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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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의 사쿠라바 가즈키는 <내남자>로 제138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필 활동을 하다가 1993년 DENIM라이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03년에는 히트작가로 자리매김을 하고, 2007년에는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사쿠라바 가즈키 작가는 노련하고 열성적인 작가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내남자>는 칭송받을 자격있는 작품이다.
문체도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이 날씬하다.
인간심연에 고여있는 절절하고도 원초적인 사랑의 형상을 극한 모습으로 나타낸 작품.
설정자체는 굉장히 비정상적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숨은 의도를 주인공들로부터 찾아내려고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살인과 근친상간의 불미스런 사건들은 단지 주인공의 절대적인 애정의 극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된 효과"로 느껴질 뿐...... 결국 작가는 가정의 안식을 혜택받지 못한 구사리노 준고와 하나를 통해 변형된 그러면서 학습되어지지 못한 사랑의 완성을 실현해낸다. 지독히도 애틋하고 진실된 생명같은 사랑을 준고와 하나는 공유하지만 타인들에겐 철저히 외면당하는 용납되어질 수 없는 "실제적이지 않은 사랑의 완성"으로 그들은 끝끝내 영원한 이방인이 된다. 

유빙, 지진, 괴물같은 검은 바다...... 수시로 출몰하는 평화를 위협하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한계들을 하나와 준고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앞에서 미약하지만 준고와 하나의 사랑은 완성을 고집부린다. 넘을 수 없지만 넘는다.

구사리노 준고/구사리노 하나/요시로....서로를 삼키며 공생을 하는 필요한 존재.불행하지만 불행하지 않은 사람들.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처절하고도 외롭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조차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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