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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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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 재능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기를!
하지만 이 생활이 제 재능을 갉아먹을 만큼 오래 계속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제발 그리하여 주소서! <p21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 태생. 7남매 중 5명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누나 마리아 안나와 자신만 살아남았다. 세 살에 건반을 익히고 다섯 살에 작곡을 시작했으며, 열네 살에는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9부 합창곡 <미제레레(Miserere)>를 단 한 번 듣고 기억만으로 완벽히 옮겨 적었다. 그 재능에 감탄한 교황은 황금박차 훈장과 기사작위를 내렸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등 불멸의 작품을 남겼지만, 가난과 불안정 속에 35세로 생을 마감했다.

누가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혼에게 괴짜 이미지를 덧씌웠을까.
이 책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아버지와의 갈등, 첫사랑의 아픔과 깊은 신앙심,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시간들, 그리고 경제적 궁핍과 삶의 고단함 속에서 현실과 타협해야 했던 순간들까지...존중받지 못한 세상 앞에서도 ‘모차르트’라는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명예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했던 청년 모차르트의 64편의 편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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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손에 천번 입 맞추고, 제 말괄량이 누나를 오늘 제가 코담배를 맡은 횟수만큼 껴안습니다. <p48>
*제 다정한 사촌이 아니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에 온 것을 제 머리카락 수만큼이나 후회했을 겁니다. <p778>
*저는 시를 써서 마음을 엮어 낼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아니니까요. 빛과 어둠을 던져 감정을 그려낼 수도 없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니까요. 몸짓으로 생각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무용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리로는, 가능합니다. 저는 음악가이니까요. <p93>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이 없을 때까지 아버지께서 오래 사시기를. 안녕히! 부디 저를 조금만 더 사랑해주십시오. <p94>
*무슨 일이 일어나든, 건강하기만 하다면 모두 다 괜찮을테니까요. 행복이란 어차피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p97>
*저에게는 강력하고 적수가 없는 세 친구가 있으니, 바로 하느님, 그리고 아버지의 지혜와 저의 재능입니다. <p159>
*음악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청중 앞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즐거움도 느낄 수 없습니다. <p175>
*제가 왜 이토록 힘든지 그 이유를 전부 쓰려 한다면, 손가락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써도 모자랄 겁니다.<p213>
*평범한 재능을 가진 자는 여행을 하든 안 하든 늘 평범한 수준에 머물겠지만, 비범한 재능을 가진 자는 한곳에서만 머물면 퇴보하고 맙니다. <p233>
*저는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도, 보잘것없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무언가 가치있는 존재라면, 그에 합당한 ‘무언가’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p246>
*저는 꿈꾸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꿈꾸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즐거운 꿈, 평화롭고 달콤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꿈을요.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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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고백
평생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던 모차르트.
위트 있고 풍자적 기질이 다분한 언어 감각, ‘날카로운 혀’로 알려진 가족의 혈통답게 부당함을 참지 않는 정의감,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 천재적 창의성이 빛나는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차르트는 음악가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훌륭한 작가가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편역이 정말 훌륭했다. 단어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배어 있었고(예를 들어 ‘벙어리 장갑’을 ‘손모아 장갑’으로 옮긴 선택처럼), 문장은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또 꼼꼼한 주석을 덧붙여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살려냈으며,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져 읽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지콜론북 편집부 칭찬드려요.
<단단한맘 @gbb_mom, 탁지북 @takjibook 님 모집.
지콜론북 출판사 @g_colonbook 도서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