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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이상.김유정 지음 / 홍재 / 2018년 4월
평점 :
어떻게 이상과 김유정의 글을 서로 엮을 생각을 했을까..
왜 그들의 글을 엮을 수 밖에 없없을까..
현재는 천재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그들의 존재조차 무의미 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이상과 김유정>
이들의 이름은 교과서에서, 혹은 어느 가수의 곡에 인용되어서 접해봤을 것이다.
그들이 왜 그 시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는지, 왜 오늘날에서야 그들의 글이 빛을 보고 그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더욱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범인(凡人)이 아닌 천재 였다.

이상은 오감도로 더욱 익숙하다. 제1의 아해가 그러오.. 그리고 제 13의 아해까지..
시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고, 시를 이해하는 사람도 각자 자신만의 생각으로 이해하므로, 정확하게 이상의 생각을 다룬 해석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그러해서 더욱 이상의 시가 각광을 받고 있는것 아닐까.
이상은 또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시로도 유명하다. 언젠가 영화화 되어 나는 시를 접하지 못한상태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고 이상을 더 가까이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 서로에게 별이 되자> 에서는 이상의 이런 시들보다 산문이 실려 있다.
이상이 신문에 연재했던 산문들을 읽어 보고 있자니 이상의 삶은 비록 고달팠어도 이상의 영혼은 언제나 자유롭고, 평화로웠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도회의 인심이라는 산문에서는 그의 장난스런 생각을 엿볼수도 있고, 여태껏 이상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온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
이상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고.. 다만 그의 생각이 범인과 달라 그의 생각을 온전히 받아 들이지 못한 우리의 지식이 짧음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상과 더불어 또 한명의 천재 김유정.
우리에겐 교과서의 동백꽃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름은 아름답고 여리여리한 생각이 들지만, 그가 지은 소설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내용들이 많은듯 하다.
하지만 그의 동백꽃과 봄봄은 진짜 농촌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김유정은 이상과는 또다른 괴짜인것 같다.
<네가 봄이런가>라는 부분만 봐도 그의 봄을 맞이하는 생각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니 말이다..
김유정은 동백꽃으로 아름답게만 생각해 왔는지, 그의 다른 글을을 읽으면 그도 사람이구나.. 그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의 슬픔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이상과 김유정..
천재는 일찍 하늘에서 데려가신다 했는가.. 그들은 각기 서른도 넘기 전에 병에 걸려 세상을 등지고 만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글은 언제까지고 남아 그들과 우리를 연결 시켜줄 것이다.
아마 그들이 천수를 누리고 살았다면 그들의 글으 이렇게까지 깊은 여운을 남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의 삶과 그들의 글이 현재를 슬프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슬픔을 걷으라고 말하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