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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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이라는 제목으로만 봐서 심히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했는데 초반부터 약간의 코믹을 겸한 이야기여서 그저 살인에 대한 농담 이야기인가했지만 얼마 못가 살인이 생겨버렸다

구아람과 소을은 대학동창이다 같은 연극과를 나와 각자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며 지낸다 오늘도 술에 취해 집에 가지 못하고 소을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던 아람은 소을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한다 아람의 집은 낡은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그 빌라의 몇개가 시골의 한 할아버지 소유이다 몇년간 월세를 올리지도 않고 아주 좋다고 생각하던 그때 한 전세 세입자가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주인할아버지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5시간에 걸쳐 시골로 찾아갔다가 백골이 된 주인 할아버지를 마주한다 이제 자신의 전세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 가고 거기서 세입자들의 연락처를 반 강제로 받아온다 전세 세입자 빼곤 다른 이들은 월세 세입자이다 보니 상황이 조금 무르게 되고 아람은 100에 30을 내는 입장이다 보니 이제부터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단톡방에서 까불다 열받은 전세 세입자에 의해 집이 홀랑 타버린다 그리고 당분간 소을의 집에서 지내던중 소을이 외박을 했다 생각하던 순간 지하 창고에서 구아람 이름 세글자만 새기고 죽어버린일이 생겼다

이럴땐 경찰을 부르는게 먼저 일텐데 경비원과 청소부는 찾아와서 거래를 제안했다 그저 지하창고에 자주있었던 일인마냥 그냥 처리를 해줄테니 처리비용 1%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경찰에 신고를 해야 마땅하거늘 아람은 소을의 시체 옆에 새겨진 다잉 메시지로 자신의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꾸 다른 생각으로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소을의 죽음으로 인해 아람은 소을의 다른 면을 점점 알아가게 되고 자신이 대학때부터 믿었던 친구가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딱히 꼬집어 누가 나쁘다라고 말하기가 힘들거 같다 다들 이렇게 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인처럼 사는 것또한 아니니 벌어지지 않은 일에 무덤하게 묻혀가거나 그저 묵묵히 지나갈뿐이다 나쁘냐 더 나쁘냐의 차이랄까 한국작가의 이야기니 한국의 배경과 오늘 내일이 아닌 계속 이어져온 문제들을 나열한 것뿐이지만 실제로 이야기로 만나보니 우리가 이런 악인인듯 아닌듯 애매한 인간들의 문제에 대해 살인적(?) 농담을 하며 지나가고 있구나를 더 체감하는 듯하다 가난과 고난을 연기하는 이들을 우린 잘 파악하며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조금 서글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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