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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 잃어버린 여성 - 신, 물리학, 젠더 전쟁
마거릿 워트하임 지음, 최애리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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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건 다른 어느 대학에건, 이류밖에 안 되는 남자 교수가 많다...나는 이류밖에 안 되는 여성이 정년직을 받는 것을 보게 되면 비소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다고 믿겠다.”<p334>_아이젠버그 셀러브(1926~2012)
“신사 여러분, 나는 후보자의 성별이 뇌터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위원회가 무슨 대중탕도 아니지 않습니까?”<p288>_다비트 힐베르트(1862~1943)

이 책은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물리학계에서 여성 비율이 유난히 낮고, 여성 노벨상 수상자도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주된 이유로는 과학의 종교적 기조와 남성 중심적 학계에 만연한 성차별적 편견을 들 수 있다. 다음의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중세 유럽에서는 기독교 교회가 학문과 지식의 중심이었다. 물리학이란 그 뿌리가 종교와 가장 긴밀히 얽혀 있는 과학이기 때문에 “과학교회”의 가장 정통적 교파로서, 물리학은 여성이 뚫고 들어가기에 가장 힘든 분야이다. 여성이 과학에 참여하려면 치러야 하는 싸움은 성직에 들어가려 싸우는 일과 맞먹었다. 특히 수도원과 대학과 같은 기관은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여성의 교육과 지식 습득을 제한하는 사회적 관습탓에 여성은 20세기까지도 남자 친척, 대개 아버지나 남편에게서 교육받았다.
*고대 그리스 철학, 특히 피타고라스 철학에서는 물질과 정신, 감각과 이성이 이원화되었다. 남성은 이성적이고 정신적인 즉 비물질적인 ‘천상계의 존재’로, 여성은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지상계의 존재’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이원론이 초기 과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쳤고, 여성은 물리학을 포함한 학문적 활동에서 배제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많은 종교 교리에서 여성의 역할을 가정과 자녀 양육으로 한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회적 종교적 관념은 여성들이 학문적 탐구, 특히 물리학과 같은 이론적 분야에 참여하는 것을 제약하게 되었고,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의 직접적 영향은 줄어들었지만, 학문적 계승 과정에서 여성 배제의 문화적 유산은 그대로 유지되었기에, 여성들의 과학적 기여는 종종 무시되거나 과소평가되었다.
여성도 어떤 남성 못지않게 유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노벨상을 2번이나 받은 마리 퀴리 조차도 결코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 가입을 허락받지 못했고, 그녀의 창조적 업적도 남편 피에르의 혼자의 것이었으리라는 암시에 평생 시달렸다.... 미국 물리학회에서 한 저명한 남성 물리학자는 이렇게 공언했다. “나도 피에르 퀴리와 결혼했더라면, 마리 퀴리가 됐을걸!”<P260>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 속 중요한 여성들을 기억하며>
1.알렉산드리아 히파티아: 4세기 말에 살았던 전기적 사실이 전해지는 최초의 여성,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혐오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시대에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의 뒤를 따라 수학 및 철학교사로 이름을 날렸다. 412년 그리스도인인 키릴로스가 알렉산드리아의 주교가 되어, 유대인과 신플라톤주의자들을 몰아내려는 운동을 벌였다.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기를 거부한 끝에 415년 그리스도교 열성분자들에게 븥들려 마차에서 끌어내려져 맞아 죽었다. <p67>
2.마리아 쿠니츠(1610~1664): 최초의 여성 천문학자 중 한 사람이며 제2의 히파티아로 불린다. 아마추어 천문학자와 결혼한 뒤 행성들의 위치를 계산하는 데 쓰일 일련의 천문도표를 만들기 시작했다.... <호의적인 우라니아>라는 책을 썼느나 자기작품이 자기것임을 끊임없이 주장해야만 했다. <p121~122>
3.마리아 빙켈만(1670~1720):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은 17세기 모든 여성 천문학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자신보다 30살이 많은 독일의 대표적인 천문학자 고트프리트 키르히와 결혼했다. 여성이 자신만의 학문적 장비를 갖출 수 없었던 시절에, 그런 장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성을 통하는 방법뿐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키르히보다 나은 후보자가 없었다. 그녀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였으나 남편의 이름으로 보고되었고, 몇년 뒤 그 보고서가 재발간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아내가 발견자임을 밝혔다.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_2025년 현재까지 총5명,위키백과 참조함
1.마리 퀴리 (Marie Curie, 1903년):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로, 방사능 연구를 통해 피에르 퀴리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후 1911년에는 노벨 화학상을 단독으로 수상하며, 두 개의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2.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Maria Goeppert-Mayer, 1963년): 원자핵의 껍질 구조 모델을 제안하여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계 미국인 이론 물리학자이다.
3.도나 스트리클런드 (Donna Strickland, 2018년): 고강도 초단파 레이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캐나다 물리학자로,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 수상자이다.
4.안드레아 게즈 (Andrea Ghez, 2020년): 블랙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미국 천체물리학자로, 네 번째 여성 수상이다
5.안 주느비에브 륄리에(Anne Geneviève L'Huillier, 2023년): 프랑스의 양자물리학자이다. 2023년에 물질의 전자 세계를 탐구할 수 있게 아토초(100경분의 1초) 빛 펄스를 생성하는 실험 방법을 제시한 공로로 크러우스 페렌츠, 피에르 아고스티니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우주(@woojoos_story)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 신사책방(@sinsabooks)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우주클럽에서 같이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마거릿워트하임
옮긴이: 최애리
출판사: 신사책방 @sinsa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