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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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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탓하지 않는다. 실패를 탓하기에 인생은 너무도 복잡한 상황으로 얽혀 있거든. 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그 어떤 관용도 베풀 수가 없구나.<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에게,1938><p154>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글을 좀 써볼까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그렇지만 일기도 제대로 쓰지않던 내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곧바로 좌절하게 된다. 솔직히 서평 하나 쓰려해도 노트북 켜놓고 한참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는 데, 작가들은 오죽하랴.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글쓰기의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내 인생은 글쓰기를 향한 강렬한 열망과, 이를 방해하는 온갖 상황이 만들어낸 투쟁의 역사다.” 그는 글쓰기란 손톱 끝까지 힘을 짜내 종이 위에 쏟아내야 하는 과정이며, 훌륭한 글쓰기는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며 헤엄치는 일과 같다라고 말한다.
칵테일 한잔 정도의 취기만 느껴져도 글 한 줄 쓰지 않았고, 작품이 완성되기 전에는 그 내용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철저함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을 글을 쓰기위해 그시대 최고의 작가들의 기법을 훔친 ‘문학적 도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에게 글쓰기는 완전히 생존본능의 문제였다.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견뎌야 했기에 경제적 어려움이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고백하는 글을 보면 한없는 연민이 들기도 한다.
“다음 장편을 집필할 자금을 모을 때까지, 이른바 ‘싸구려’ 단편들을 좀 써보려 합니다... 이런 하찮은 글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저는 소설가의 길을 걷겠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때론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과연 가치있는가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상업적인 요구 사항에 맞춰 글을 쓰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펜은 멈춰버리고 내 재능은 산 너머로 희미해지는 것 같아”
작가란 무엇인가:
모든 작가에게 글쓰기는 삶 그 자체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본 것을 더 많이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정원에서 꽃과 잡초 숨어서 보이지 않는 작은 꽃을 구별하는 재능이 필요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는 능력 즉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 말을 흥미롭게 잘 다듬어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작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작가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여러 사람의 집합체다.
작가들에게 주는 충고:
어휘를 확장하라. 단어를 많이 가지면 단련된 근육을 가진 것과 같아서 자신을 표현할 때나 타인을 비판할 때도 유용하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사용하지 말 것이며, 오랜시간 검증된 근본적인 표현을 쓰라. 글이란 말하고 싶어서 쓰는게 아니라 말해야 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 말을 전달하는 방식이 하나로 융합되어야 한다. 감정에 집중하라. 감정을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가슴에 서린 가장 비극적인 사랑을 필사적이고 근본적으로 끄집어내서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활자로 새기는 것이다. 일기를 쓴다면 자연스럽게 진솔하게 진정성있게 쓰라. 일화를 이야기할 때는 듣는 사람들이 이야기 속 인물을 실제로 볼 수 있게 이야기하라.

맥스웰 퍼킨스에게 출판에 관하여 쓴 편지를 보면 그가 얼마나 세심하고 꼼꼼하고 까다로운지 알 수 있다. 제본은 다른 책들과 동일하게, 겉표지와 책에 찍히는 문양 또한 동일하게, 추천사가 겉표지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감탄사나 과장된 표현 쓰지 말 것이며, 과대광고나 지나치게 인용된 찬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등, 하나하나 지독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작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나도 이 부분에 깊이 공감했는데, 글쟁이든 그림쟁이든 창작과정에서 피와 땀 영혼을 갈아넣는다. 자신이 만든 작품은 마치 열 달 동안 품어 온 자식과도 같으니 어찌 까다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주@woojoos_story 모집, @smartbusiness book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
엮은이: 래리 W. 필립스
옮긴이: 차영지
출판사: 스마트비지니스 @smartbusiness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