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떠난 여행 즐거운 동화 여행 11
L. S. 매튜스 지음, 고진옥 옮김, 이주연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수의대에서 실험이라는 명목하에 생명의 존귀함을 빼앗겨버린
가엾은 실험용 동물들에 대한 실상을 접한 적이 있다.

 

 농장에서 병든 새끼 돼지들이 보내지면 한 마리의 돼지를 상대로

피뽑는 연습을 하느라 몇 백번 주사바늘을 감당해야 하고, 약을 먹이고

경정맥 채혈, 앞다리 채혈, 일부러 피 내놓고 지혈시간 측정하고, 결막에

주사기 까지 찔리는 개들은 얼마나 맞았었는지 깽깽거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외과 실험실에서는 두 달동안 수술을 다섯 번 받고도 일주일 뒤에

또 수술 스케줄이 잡혀있던 개는 몸의 털이 반쯤 없고 여기저기

실이 삐져나와 있더라는 이야기. 그래서 실험동물들은 유기견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면에서 <마우스와 떠난 여행>에서 마우스라는 이름의 개는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이 아닐 수 없다.

 변함없는 형제들의 마우스에 대한 애정은 마아우스에게도 튼튼한

신뢰감을 갖게 해준 것 같다.

 여행의 동반자가 된 "존"이 위기에 처했을때 마우스는

최선을 다해 구조를 했고, 데이빗 삼촌에게 마우스를 맡겨두고 떠나가는

"존"에 대해서도 마우스는 불안해하며 좌불안석하지는 않았다.

형제들과 마우스사이에 든든하게 연결되어 있는 믿음.

그 믿음이란 것이 "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잠시 헤어져 있어야 하는 마우스에게 형제들과의 행복한 해후를 기다리며

이별을 감당할 수 있게하는 힘이 되어준다.

 

 힘든 여정을 끝내고 나서 존은 '커다란 오크나무처럼 마음과 키가 커지는 것

같았다. 고생을 통해 튼튼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너무나 차분하게 고비들을 잘 넘은 "존"이 어른이 되어서 아빠가 된다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낼까 상상해본다.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며 사랑할 존의 가족들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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