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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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

 

옛날수첩과 일기장이 담겨있는 종이상자를 열었다.
고등학교 여학생의 추억이 담긴 앙케이트 한권과 대학생 시절부터 직장인, 그리고 갈등이 심했던 신혼생활까지의 생활기록을 종횡무진 오가는 하루를 보낸다. 비관적인 친구를 걱정해주는 관심어린 충고와 어찌해야 하는게 제대로 된 사랑인지를 몰라 애태우던 내 어린과거사. 기록들을 낱낱이 적어놓아 너무나 생생히 기억되는 옛일들이 날 괴롭힌다. 욕심많고 서툴고 모순투성이에다가 자제력도 없고 애처로운 젊음을 뒤적이는 내내 부끄럽다.

 

김용택 시인도 지나간 초기작품을 보면서 그러한 느낌을 받았던 걸까?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책장을 덮으며 무한한 감동의 여운에 덩달아 행복하다. 이제 시인에게 궁금하다. 지금 이 책을 완성시킨 소감은 어떠하신지?
성공의 잣대가 어떤건지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테지만 김용택시인은 시인으로서 선생님으로서뿐만 아니라 "사람"그리운 21세기에 참으로 반가운 인물이라는 사실만으로 성공한 작가라고 인정받을만 하다.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를 읽다보면 김용택시인의 학교로 고향으로 시인의 어린시절로 부드러운 미풍에 떠다니는 조각구름이 된다. 그리운 흙내와 숲속의 나무향이 책갈피 사이사이 진하게 젖어있다.
해맑고 경이로운 아이들의 순수한세계로 들어가볼 수 있는 특별한 입장권이 김용택시인의 선물이다.
아름답고 정겹고 눈물겹게 리얼리티한 "사람"사는 모습.

아름다운 섬진강과 아주 잘 어울리는 순수한 작가의 그 솔직한 이야기가 그를 닮은 시어가 되어 독자의 마음을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구나.  
많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감동을 주는 책 한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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