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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크래시 2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피디한 SF소설(science fiction 공상 과학 소설)이다.
작가 닐 스디븐슨은 전기공학자인 아버지와 생화학 연구실에서 일했던 어머니, 그리고 생화학자였던 외할아버지의 혈통적 환경에 부응해 보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물리학을 공부했으나 학교 컴퓨터를 이용할 시간을 더 얻기 위해 지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는 이력을 갖고 있는 범상치 않은 SF소설가로 역사, 언어학, 인류학, 고고학, 종교, 컴퓨터과학, 정치, 기호학, 철학 등등 여러 학문의 범주를 종횡무진하며 학제적인 지식소설 경향이 농후한 작품으로 2005년에는 <타임>지에서 베스트 100편중에 <스노크래시>가 포함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스노크래시>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직업은 더욱 흥미롭다. SF소설답게 독특한 직업설정 또한 스토리에 흥미를 더해주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스노크래시>의 주인공인 최고의 프로그래머이자 프로 해커인 히로 프로타고니스트의 명함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 세계최고의 검객/중앙 정보 회사 정보조사요원/소프트웨어 분야 정보 전문(음악, 영화&마이크로코드)'라는 거대한 타이틀이 붙어 있다. "쿠리에"라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보드를 타는 부류인 와이티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이다. 작살을 이용해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스피드를 이용해서 보드를 타며 수백 개의 리본과 메달을 단 장군처럼 가슴이 반짝거리는데 그 조그만 직사각형 물체들은 바코드로 여기저기 사무실이나 고속도로 또는 준국가 자치 지역에 쉽게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속세계의 묘사가 굉장히 리얼하다. 책장을 덮은 후엔 마치 내가 한참 컴퓨터를 붙들고 몇시간동안 메타버스 스트리트를 실제로 이용하지 않았었나 착각을 일으킬만큼 리얼하고 생생한 설명들이 곁들여져있다.
<스노크래시>라는 소설은 미국에서 1992년에 출간된 소설인데 2008년에 독자가 되어 만난 소감은 마냥 감탄스럽기만 하다. 어떻게 1992년에 이런 상황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을까...... 난 읽으며 이해해나가기도 난해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스노크래시>는 단순한 소설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즐기고만 끝날 소설은 아닌것 같다.
가상공간속의 조건들이긴 하지만 눈여겨 볼만한 변화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혹시나 몇 십년 후엔 우리의 삶의 환경이 이렇게 근접해 있지 않을까 싶은 가능성들도 예상되어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