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베스파
박형동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숀탠의 <도착>이라는 글씨없는 그림책과 사뭇 비교가 된다.
작가는 그 책을 출간하기위해 무려 4년을 작업했다고 한다.

깊은 생각. 책속에 녹아있는 작가의 생각들이 글씨 하나 없어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슬픔. 기대. 걱정. 두려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바이바이베스파>의 소재에서 공감대형성이 어려웠다.

 큰 기대심을 부추기게 하는 멋진 겉표지였지만 속 느낌은 판이했다.

어둡고, 부정적이고, 높은 벽을 절대로 뛰어 넘지 못할 것 같이

젊은이의 패기같은 것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나약하고 집요하지 못한 주인공.

성장을 하고 있는 생명체라면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예쁘고 좀 더 아름다워야 어울릴 것 같은데

패잔병들처럼..... 그래서 나에겐 많은 점수를 깎인 작품이 되어버렸다.

 

 세대차이인지 가치관차이인지......

스토리를 재차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명확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몽환적인 표현", "개인적 상징어"들이 암호처럼 끝을 흐리고 쉽게 서술해주지 않아서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

 

 비틀거린다.

무책임한 욕망의 과오에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간혹 면죄부를 받아내는 운 좋은 젊은이도 있다.

개성있는 자유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면......?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적용해보면 자신에대한 평가치는 어느수준이 나올까?

 

 사사로운 개인의 욕망을 접고

한 몫을 톡톡히 해내지 않으면 주변인들의 안위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혹독한 인생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어른이 되면......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재미없지만 책임감있게 달리고 있는 과거에 청년이었던 "장년"들.

그 장년들도 꿈을 꾼다. 꿈을 향해 돌진하는 베스파라면 절대로 내리지 말자.

꿈을 잃고 노년이 될때까지 무슨 즐거움으로 재충전을 하겠는가.

 

 대학시절 민중의 자유를 절규하던 학우들의 눈물어린 호소문들이 빛바랜지 오래다.

그녀들의 입에서도 아파트 가격과 연봉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속세를 떠나 입산을 한 종교인도 속세에서의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행하기가 더 고달프지 않을까 싶다.

 

 철없이 꿈꾸던 시대가 지나갔다면 이젠 철들고 꿈을 꾸자.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은 내가 만들기 나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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