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마크 피셔 지음, 서희정 옮김 / 토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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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건 마크 피셔가 유년시절의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삶을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우정이라는 상투적인 명칭을 넘어선 내면의 교감을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의 세 남자이야기. 그리고 그 남자들의 인생이 투영된 [녀석들]의 관계도.

시몬, 폴, 마크.

그들이 삼총사 소년시절 애칭으로 불렀다는 "녀석들".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도 오랜 삶의 여정을 걸어온 남자들의 뒤늦은 방황이야기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이 될지...... 시몬과 폴의 흔들리는 중심을 마크는 부지런히 다독거리며 그들의 우정에 지지대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깊이까지 들여다보며 성실히 위로의 메일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더군다나 이렇게 분주히 돌아가는 현대 도시생활에서 말이다.

위태로운 폴의 마음의 치유를 위해 마크가 메일로 보낸 내용들엔 유익한 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뒷부분에 자신의 영적인 체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은 퍽 인상깊은 종류의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현자라고 일컫는 성인들의 동영상을 직접 유튜브에서 찾아보긴 했지만 실제로 마크의 말대로 신비로운 느낌같은 건 전혀 전달되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그 이야기를 다 믿어도 괜찮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삶.

인간의 삶이란 것도 그렇지만 우주속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는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잊혀진다.

상처도 기쁨도 그 자리에 뚜렷하기만 할 듯 했던 강렬한 감동조차도 희미해지고 사라져간다. 그런 삶의 진리를 깨닫고 나면 현재에 순간순간 충실한 행복을 찾아 만끽해야하는 현명함과 지혜를 갖추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크가 친구들에게 누누히 일러주고 있었던 메세지도 결국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다행히 폴은 마크의 진정성 가득한 이야기들로 인해 자신의 중심을 되찾아 오게 된다. 그동안 폴은 어디에 가있었던 걸까? 왜 사람들은 그렇게 자꾸만 형편없는 곳으로 숨어들어가려고 하는 건지...... 이렇게 밝고 따뜻한 온기 가득한 여기. 여기에서 마크와 같은 다정다감한 사람의 손을 꼭 잡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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