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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예찬 ㅣ 미루나무숲에서 시인선 4
김병찬 지음 / 빨강머리앤 / 2025년 7월
평점 :


나리꽃과 함께 하는 시조 여행.

나리꽃은 백합의 순 우리나라 말이다.
찾아보니 개화시기, 꽃의 모양에 따라서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꽃이란다.
이런 나리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함께해보자.
나리꽃과 함께 하는 여행이지만, 이 책은 경북의 지명이 많이 나온다.
저자는 지명을아끼고자 하는 마음에 지면에 다 싣지 않았다지만 제목에서 나오는 지명의 이름을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진평왕릉을 다시 보며 그 안에서 모든 인간사를 내려다 봤을 대왕의 마음은 어느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하늘로 가신 그 뜻은 우리같은 한낱 인간을 쉬이 깨닫이 못할 것이니라.
나리꽃 예찬이다 보니 불교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안에 숨겨진 뜻을 새겨 읽으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절 마당 구석진 꽃에 핀 한 송이 나리꽃은 어떤 이유로 피었을까. 아마 분서에 항의 하는 조상님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정암진 대첩의 지휘자는 누구 였을까. 대첩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의병 곽재우의 지휘는 흐트러짐 없는 웅장함 이었을 것이다.
경포호를 통해 삼라만상 불변사를 외치는 저자의 마음이 왜 씁쓸하면서도 외롭게 다가오는 것일까.
심장의 고통을 그 누가 알까. 그 고통은 한탄을 하기도 어려우니, 혼자 감내해야 하는 아픔이 뼈속까지 아픔으로 다가온다.
광풍이 불어오는 절벽위에서 평등세상을 외치지만, 과연 우리는 평등세상에 살고 있는가.
나리꽃 예찬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불평등을 감히 소리내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해설을 통해 시조의 뜻이 더욱 증폭되니, 나리꽃의 예찬을 더욱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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