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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우체국
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스릴러 같은 소설만 주로 읽다가 오랫만에 말 그대로 환상적이고 가슴따듯해지는 소설을 읽어봤다 취준생인 아즈사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다지 하고 싶은게 없어 그저 남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거나 부모님 이사를 돕거나 하며 그렇게 보냈다 부모님은 전근으로 마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서 아즈사는 그냥 여기 남기로 한다 떠나던 부모님은 하고싶은게 생길거라며 성급하지 정하지말라는 말과 웃음만을 남긴채 떠났다
아즈사에겐 그다지 자격증 능력 특기가 크게 있진 않지만 이력서에 한줄 물건찾기라는 말을 보고 취업지원 담당자는 도텐우체국을 추천해줬다 하지만 이 우체국이 산꼭대기에 있다는게 문제다 아무렇지 않게 우체국을 찾아가는 첫날 길에서 파마머리를 하고 샌들을 신은 여자를 발견한다 마침 우체국을 가는 길이라는 낯선 여자에게 자신도 우체국 가는 길이니 태워주겠다며 이누야마산 꼭대기를 향해 간다 여자를 태웠는데 뭔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살짝 해본다
우여곡절끝에 아즈사가 도착한 우체국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다음날 팩스로 사직서를 내지만 온동네 팩스기에 농락당하고 여기저기 떠돌다 우체국장을 만나 다시 우체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우체국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죽은이들에게 편지를 또는 죽은이가 살아 있는 이에게도 가끔 편지를 전하기도 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오가는 우체국이라 할수 있다 그러니 아즈사가 특기를 살려서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력서란에 작성한 물건찾기라는 말에 간택되었다고 볼수도 있다
실제는 이럴수 없겠지만 정말 못다한 말을 전해줄수 있는 환상 우체국이 존재 한다면 어떨까 하는 누군가의 간절함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런 우체국은 참 바빠서 알바생도 많이 구할거 같다 죽은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거나 그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는 곳이라 뭔가 섬뜩하고 무서울만도 하지만 삶과 죽음의 간극만큼 이해할수 있을 거 같은 사연들이 있었다 안타깝기도 슬프기도 한 이야기들 아즈사의 특별한 물건찾기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줬음 좋겠다 많은 사연들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