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대화감수성 수업
신동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를위한대화감수성수업 #신동일 #크레타 #CRETA #대화감수성 #대화의기술 #감정소통 #배려의말 #신간도서 #신간추천 #대화태도 #소통하는법

 


 

대화가 대화다울 수 있는 (언어학적) 특성을 설명하기 전에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대화의 특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인간의 언어나 대화는 인간다움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 생명과 죽음, 관계성과 정체성은 대화를 가르치고 배우는 현장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p54>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회사에서 교육받았던 첫인상에 대한 내용이 떠올랐다. 우리가 처음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이 풍기는 비언어적 요소는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단 3~5초 만에 상대방의 인상을 결정하며, 그 판단은 말뿐만 아니라 몸짓, 표정, 태도, 말투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전달하는 방식과 톤에 따라 성향이 다르게 보일 수 있고, 열린 자세와 자연스러운 표정은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개인화와 디지털 소통이 중심이 된 시대, 대화가 점점 효율성과 기술성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인간적인 요소가 희미해지고, 그로 인해 서로 간의 연결이 점차 단절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어 감수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을 짚어보며, 대화의 진정성과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6부에 걸쳐 일상 속 대화, 교실에서의 대화 교육, 다중언어 환경에서의 소통, 인공지능 시대의 대화 방식 등 다양한 주제 및 지속 가능한 언어와 교육에 대하여 담고 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 속 대화를 살펴보자. 그가 연기한 빅터는 미국으로 향하던 중, 그의 모국이 갑작스럽게 유령 국가가 되면서 무국적자가 되어 공항 터미널에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영어를 익히지 못한 그는 처음에는 공항 직원들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지만, 이후 대화 기술을 터득하면서 점차 직원들과 친밀해지고, 능동적으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감정과 의견을 공유하게 된다.



 

어휘와 문법을 많이 배운다고 말 차례를 능숙하게 교환하는 대화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화는 문법지식과는 별개의 기술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빅터의 대화법은 어떠했는가? 그는 상대방이 한 말을 어휘 수준이나마 반복하고, 상대방이 말할 때 동의하는 표정을 짓거나 잘 모르겠다는 손짓을 사용한다. 위트도 빼놓지 않았으며, 상대방이 슬픈 내용을 전하는 것처럼 보이면 슬픈 표정을, 누군가가 웃으면서 어떤 말을 건네면 함께 웃는다. 빅터는 어휘와 문법부터 학습하고 나중에 대화를 배운 것이 아니다. 대화의 기술을 숙지하면서 필요한 문법을 자연스럽게 학습했다.

 

따라서 진정한 대화란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언어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대화, 완벽한 문법이나 어휘력보다 중요한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상대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태도, 상대의 감정과 분위기를 읽고 조화로운 소통을 이어가는 것, 대화다운 대화 살아 있는 대화의 가치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읽어볼 만한 귀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신동일

출판사: 도서출판크레타 @creta05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