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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샘터출판사 물장구 서평단
2기 활동의 시작과 함께
선물받은 도서를 소개합니다.
2023년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인
’특등이 피었습니다‘
샘터 동화상은
함께 사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워 줄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량 있는 신인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었어요.
공모된 700여 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이야기 세 편과
이야기의 개성을 잘 담아낸
전미영 작가님의 그림으로 한 권의 동화책을 완성했어요.
대상수상작 <특등이 피었습니다>
우수상 <리광명을 찾아서> <연두색 마음>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세 편의 동화를 모아 놓은 앤솔러지.
문패에 새겨진 이름은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고
사람들은 준이네 할아버지 집을
‘툭등네‘ 라고 불렀어요.
툭 튀어나온 등을 가진 할아버지의 집.
보이지 않는 줄로 아프게 꽁꽁 묶은 말들.
“할아버지는 툭등이 아니라 특등이에요.
특별한 사랑의 등이에요.“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대화가
너무 따스해서 울컥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어요.
아이에게 울먹거리면서 읽어주었는데
저는 평소에도 소리내어 책을 읽어요.
생생함이 배가 되어서 좋아해요.
바람에 감꽃이 툭툭툭 떨어지는 해거리.
감나무는 스스로 몸을 회복하기 위해
꽃을 더 떨어뜨리고
달려 있던 감도 더 떨어뜨리면서
다음해를 준비해요.
감꽃이 지고 감나무에 초록색 감들이
동그랗게 하나둘 열렸어요.
무사히 여름을 보내고
붉게 익어 가던 감도 떨어졌어요.
서리가 내리는 그때쯤 감을 따야
더 달고 맛있어요.
첫눈이 내렸어요.
할아버지가 힘겹게 감을 따고 난 후,
다음 날 새벽에 구급차가 출동했어요.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떠올랐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지금 울면 뭔가 슬픈 일이 생길 것만 같았거든요.
문패에 쌓인 눈을 털어 내기 시작했어요.
옅어지는 눈 사이로 할아버지의 이름이 보였어요.
’신 건 수‘ 이름이 선명해질수록 감꽃 향기는 더욱 짙어졌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긴
<특등이 피었습니다>
바람에 감꽃이 툭툭툭.
띠릉, 띠릉, 띠릉 자전거 종소리
작가님의 이야기가
따스한 그림을 타고 들려오더라고요.
잔잔한 감동과 울림이 가슴에 내려앉았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어릴적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의 책장이 넘겨지는 순간이었어요.
조마조마한 가슴이 함박 환한 웃음으로
활짝 피어나는 마음의 여정.
코끝에 감꽃향기가 맴돌았어요.
<물장구서평단2기로 샘터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