는 사쿠라바 미오는 세이료 대학 부속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더이상 의료행위를 하기 힘들어 그저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잡무를 보는 일을 선택했다 하지만 문득문득 나오는 의료에 대한 지식으로 인해 같이 일하는 간호조무사들이 어떻게 알고 있냐는 의문을 갇게 만들기도 한다

간호조무사의 일은 의료행위만 하지 않고 다른 잡부만 보면 되지만 간호사 스테이션에서는 간호조무사를 너무 무시하기도 하고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그들을 간호사와 다를 바 없다 생각해서 환자의 상태를 가끔 부탁하기도 하지만 미오는 그때마다 생각이 많아 지면서 차분히 간호조무사의 일을 설명하고 의사나 간호사를 불러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자신의 병과 수술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환자를 잘 달래주기도 한다

한편 천재의사가 불리는 류자키 타이는 자신의 일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이라고 단정짓는다 환자가 불안해서 수술해주는 의사에게 설명을 요구해도 감정이 의료를 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감정에 휘둘린다고 수술이 쉬워지지 않는다를 고수하며 설명은 그 밑에 의사에게 맡겨 버리고 자신은 그저 수술만 할뿐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언니의 죽음이 얼마나 크게 다가왔는지 미오는 자신이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중간중간에 조차 PTSD는 다가온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이야기하는 형사의 말에 언니의 죽음을 파헤쳐보기로 하면서 언니 죽음 이면에 천재의사 류자키가 연결됨이 나온다 의사에서 PTSD환자로 하지만 결국 의료와 관련된 다른일이 아닌 환자주위에 머무를수 밖에 없는 간호조무사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언니의 죽음과 자신의 PTSD 극복해보기로 한다 미오가 사는 집에 이웃들과는 인사를 했지만 한명 보지 못했던 이웃이 류자키라는걸 알고 환자에게 따뜻이 다가가는 미오와 감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던 천재의사 류자키의 관계들이 웃음과 감동을 모두 안겨주는 이웃집 너스에이드 역시 치넨미키토라는 생각이 들면서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진다 의료이야기가 많이 설명되어 있어 처음 의학 드라마를 봤었을때의 기분도 들고 흥미진진한 의료 서스펜스이야기가 재미있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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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우체국
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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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같은 소설만 주로 읽다가 오랫만에 말 그대로 환상적이고 가슴따듯해지는 소설을 읽어봤다 취준생인 아즈사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다지 하고 싶은게 없어 그저 남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거나 부모님 이사를 돕거나 하며 그렇게 보냈다 부모님은 전근으로 마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서 아즈사는 그냥 여기 남기로 한다 떠나던 부모님은 하고싶은게 생길거라며 성급하지 정하지말라는 말과 웃음만을 남긴채 떠났다

아즈사에겐 그다지 자격증 능력 특기가 크게 있진 않지만 이력서에 한줄 물건찾기라는 말을 보고 취업지원 담당자는 도텐우체국을 추천해줬다 하지만 이 우체국이 산꼭대기에 있다는게 문제다 아무렇지 않게 우체국을 찾아가는 첫날 길에서 파마머리를 하고 샌들을 신은 여자를 발견한다 마침 우체국을 가는 길이라는 낯선 여자에게 자신도 우체국 가는 길이니 태워주겠다며 이누야마산 꼭대기를 향해 간다 여자를 태웠는데 뭔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살짝 해본다

우여곡절끝에 아즈사가 도착한 우체국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다음날 팩스로 사직서를 내지만 온동네 팩스기에 농락당하고 여기저기 떠돌다 우체국장을 만나 다시 우체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우체국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죽은이들에게 편지를 또는 죽은이가 살아 있는 이에게도 가끔 편지를 전하기도 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오가는 우체국이라 할수 있다 그러니 아즈사가 특기를 살려서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력서란에 작성한 물건찾기라는 말에 간택되었다고 볼수도 있다

실제는 이럴수 없겠지만 정말 못다한 말을 전해줄수 있는 환상 우체국이 존재 한다면 어떨까 하는 누군가의 간절함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런 우체국은 참 바빠서 알바생도 많이 구할거 같다 죽은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거나 그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는 곳이라 뭔가 섬뜩하고 무서울만도 하지만 삶과 죽음의 간극만큼 이해할수 있을 거 같은 사연들이 있었다 안타깝기도 슬프기도 한 이야기들 아즈사의 특별한 물건찾기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줬음 좋겠다 많은 사연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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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3 아이네이스 3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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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9년 경 지어진 로마의 영웅 이야기가 100년도 아닌 1000년이 넘은 세월까지 존재를 하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절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을 지금 2025년에도 읽게 될지 베르길리우스는 알았을까 궁금해진다

베르길리우스의 작품 아이네이스를 기초로 후대의 작품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어마한 작품같다 모든 역사의 신화들처럼 아이네이스도 왕족 출신이며 트로이 전쟁의 멸망으로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유민들을 데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다 그리스 신화나 호메로스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신들이 아이네이스를 질투하기에 이르러 그가 가는 앞길마다 꽃잎이 아닌 가시밭길을 선사한다

아이네이스의 어머니는 베누스 여신이다 심상치 않은 집안이긴하다 힘들게 잠시 머물게 되면 다시 떠나게 만드는 신 아니면 떠나고자 하면 떠나지 못하게 머물게 만드는 신들의 계략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고자 하는 지금의 이탈리아 땅으로 가기까지 너무도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아이네이스

떠나는 도중 아내의 죽음 그리고 카르타고에 머물면서 디도여왕과의 사랑을 나누지만 신의 계략으로 아이네이스는 떠나고 디도여왕은 그를 저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굳이 이렇게까지 신들의 저주를 받아야 하는 아이네이스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하지만 아이네이스를 믿고 의지하는 트로이 유민들 때문이라도 아이네이스는 머물수가 없었던거 같기도 하다

책을 보면 알다시피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적이야기이기 때문에 운율이 받쳐주고 있고 우리가 지금 읽는 소설같은 글처럼 그렇게 나아가지 않는다 아이네이스의 로마건국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주몽이야기가 떠오른다 해모수의 자식으로 형제들의 따돌림으로 떠돌다 나라의 건국한다는 이야기는 기원전 어디서나 다 비슷한듯 느껴지기도 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대한 기원전 로마 건국이야기가 당시 로마제국만큼이나 방대함을 느낀다 그 당시 로마는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거 같은 아이네이스이다

베르길리우스가 이 작품을 미완성이 아닌 완성으로 끝맺음을 했었으면어땠을까 이 작품을 위해 11년을 매달렸지만 열병만은 이기지 못한채 미완성이 되어 안타깝지그지없다 그러나 기원전 이 작품이 어떻게 지금까지 흘러내려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아이네이스의 로마건국만큼이나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작품의 연결성을 위해 쭉 이어서 작품을 쓴다 생각하지만 베르길리우스는 생각나지 않는 부분은 건너뛰고 생각나는 부분을 먼저 쓰는 독특한 작가였던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중가중간 미완성의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그는 어떻게 수정하고 다듬으려했을까를 생각하며 읽게 되는것도 같다 솔직히 로마의 영웅 아이네이스와 베르길리우스라는 작가는 이번이 처음 알았지만 미완성으로 끝난 아이네이스에 대해 멋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볼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다 진짜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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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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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이라는 제목으로만 봐서 심히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했는데 초반부터 약간의 코믹을 겸한 이야기여서 그저 살인에 대한 농담 이야기인가했지만 얼마 못가 살인이 생겨버렸다

구아람과 소을은 대학동창이다 같은 연극과를 나와 각자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며 지낸다 오늘도 술에 취해 집에 가지 못하고 소을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던 아람은 소을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한다 아람의 집은 낡은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그 빌라의 몇개가 시골의 한 할아버지 소유이다 몇년간 월세를 올리지도 않고 아주 좋다고 생각하던 그때 한 전세 세입자가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주인할아버지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5시간에 걸쳐 시골로 찾아갔다가 백골이 된 주인 할아버지를 마주한다 이제 자신의 전세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 가고 거기서 세입자들의 연락처를 반 강제로 받아온다 전세 세입자 빼곤 다른 이들은 월세 세입자이다 보니 상황이 조금 무르게 되고 아람은 100에 30을 내는 입장이다 보니 이제부터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단톡방에서 까불다 열받은 전세 세입자에 의해 집이 홀랑 타버린다 그리고 당분간 소을의 집에서 지내던중 소을이 외박을 했다 생각하던 순간 지하 창고에서 구아람 이름 세글자만 새기고 죽어버린일이 생겼다

이럴땐 경찰을 부르는게 먼저 일텐데 경비원과 청소부는 찾아와서 거래를 제안했다 그저 지하창고에 자주있었던 일인마냥 그냥 처리를 해줄테니 처리비용 1%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를 해야 마땅하거늘 아람은 소을의 시체 옆에 새겨진 다잉 메시지로 자신의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꾸 다른 생각으로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소을의 죽음으로 인해 아람은 소을의 다른 면을 점점 알아가게 되고 자신이 대학때부터 믿었던 친구가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딱히 꼬집어 누가 나쁘다라고 말하기가 힘들거 같다 다들 이렇게 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인처럼 사는 것또한 아니니 벌어지지 않은 일에 무덤하게 묻혀가거나 그저 묵묵히 지나갈뿐이다 나쁘냐 더 나쁘냐의 차이랄까 한국작가의 이야기니 한국의 배경과 오늘 내일이 아닌 계속 이어져온 문제들을 나열한 것뿐이지만 실제로 이야기로 만나보니 우리가 이런 악인인듯 아닌듯 애매한 인간들의 문제에 대해 살인적(?) 농담을 하며 지나가고 있구나를 더 체감하는 듯하다 가난과 고난을 연기하는 이들을 우린 잘 파악하며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조금 서글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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