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요괴상점
기구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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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장터에 요괴를 잡는 한성 요괴상점이 있다 최한기는 대대로 요괴를 잡거나 팔거나 요괴와 관련되어 있다

어느날 집이 불에 타오르면서 최한기 혼자 살아 남았다 서둘러 마포장터로 가서 아버지 어머니를 찾아보지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텅빈 상점엔 아무도 찾을수 없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매화나무 밑에서 한기에게 남긴 편지와 청동함을 발견했다 그 속엔 요괴화첩이 들어있다 편지에는 이글을 읽는다는건 위험이 닥쳤다는 것을 암시했고 절대 복수는 꿈도 꾸지 말것이며 요괴화첩에 실린 12마리 요괴를 잡아 봉인하며 때를 기다리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혈기 넘치는 한창때라 복수를 꿈꾸지만 지금당장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수중엔 땡전한푼도 없을뿐 더러 배는 고파오고 요괴를 잡아달라는 청을 하러 오는 이 조차 없다

앞집 오복마음상담소의 복희 덕분에 돈을 빌릴수 있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세월만 보내던 어느날 후농리에 마진으로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희와 한기는 달려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요괴화첩의 첫번째 요괴 두억시니. 요괴를 보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한기는 좀 민망하지만 별난 주문을 외우며 사람들을 뻥찌게 만들기도 했다 보통 무공 주문이라하면 '천지멸화' '태백구검' 멋진 말들이 많은 반면 한기가 외우는 주문은 '가회방의 팔봉 씨가 추석날 떡메를 친다' 혹은 '구리현 순이 엄마가 능수능란 다듬이질을 한다' 웃기는 주문이긴 하지만 두억시니 중의 두억시니 중의 두억시니라는 엄청 강한 두억시니 조차 부부싸움을 해서 화를 풀때가 없는 가회방의 팔봉씨의 떡메질 그리고 허풍쟁이 남편의 옷을 다딤이질로 두드리는 그들의 매질은 견디지 못하고 요괴화첩속으로 봉인된다

이렇게 하나 둘 요괴를 잡으면 사라진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을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 요괴화첩을 다 메우면 천하제일인이 될수 있다는 이야기로 정말 한기는 천하제일인이 될수 있는 걸까 한성에 요괴상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한기의 현실적인 주문에 요괴들이 쩔쩔 매는 모습이 더 웃긴거 같다 한기의 계속되는 주문을 더 듣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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