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 / 포럼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저술이나 문집은 한문체 문장이어서 일반인들은 그 뜻과 내용을

제대로 읽어내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는 한 시대를 풍미한 지식인들의 사유와 기록들을 고전연구회 사암이

고치고 다듬어 그 내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어도 접근이 수월하게 해주는 책이다.

 

조선 최고 지식인들이 말하는 독서법, 독서관을 읽다보면 독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해주고

책읽기에 대한 생각과 습관을 바르게 정립 시킬 수 있는 훌륭한 교훈들을 만날 수 있게된다.

 

집안일이 잠깐 그쳤을 때마다... 아기가 잠들었을때... 새벽 잠을 깨었을때...토막토막 읽은 책.

하지만 스토리가 끊기지 않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서 책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옛 선지자의 높은 학식에 부러워도 하고 허를 찌르는 예리한 지적에 찔끔 반성도 하고,

옳다 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혜로운 기록들은 감사히 노트에 옮겨 적어 놓기도 하였다.

 

특히 서애 류성룡 선생의 글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어린이 교육시 유용한 지침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선 지식인들과 현대 지식인들은 중대한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 되었는데

옛 선조들은 도리와 예를다하는 반면 현대인들은 그 선조들의 절반이나 도리와 예를 갖추어 사는지

대략 부정적 결론을 짓게된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간다고 노후를 위한 재테크도 호응을 받게 된 현실이다.

사람들이 책속에서 지혜와 덕을 배워 세상살이가 각박하거나 먹먹해지지 않아도 좋을 만큼

마음공부를 하여 깨우쳐야할 것이다.

경제적 필요이거나 자아성취가 목적이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맞벌이 부부와 투잡까지 마다않고

일하는 바쁘기 짝이 없는 현대인의 생활 모습. 학생들은 밤늦게 까지 학원의 프로그램에 매여있고

어린아이들 조차 한적하게 놀이터를 이용할 겨를이 없어져간다.

이런 와중에 책속의 지혜를 깨우치고 뜻을 음미하는 독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넘쳐나는 매체속 정보에서도 유유자적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잃지 않고 옛시대의 선조들이

그러해왔던 것 같이 마음 갈고 닦기에 게을리하지 않을 귀재가 필요한 세상이다.

 

[요즘 서울의 젊은이들은 마치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과 같아서, 오로지 빨리 성공에

접근하고, 속성으로 성공을 구하는 기술만 찾는다]- 서애선생문집중

진리를 깨치지 않고 전략을 먼저 익히는 공부.

젊은이들의 섣부른 명예욕과 출세욕의 무분별함을 우려하던 옛 선조들의 말씀을 마음에 잘 새겨

참살이를 영위하여 한 번 뿐인 소중한 생애를 기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자.

즐거운 책읽기를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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