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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것 작은 것 그 사이 어디쯤
카터 히긴스 지음, 다니엘 미야레스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반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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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경험하는 세상을 ‘크기’라는 기준으로 바라보며 감정을 탐색하는 동화이다. 3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큰 것, 두 번째는 그 사이 어디쯤, 세 번째는 작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_큰 것:
아침햇살이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강아지를 깨우고, 한발 늦는 바람에 오빠에게 돌아간 도넛... 내 몫으로 남겨진 빈상자를 바라보는 아이. 낙엽더미에 뛰어들기 전의 아이 모습. 혼자 그네를 밀며 시소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이. 특히나 재미있었건 건 코끼리의 티파티였는데 산더미 같은 잼 샌드위치와 세숫대야만한 찻잔이 있고, 컵안에는 생쥐가, 아이 건너편 의자는 코끼리가 앉았던지 산산히 부서져 있다. 튜브없이 물속으로 뛰어들 때 필요한 용기. 내 차례가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 느끼는 정적 등...아이들과 그림을 보면서 나눌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두 번째_그사이 어디쯤:
발아래 약속한 씨앗이 자라고 머리 위에 해님이 빛나는 것을 아는 땅. 이리저리 흔들흔들 옹골지게 박힌 것도 아니고 쏙 빠지지도 않는 이빨. 작은 알에 불과했지만 곧 너른 세상으로 날아갈 애벌레. 주머니에서 떨어져 소파 틈에 박혀 있던 5센트짜리 동전 한 줌. 큰곰자리 꼬리는 큰 국자 모양. 밝게 빛나는 북두칠성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세 번째_작은 것:
둥지에 놓인 하늘 색 알 하나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울새 눈에 띌 까 조마조마한 벌레. 흙 속에 자리잡은 씨앗이 땅 속에서 고개를 내민 당근. 엄마 잔소리에 어지른 베개들을 치우고 나면 동그마니 남는 내 요새. 스위스 치즈 샌드위치와 손톱만한 찻잔이 있는 생쥐의 생일 파티_(이 부분에선 앞의 코끼리의 티파티와 비교해가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재미있을 거 같다). 붉은 색이 점점 짙어지다가 까맣게 되는 저물녘의 하늘빛 등...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야기하면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날 거 같다.

‘화가난다’라는 감정에도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열받는다, 짜증난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등등...이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최적회되어있다. 각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아동센터,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이들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할 때 훌륭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그림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라엘 @lael_84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반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글: 카터 히긴스, 그림: 다니엘 미야레스
옮긴이: 조이스 박
출판사: 반출판사 @barn_publi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