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아드리앵 고에츠 지음, 조수연 옮김 / 열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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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음사에서 출간되었고 아드리앵 고에츠가 쓴 이 소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앵그르가 1814년에 그렸던 사라진 명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소재로 쓰여 진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누군가를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한 눈에 반해서 세월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소설에서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등장하는 매혹적인 그림 속 여인에 대한 세 사람의 절대적인 신봉과 열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본 후 변할 수밖에 없었던 세 명의 화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소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오래 전 사라져 모두가 그리워하는 명화라는 이유만으로도 누구나가 관심을 가질 법한 신선한 소재라는 점이다.  게다가 그림 속 여인과 그림의 현재 행방까지 추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더욱 더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인 아드리앵 고에츠가 미술평론가였던 경험을 살려 독자가 궁금해 할 법한 사실들만을 골라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혹시 소설의 내용이 실제 일어났던 일인지도 모른다는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역시 프랑스 소설이다.’라고 느끼도록 만들었다.  나는 프랑스 작품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는데 바로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 프랑스 작품들 중에서도 눈길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작품을 만나 나의 좁은 선입견이 무참히 박살난 적도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선입견이 이 작품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표지에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스터리 소설에서 기대할 법한 박진감이나 긴장감, 전율 등은 느낄 수가 없었다.  책이 어렵게 쓰여 진 건지, 내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내게는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했던 소설로 이 책은 남을 것 같다.  이 소설은 그림에 관심이 있거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안성맞춤일 것이라 생각된다.  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작품의 명화들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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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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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출간된 소설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며,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캐릭터인 ‘가가 교이치로’의 첫 등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가가형사시리즈」로 유명한 가가 형사가 처음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말이다.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은 지금까지 총 7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 중에서 한 권도 읽지 않았으니 이 책 <졸업>이 가가 형사와의 첫 만남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끼는 캐릭터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라는 사실만으로도 가가 형사와의 만남은 엄청난 기대와 흥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졸업>은 주인공 가가 교이치로가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인 대학교 4학년생으로 등장한다.  가가는 교사와 경찰관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 쇼코가 자신의 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쇼코의 죽음이 자살인가, 타살인가의 문제를 놓고서 가가와 친구들은 답이 나오지 않는 논쟁을 벌인다.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 은사이신 미나미사와 마사코 선생님의 생일날인 11월 2일이 다가온다.  고등학교 때 다도부원이었던 가가와 친구들은 생일날 홀로 쓸쓸하게 보낼 마사코 선생님을 축하해드리기 위해 11월 2일에 마사코 선생님 댁에 모여 다도 모임(설월화 의식)을 가졌었다.  쇼코의 의문의 죽음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다도 모임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가와 친구들은 11월 2일에 선생님 댁에 모이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설월화 의식을 가지던 중 나미카가 갑자기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졸업>에서 가가는 풋풋한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프로 못지않은 추리력을 가지고 의문점을 밝히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가가 형사가 되었을 때의 모습은 어떨까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그러나 아직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상태이므로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형사가 될지 그리고 가가의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점이 많다. 




「가가형사시리즈」는 이 소설이 처음이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여러 권 읽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책을 덮기 힘들다는 점이다.  가가의 첫 등장이 이렇게 흥미로우니 다음 작품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하는 시간이 힘든 지경이다.  다음 작품을 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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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무함마드 알리.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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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주위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구 반대편 어느 곳에서는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전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에서 발생한 일인 것 같은 괴리감에 빠져 그들의 이야기는 굴곡 많은 한 사람 혹은 한 나라의 불행한 사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절절하게 실감하지 못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나만 괜찮으면 다른 사람의 불행은 상관없다는 이기심에서 나온 무관심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열 살 이혼녀’라는 제목이 선뜻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었다.  열 살 소녀가 이혼녀라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게다가 사회통념상 결혼 적령기라고 하면 20대를 생각하게 되고, 그 결혼 적령기라는 나이도 점차 늦춰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열 살 소녀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는 남성은 아동 성폭행이라는 중범죄에 해당하므로 엄하게 처벌해야 할 문제인데도,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승인함으로써 아동 성폭행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꼴이 되어 버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이 책의 주인공 누주드는 이혼 판결을 받던 날 열 살이었다.  누주드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결혼이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20살 연상의 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누주드는 밤마다 무서움에 떨어야 했고, 잠자리를 거부할 때마다 날아드는 주먹과 발길질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다.  누주드는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 놀고 싶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싶은 평범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알게 된 것은 예멘이란 나라에서는 열 살 소녀의 결혼이 이혼보다 더 쉬운 일이란 사실이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명예를 지킨다는 덧없는 명목으로 딸이나 누나, 여동생을 죽이는 명예살인이라는 게 통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지만, 시골 부족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홉 살짜리 여자 아이와 결혼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믿고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계속적으로 일삼는 행태는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들을 결혼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무지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가난과 불안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현실을 짐작하게 되면서, 십대 나이에 누릴 수 있는 배움의 기회와 꿈 꿀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하는 소녀들의 불행한 현실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힘든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을 성사시켜 낸 누주드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그녀의 이혼은 명예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임을 어린 누주드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불가능한 일을 이루어 낸 누주드가 자랑스럽다.




누주드는 희망이다.  누주드의 이혼 소식에 힘입어 쉰 살 남자와 결혼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덟 살 소녀가 이혼을 했으며, 또 다른 많은 소녀들도 이혼 소송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멘에서는 강제 조혼 금지 법안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열 살 소녀가 해낸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일이다.  그러나 누주드의 현실은 녹록치만은 않다.  그녀의 이혼에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며 가족들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누주드의 이혼 승소 판결은 예멘에서의 여성 인권 향상 등 함축하는 의미가 크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뿌리 박혀 있는 사회적 관습을 한 순간에 허물어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누주드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용감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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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친절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
미리암 토우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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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리암 토우스의 <야릇한 친절>에서 느낀 첫 느낌은 화려함이었다.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이라는 경력에서부터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줄줄이 나열해 놓은 추천의 글에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스타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처럼 번쩍거리는 화려함을 보았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는 처음 느꼈던 화려하다는 느낌은 조금도 남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그 대신 내부에 커다란 슬픔을 간직하고도 그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억누르는 강인한 힘을 가진 어린 소녀에 대한 놀라운 마음이 커져만 갔다.  어린 소녀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면서 안쓰러움만 더해 갔다.




소설의 주인공 노미 니켈은 메노파 마을에서 산다.  지금은 이 마을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태쉬 언니와 노미 이렇게 네 식구가 모여 살 때도 있었다.  노미는 가끔 그때를 떠올려보곤 한다.  메노파는 십대 소녀 노미를 숨 막히게 한다.  단적인 예로 메노파는 영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교와 언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노미는 알지 못한다.  메노파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정하여 놓은 것들이 얼마나 제멋대로이고 엉성한지 십대 소녀인 노미도 그 안에서 정당성을 찾지 못한다.  오로지 강제성만을 느낄 뿐이다.  노미는 메노파 마을에서 자신이 오래 견디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태쉬 언니가 집을 떠나고, 엄마까지 집을 떠난 뒤에 노미도 언젠가는 이 마을을 떠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노미는 떠나지 않는다.




세상일에는 무관심한 제멋대로인 십대 소녀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노미가 알고 싶은 사실은 태쉬 언니와 엄마가 집을 떠나게 된 이유, 그 하나뿐이다.  언니와 엄마가 노미와 아빠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가까워질수록 노미는 절망 대신 용기와 힘을 얻는다.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또 다른 선택으로 노미는 꿈에도 그리던 자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큰 벽과 마주칠 때가 있다.  그 벽을 무너뜨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여 진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단단하게 다져졌기에 빈틈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용감하게 벽을 향하여 몸을 날리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의 힘은 벽을 완벽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아니지만, 균열을 일으킬 정도로는 충분하다.  바로 소설 <야릇한 친절>에서 노미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십대 소녀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침착함을 지닌 노미는 두려워하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는다.  작은 메노파 마을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게는 소설의 주인공 노미 미켈과 같아야 한다,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 소설은 메노파 마을에서 자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들을 어쩜 이렇게 자조적으로 쓸 수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참으로 많이 벌어지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일을 경험할 수 있을까.  그러하기에 소설을 읽는 재미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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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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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웃음과 눈물이 적절히 섞여있는 휴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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