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소설은 18세기 중엽 부터 19세기 걸처 영국에서 유행하던 소설이라고 한다
멕시코 소설을 많이는 아니지만 몇권 읽은적이 있지만 이런 고딕 소설은 처음이다
고딕이라고 하면 뭔가 음침하면서 음습하고 어둠이 내려앉은 이런걸 상상하게 되는데 딱 그거 맞는거 같다
그래서 살인사건이 주인 추리소설보단 뭔가 음습한 드라큘라나 무언가 등뒤에서 튀어나올듯한 고딕소설이 뭔가 매력이라면 매력일수도 있을거 같다
멕시코도 스페인에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피폐해진 흔적도 있고 은 주요생산국이었던 만큼 고딕소설에도 활용을 했다 이달고 산 고지대에 영국광산회사들이 채굴했을 당시의 풍경과 건축물 묘지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곳이 이 멕시칸 고딕 엘 트리운포의 하이플레이스 장소가 되었다
그저 고딕풍의 묘하고 어둠이 덮칠거 같은 소설을 읽을 뿐이지만 멕시코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여기 저기 지배를 받으며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느낌이 곳곳에 많이 드러나있다는 점이 동지 같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파티를 하며 한창 즐기는 시간에 아버지 호출을 받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다 노에미의 아버지는 노에미가 만나는 남자 우고를 못마땅해 했다 그래서 불러들인거라고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얼마전 사촌언니인 카탈리나의 편지를 받았는데 내용이 횡설수설 심상찮아서 카탈리나의 남편 버질과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몸이 좀 안좋긴 하지만 괜찮다고 했다 부모도 잃고 불행한 삶을 살아온 카탈리나가 안쓰럽기도 하니 사촌인 노에미가 방문해서 상태를 보고 해결을 했으면 바랬다 단, 아무도 모르게 행동하길 원했던 이유는 가문이 시시콜콜 신문일면에 드라나는걸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노에미는 국립대학 진학을 담보로 카탈리나가 있는 엘 트리운포로 향한다
가족들이 독을 먹이고 집에 유령이 있다 자신을 감시하며 엿듣는다는 둥 헛소리를 잔뜩 써놓은 편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한때 은을 캐던 광산으로 유명한 엘 트리운포는 지금은 폐허가 된 도시 못지 않아보였다 길 상태도 엉망이며 발전은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며 음침함과 습함 안개로 자욱한 곳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카탈리나를 만나봐도 그녀는 멍한듯 어딘가를 바라보며 이상한 말을 건네고 은밀하게 약이 떨어졌다며 마을에서 마르타를 찾아 약을 구해와주길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지내는 동안 노에미에게도 이상한 증상이 이어진다 어느날 부터 몽유병 증세라던지 벽지의 오래된 곰팡이가 움직이는 듯 보이기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환영과 환청 등 도저히 숨을 쉴수 없을 만큼 포자들 조금씩 목을 조여오는 하이 플레이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지지만 카탈리나를 두고 떠날수 없어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내는 중이다 누군가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자신을 조종하는 듯 느껴지기도 하다
그녀가 꾸는 꿈은 악몽인지 현실인지 분간조차 할수가 없다 도일 일가가 살고 있는 하이플레이스라는 곳은 어떤곳인지 궁금해서 눈을 뗄수도 없으며 드디어 밝혀지는 하이플레이스에 대한 비밀때문에도 더 눈을 뗄수가 없다 이 묘한 느낌들이 존재하는 하이플레이스에서 노에미가 의지할곳은 그녀를 도와주던 순진해 보이는 도일일가의 프랜시스 뿐인건지 그는 완벽하게 믿을수 있는 존재인지 도일가문의 문장인 자신의 꼬리를 먹고 있는 뱀의 형상을 보고 깨닫게 된다 자신이 여기서 벗어날수 없음을 ...
멕시코 소설에서 이런 유럽의 보름달이 뜨던 날 늑대가 울던 그런 느낌의 고딕풍 소설이 매력적이게 표현됐다는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