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일기 - 머무름, 기다림, 비움
아르투로 파올리 지음, 최현식 옮김 / 보누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여태껏 살아온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삶속으로 들어왔음을 느꼈다는 사막에서의 아르투로 파올리 신부 이야기가 아름답게 들려온다.

지나왔던 긴 생애와 완전히 단절되고 멀어져 과거의 것들이 더 이상 삶의 방향을 바꿀수 없었다는 아르투로 파올리 신부의 고백은 사막에서의 수행기간이 어떠한 변형을 일으키게 했는지에 관해 집중케한다.

 

아르투로 파올리 신부는 동료 사제들과 함께 생사의 기로에 선 유대인들을 구하고, 이탈리아 이민선의 원목신부, 라틴 아메리카에서 혼란과 불안속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인물이다. 정의와 평화에 꿈을 실현하기위한 헌신적인 자세로 힘없는 자의 편에서 끊임없는 사랑과 친교의 삶을 실천하면서 변함없는 자세로 평생 인간성의 진보를 모색했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고, 일그러진 인간성이 형제들의 공동체 안에서 바뀌는 그런 아름다운 변형을 제단위에서의 설교가 아닌 실천속에서 이끌어내기까지 그의 진중한 종교관 변화의 개인적역사 또한 흥미롭다. 율법으로 인간을 가두어버리는 신격화된 종교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가 이루고자 했던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던 종교인. 파올리의 이러한 종교적 해석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세력으로 인해 고난의 삶속으로 밀려 들어가지만 긴 세월동안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한 길을 걸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추앙을 받고 사랑을 받는 영성의 존재로 완성되어졌다.

 

사막에서의 600km 이동의 여정속에서 경험했던 파올리 신부의 영적인 변형은 결국 죽음후의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가 가능하게하는 곳 이었다는 사실 이외에도 그의 삶을 통해 더 깊은 상징적 의미를 나타낸다. 사막이나 다름없는 현대인의 생의 터전, 황폐화된 마음의 사막......물질적 사회 폐단속에서 병들어가는 군상.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받지 않는다는 궁극적인 진실. 파올리 신부의 생각과 삶 모든것이 실천으로 이루어낸 기적이었고 순간순간들 모두 가득한 사랑으로 치열하게 획득해낸 변혁.

 

지극히 인간적이고 친밀한 모습.

본질에 이른 파올리 신부가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던 메세지를 전해받을 수 있다니 참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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