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구효서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누군가에게 깊이 사랑받으면 힘이 생기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

-노자-

 

비록 행복이 없다 해도 인간은 사랑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사랑]사랑의 결말이 행복이 아니어도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동안의 그 달콤한 고통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짙게 각인되어 일평생을 함께한다.

동아리 활동시절 만난 동기들과 주막에서 첫사랑 털어놓기 주제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내차례가 되어 소박하지만 애타는 첫사랑 사연을 나즈막하게 풀었다.

첫사랑이란 기대에 부응한 나의 각색된 창작물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의 리얼스토리보다 더욱 호응도가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첫사랑은 순수하고 투명하고 맑고 애틋해야한다는 공식이 성립되어야 하는 걸까?

 

너무 의젓한 첫사랑이야기 보다는 철없고, 멋모르는 서툰 사랑공식에 의해 틀어지고 마는

안타까운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한참 세월이 흐른뒤에 추억속에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애틋한 첫사랑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첫사랑의 역할은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먼 옛일을 안주삼아 속닥거릴 수 있다는게 사실 팍팍한 현재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나이를 불문하고 첫사랑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의 마음이 어딘가 닮아있다. 그 공통점.

인생중 가장 자신의 감성에 지배를 강하게 받는 연령대의 사건!

그것도 사랑.

그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가 감회에 젖는 모습이 닮아있다고 느껴진다.

 

인생을 살아본 어른들의 표정.

아픔도, 기쁨도, 영광도 무덤덤하게 삶의 한 구석으로 차분히 정돈해 놓을 수 있는 여유만만함.

하지만 사랑의 몸살을 앓던 어린시절의 그 사랑스러움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오롯이 남는 듯하다.

사랑이야기를 쓴 작가도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읽는 독자도 함께 그 시절을 회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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