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케이시 매퀴스턴 지음, 백지선 옮김 / 시공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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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까지 남은시간 대략 40일정도

클로이가 이곳으로 전학을 온 첫날 샤라휠러에 대해 느낀 건 광고판 속의 소녀 그리고 윌로그로브의 교장이 샤라의 아빠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가족이자 하느님보다 돈이 많고 많은 이들이 샤라 휠러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동성애자인 엄마만 두명인 클로이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 마을에서 샤라휠러와 키스한 이들이 있다

졸업파티 이후 샤라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부모님은 찾을 생각이 전혀 없이 교회에 있던 어느날 클로이는 샤라의 집을 무단으로 들어가서 샤라의 방을 찬찬히 둘러보다 창문을 넘어 들어온 로리와 마주친다 어떨결에 둘은 샤라와 키스했다는 이야기로 샤라를 찾기로 하고 그녀가 남겨놓은 메모지에 적힌 스미스를 찾아가게 된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고 싶었지만 왜 어째서 키스를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그리고 평생 궁금한채 그렇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채팅방까지 만들며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녀를 찾기위한 채팅방을 만들고 제목이 "나는 샤라휠러와 키스했다" 였다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샤라는 늘 이 생활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만나는 이들 모두에게 키스를 퍼붓고 메모 한장만을 남기고 사라진단 말인가 그녀의 방을 찬찬히 둘러보던 클로이는 완벽하게 나타나는 모습에 비해 혼자 일때 그녀는 어떻게 하고 지내는지 무척 궁금해했었다

엄마가 둘이어도 아무문제가 되지 않다 생각했던 이 동네에서 남들과 다름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이자 보수적임을 내포하고 있는 학교 월로그로브 그곳을 고발 또는 수면에 드러내고 싶어 이런 실종사건을 만들어 내게 된것이다

처음엔 그저 공부 잘하고 인기 많고 잘난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심심해서 벌인 일인가 싶어 어이없어하다가도 그녀가 남긴 메시지를 따라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에 점점 응원도 하게 되고 생각도 해보게 되는거 같다 세상은 넓고 인종도 많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제각각이니 어느게 맞다고 할수 없으니 시야를 좀더 넓혀서 생각의 범위를 깊게 가져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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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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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살인을 저지른 박종혁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의 후속편 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 후속편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지 궁금했었다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지 그런 연구만 하던 박종혁도 좋은 일자리는 커녕 공장에서 생활하며 그렇고 그런 인간들에게 이용만 당했는데 이제는 그런 놈들의 뒤치닥거리며 뒤나 닦아주는 검사 이준수의 삶에 개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준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다

검사생활을 하다보면 권력의 맛도 느끼고 명예도 갖추고 싶고 그러다 보면 돈도 욕심이 생길 것이고 모든 것들을 손에 넣고자 하는 마음이 안생길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 추악한 이준수의 아래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우리의 박종혁

권력이 커지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기 마련이다 견제하는 세력이 나타나거나 견제를 위해 다른 세력들이 힘을 합치거나 이준수 검사는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영원한 권력을 얻으며 무소불위를 누릴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생각보다 짧고 더럽고 추악한 이야기들이 한데 뭉쳐있는 이야기였다 우리의 현주소는 이제 여기서 좀 벗어나서 청량하게 살아가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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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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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나는 워킹맘이다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저 일을 하는 생활에 만족하며 지낸다 오늘도 어김없이 고객의 이야기를 끊지 못해 5시 40분 열차를 놓쳐버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자 7시 45분 열차를 타기로 하고 사무실에서 휴식을 즐기면서 아이들때문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를 켰다 아이들 놀이방에서 남편과 보모가 놀아나는걸 보고도 놀라지 않는다 한두번이 아닌 남편의 외도 때문이다 셀레나의 남편 그레이엄이 실직하고 셀레나는 남편보다 더 돈을 잘버는 이유로 그레이엄은 더이상 취업준비에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7시 45분 열차의 옆자리 여자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셀레나 상대가 먼저 혼잣말인듯 아닌듯 애매한 이야기를 건넷다 상사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야기로 셀레나도 가슴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이 모든 상황이 알아서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게 된다

전혀 모르는 이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셀레나에게 상대는 오히려 고마워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다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 둘은 헤어진다

그런 어느날 셀레나의 보모 제네바가 실종된다


직장상사 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앤은 그저 남자를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걸 얻기 위할뿐이지만 그녀의 상사휴는 다른 이유였다 순진하게도 사랑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휴의 모든 배경은 아내의 재력덕분이고 불륜을 들켰을 때조차 이혼을 선택하지 못했다 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회사를 떠났다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에 나오는 인물들 중 앤과 제네바는 뭔가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왠지 누군가의 주문에 마지못해 응하고 이용당할수 밖에 없다는 듯한 늬앙스를 풍긴다

제네바의 실종으로 경찰이 찾아왔을때도 셀레나는 제네바와 남편의 불륜관계를 숨겼다 의심받는것 조차 싫었던 셀레나는 그때 그 열차에서 남편의 불륜상대가 보모였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던 순간 열차에서 만났던 여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만나자고 하는 그녀는 도대체 연락처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 짧은 시간 잠깐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셀레나의 모든걸 알고 있는 그녀

여러명의 여자들이 등장하는 이 열차의 고백속에 2부는 폭풍처럼 빨려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다

리사 엉거의 소설은 처음 읽고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작가지만 생각보다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넷플릭스 영화도 기대되고 우리가 흘러가듯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가 많지만 그 말한마디로 이렇게 스릴러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참 대단한거 같다 모든 조그마한 실마리에서 이런 재미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생각하니 다음 소설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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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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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제로 사람을 마주하면서 감정을 드러내는거 말고도 문자를 보내거나 채팅을 할때도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걸 느꼈다 하물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음식을 먹어보면 감정에 충실한 사람은 느껴질수도 있을거 같다 맛이야 있다 없다는 누구든 알지만 음식에 정성이 들었는지 안들었는지는 맛을 보면 충분히 느껴질거 같은 어느 특별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로즈는 9살이던 시절 부모의 사랑도 충분히 듬뿍 받고 있는 아이였지만 엄마가 만든 음식을 먹을 때 엄마의 오늘 어떤 기분으로 음식을 만들었는지 맛에서 느껴진다 물론 맛있는 케이크를 로즈가 오길 기다리며 만들었겠지만 그 케잌을 맛본 로즈는 맛은 있지만 저 밑 깊은 곳에서 아스피린을 엄청 많이 먹은거 같은 쓴맛이 올라왔다고 했다 엄마의 부재 텅빔 소용돌이 그런 모든 복잡한 감정이 담긴 엄마의 케이크에서 로즈의 능력을 모르는 가족들과 엄마는 뭘 빠트렸나 잘못만들었나 하지만 아니였다

이런 능력이 할아버지 아빠 오빠에게도 있지만 로즈처럼 음식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의 지침에 눈치를 보며 지내기도 하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에서 엄마의 힘듦을 느끼게 되니 어느 누구에게조차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혼자 감내하는 로즈가 안쓰럽게도 느껴졌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자세히 이야기 하고 엄마가 관심있게 귀기울여서 들어줬다면 엄마가 음식을 만들때 감정은 어떻게 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음식이 맛있다 없다가 아닌 감정을 곱씹어 보고싶어지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버거울 아이가 다른 가족들을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을지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다 레몬케이크로 인한 특별하고도 슬픈 능력을 지닌 로즈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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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기구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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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장터에 요괴를 잡는 한성 요괴상점이 있다 최한기는 대대로 요괴를 잡거나 팔거나 요괴와 관련되어 있다

어느날 집이 불에 타오르면서 최한기 혼자 살아 남았다 서둘러 마포장터로 가서 아버지 어머니를 찾아보지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텅빈 상점엔 아무도 찾을수 없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매화나무 밑에서 한기에게 남긴 편지와 청동함을 발견했다 그 속엔 요괴화첩이 들어있다 편지에는 이글을 읽는다는건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암시했고 절대 복수는 꿈도 꾸지 말것이며 요괴화첩에 실린 12마리 요괴를 잡아 봉인하며 때를 기다리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혈기 넘치는 한창때라 복수를 꿈꾸지만 지금당장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수중엔 땡전한푼도 없을뿐 더러 배는 고파오고 요괴를 잡아달라는 청을 하러 오는 이 조차 없다

앞집 오복마음상담소의 복희 덕분에 돈을 빌릴수 있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세월만 보내던 어느날 후농리에 마진으로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희와 한기는 달려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요괴화첩의 첫번째 요괴 두억시니. 요괴를 보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한기는 좀 민망하지만 별난 주문을 외우며 사람들을 뻥찌게 만들기도 했다 보통 무공 주문이라하면 '천지멸화' '태백구검' 멋진 말들이 많은 반면 한기가 외우는 주문은 '가회방의 팔봉 씨가 추석날 떡메를 친다' 혹은 '구리현 순이 엄마가 능수능란 다듬이질을 한다' 웃기는 주문이긴 하지만 두억시니 중의 두억시니 중의 두억시니라는 엄청 강한 두억시니 조차 부부싸움을 해서 화를 풀때가 없는 가회방의 팔봉씨의 떡메질 그리고 허풍쟁이 남편의 옷을 다딤이질로 두드리는 그들의 매질은 견디지 못하고 요괴화첩속으로 봉인된다

이렇게 하나 둘 요괴를 잡으면 사라진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을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 요괴화첩을 다 메우면 천하제일인이 될수 있다는 이야기로 정말 한기는 천하제일인이 될수 있는 걸까 한성에 요괴상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한기의 현실적인 주문에 요괴들이 쩔쩔 매는 모습이 더 웃긴거 같다 한기의 계속되는 주문을 더 듣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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