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개주막 기담회 3 ㅣ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평점 :

삼개주막 기담회가 3이 나오도록 아직 1편도 읽어보진 못한 상황에서 연암의 눈에 들었던 기담회꾼 선노미는 연암일행을 따라 청나라를 가게 된다 연암은 선노미가 청나라가는 길에 이야기들을 아주 잘 꾸려낼수 있을거 같았기 때문에 같이 가자며 청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삼개주막을 벗어나지 못해 이야기들로 세상을 배우는 선노미에겐 아주 꿀같은 기회였을 것이다
미처 조선을 벗어나지 못한 압록강 나룻터에서 뱃사공 주매의 기이한 체험을 시작으로 청나라 여행이 시작된다 뱃사공 주매의 이야기는 저승사자인듯 저승사자 아닌 넋을 잃은 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저승 안내인이라는 말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고하는 칠흑같이 새카만 옷을 입은 남자와의 만남을 들려준다
그는 죽은 이들을 이 세계와 저 세계로 안내를 해주는 안내인이라고 했다 마치 뱃사공이 이쪽 나룻터에서 저쪽 나룻터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것처럼 ....
뱃사공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그 남자를 주저하듯 보였으나 그가 죽어서도 떠도는 영혼을 안내하기위해 애쓰다 지쳐 돌아가는 걸 보고는 마음이 짠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그가 누군지도 알아봤다 두 세상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넋을 잃은 망자들 속에 자신의 오랜된 동무가 있었다 보름달이 밝은 날 넋을 잃은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스스로 기억을 지웠거나 지워졌거나 그래서 강바닥에는 자신인지 아닌지 기억조차 못하는 넋들을 위로한다고 한다
칠흑같이 어두웠던 그남자또한 강바닥어딘가에서 넋을 잃은 다른 망자들과 같았다
뱃사공 주매와 선노미는 닮은듯 보였다
자신이 가보지 못한곳을 동경하듯 우물을 벗어나보고싶어했지만 막상 그 선을 넘어가보면 어디나 있는 별다를 게 없다는 그 마음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두번째 돌아온 탕아는 형제와 얽힌 가족각의 이야기
세번째는 1900년대 초에 사라져버린 천연두와 지금 다시 들불처럼 번지는 두창에관한 이야기들
청에 볼모로 끌려갔지만 호승심과 차별이 없었던 소현세자의 이야기등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선노미와 연암이 청나라 황제의 생신에 참여하기 위한 사절단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들이 길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살아있던 자들의 입으로 겪었던 이야기까지라 기묘하다 생각들지만 결국은 그뒤에 마무리가 된 내용까지 들려준다
마지막 낙원편은 허버트 조지웰스의 눈먼자들의 나라와 비슷했다 선노미의 죄책감이 가슴에 콱박힌 이야기.
기억력이 좋은 선노미가 주막에서 들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제는 조선의 삼개주막이 아닌 청나라로 가는 길에 연암과 같이 겪고 들은 모험담으로 한뼘 더 커서 새로운 모험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의 마지막 행동이 더이상 길위에 서있는 선노미가 아닌 멋진 선노미로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냥 앉아서 천자문만 외우기보단 기이한 괴담꾼으로써도 세상을 좀더 알게되는 선노미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인간애도 묻어나고 애틋함도 아릿함도 담고있는 삼개주막 기담회 다음편도 선노미는 놓치고싶지 않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