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정혜용옮김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우주클럽_문학방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사제는 그 말에 담긴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거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놀라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죠. 그녀를 볼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야.<p47>

 

바티칸의 엄명으로 아무도 볼 수 없게 사크라 수도원에 감금된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의 피에타, 지상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보다 더 신성한 작품이 존재한다면, 그렇다면 그 작품은 하나의 흉기이다. 그리고 바티칸의 남자들은 보나마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걸 숨기기를 정말 잘했군.<p166>

 

사크라 수도원, 파드레 빈첸초 사제는 그 작은 남자가 인생의 40년을 그녀곁에 머무르도록 허락된 독실로 들어간다. 며칠 전만 해도 비탈리아니는 82세인데도 정정한 편이었다. 임종의 시간...이제 기계가 곧 멈출 것이다...사제가 귀를 갖다 대니 목소리가 희미하여 거의 유령이나 한낱 메아리 같다.

 

비탈리아니 씨가 악기를 연주했나요?”
아닙니다 파드레, 왜 그러시죠?”

방금 비올롱, 비올롱, 비올롱이라고 한 것 같아서.” <p89~90>

 

미켈란젤로(미모) 비탈리아니,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인 미모는 1904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왜소증으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천재조각가이다. 조각가였던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 사망했으며, 이후 어머니는 12살인 미모를 이탈리아에 사는 먼 친척 치오 알베르토에게 도제로 보낸다.

 

술주정뱅이에 폭력적인 석수장이 알베르토를 따라 명문가인 오르시니 후작 가문에 일을하러 갔다가, 운명의 그녀, 우주적 쌍둥이 비올라를 만난다. 하늘을 날고 싶은 비올라와 가난뱅이 왜소증 천재조각가 미모, 사회적 계층의 차이로 인해 쉽게 친구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서로가서로를필요로하지만필요가사랑을의미하지는않는다

 

미모 비탈리아니,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신 앞에서, 비올라 오르시니가 날도록 도울 것이며,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그리고 나, 비올라 오르시니, 나는 미모 비탈리아니가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미켈란젤로에 필적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가가 되도록 도울 것이며, 그가 결코 추락하게 놔두지 않겠노라고 맹세합니다.”<p148>

 

 

트라몬타나, 시로코, 리베치오, 포넨테, 미스트랄.”

말에는 의미가 있어, 미모. 명칭을 불러주는 건 그걸 이해한다는 거야. <바람이 부네>, 그건 아무 의미도 없다고.<p566>

 

우리는 사랑하는 어떤 것을 돌아보지 않고서는 그것과 이별하지 않는 법이다.

트라몬타나, 시로코, 리베치오, 포넨테, 미스트랄 나는 이 모든 바람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p618~619>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그 여운에 사로잡혀 한동안 앓아누운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엔 #그녀를지키다 이 책을 잃고, 다시 그때의 먹먹했던 아픔이 밀려오는 것만 같다. 서평을 쓰는 것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지금은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다. 아니 쓸 수가 없다. 나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우주님이 모집하신 우주클럽_문학방과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장바티스트앙드레아

옮긴이:정혜용

출판사:열린책들

@openbooks21

@woojoos_sto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