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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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요...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묻어두는 거예요. 내 삶과 같이 가는 겁니다. 갈수록 희미해질 뿐이지 완전히 잊어버릴 순 없어요.” <p12>


말하는 고양이와 한때 저승사자였던 빵집 주인 덕호가,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별 레시피'를 가지고 찾아오면 이 세상에 없는 특별한 빵을 구워주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들 모두 '이별 파이'를 먹으며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집착이었는지...그 본질적인 이유를 파고들게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문제점도 돌아볼 기회를 갖게한다. ‘이별을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의 지침서라고나 할까? 판타지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책을 받고 약간은 일본스러운(?) 가벼운 소설이겠거니 생각했는데...묵직하고 여운이 남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총3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이야기는 서로 연결된다.


1장: 첫 번째 이별 파이 레시피

흔적을 아무리 지워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푸른 하늘만 봐도 그해 여름이 떠오르고, 노을만 봐도 그날 밤이 떠오르는...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10년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은이와 선호...‘그냥 너라서’ 서로가 좋았던 두 사람은 이제 ‘바로 너라서’ 싫어졌다. 10년이라는 숫자가 둘의 깊어진 관계보다 낡은 관계로 다가왔다. 세상 모든게 다 변해도 ‘너만큼은 변치않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그것은 로또확률 만큼이나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2장: 두 번 이별 파이 레시피

자식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정희의 이야기이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홀로 아들을 키워낸 시어머니에게 변호사 아들인 남편은 시어머니의 전부이자 집안의 대들보였다. 그런 대들보를 뽑아간 못된 년이 된 정희는 시댁의 화풀이를 묵묵히 받아내야만 했는데...그녀는 어떤 이별 레시피를 가져올까?

“결국 신기루예요, 모든 건. 영원한 아픔도, 영원한 기쁨도 없어요. 돌고 도는 억겁의 굴레 속에서 ‘나’라는 중심만 잡으면 돼요.”<p329>


3장: 세 번째 이별 파이 레시피

‘나쁜 남자’와 ‘나쁜 놈’은 엄연히 다르다. 연애를 적당히 하는 남자는 나쁜 남자다. 선호는 그 경계에 있었다. 나쁜 남자라고 하기에는 나름 헌신했고, 나쁜 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선했다. 이별도 애매하게 했던 선호...이별 후의 선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그들 사이에 어떤 감정이 남아있게 될까?

“ 그 마음이 다 닳을 때까지 사랑하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깨닫게 될 거예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했던 나 자신을 그리워하는 거라는 것을.”<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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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홀로 서서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내게도 사랑이 올까? 라고 서성이고 있다면... 이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

“상처의 본질을 치유하지 않으면 시간은 약이 될 수 없어요. 그저 시간에 맡기고 상황이 하릴없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발전이 없거든요.” <p13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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