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는 작가의 가족과 아일랜드 여성들로 부터 알게된 레시피들이며 실제 그녀의 외할머니 앤 놀란이 레시피를 적어 놓은 유품에서 개발된 것들이기도 하다. 작가의 외할머니 이야기도 실제로 콤 놀란과 진스펜스가 소장하고 있던 녹음자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책이었다. 작가 케이트 캐리건은 아일랜드 부모에게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랐고 런던에서 작가 활동을 하다가 1990년 아일랜드로 이사했다. 그녀의 책속에 펼쳐진 지나간 결혼 생활을 추억하는 장면은 무성영화를 닮았다. 사건들이 일어났을 시점에서는 당혹스럽거나, 분노감이 느껴지거나, 절망감이 느껴지거나 또는 황홀한 꿈에 젖어 있었거나......요란하고 시끌벅적했을 법한데 긴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 보는 그 일들은 어느새 지나가버린 일들인지 말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치열했건 따분했건 우울했건... 지나고 나면 모든일들이 입체감을 잃고 편편한 한 장의 그림마냥 그렇게 평온한 마음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매혹적인 레시피와 그에 이어지는 할머니의 결혼생활과 손녀의 결혼생활의 묘사들에서 많은 공감과 교훈을 깨닫게 한다. 결혼을 하여 이전엔 남이었던 한 사람의 존재가 평생의 반려자로... 하나가 아닌 둘이 되어 삶을 영위한다는 것. 그것도 완벽한 조화의 모습을 유지한 채 살아가기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만은 아닌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이다. 하나의 레시피가 소개되어진 부분별로 짧막한 결혼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금언같은 문장들이 실려 있다. *타협:언제나 원하는 만큼 가질 수 는 없다. *희생:우리가 믿는 것을 희생할때, 우리가 사랑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다. *인내:주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더 많이 주어라. *존경:자기만족은 사랑의 적이다. *수용:수용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첫단계이다. *충성:남자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비싼 선물은 자존심이다. *신뢰:사랑을 주기 위해 사랑을 느낄 필요는 없다. *헌신:사랑에 헌신할 수는 있으나, 헌신 없이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지혜:마법의 레시피는 없다. 결혼생활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또는 사랑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이 문장들이 뜻하는 바에 대해 뜨거운 공감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완벽한 결혼은 있다. 그렇게 이 책에서 결론을 내린다. 완벽한 사랑. 완벽한 결혼. 끄덕여 지는 주장이다. 그리고 잔잔하게 남겨지는 여운이 있다. 우리도 그 완벽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지고 있다는 걸~~~ 그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