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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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는 하루 이틀 사이에 자리 잡힌 게 아닙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아프리카는 오랜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곳이었고 이권 다툼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끊이지 않아 소년병과 차일드 마더를 생산하는 곳이었으며 남성우월주의가 탄생시킨 할례를 전통과 미덕으로 여기는 무지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촌에서 아프리카만 뚝 떨어져 돌아오지 못할 과거의 시간에 잠겨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실이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말하는 책이 여기 있습니다.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말이고 믿을 수 없는 말이기에 굉장히 읽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하지만 ‘나를 설득시켜 봐!’, '아마 힘들 걸!‘ 등등 배짱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라는 부제가 달린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2012.3.30. 시공사)》는 아프리카의 단면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기 위한 책입니다. 나와 같이 아프리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든지, 자본주의에 입각하여 수많은 이익 창출을 가능하게 할 대상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든 간에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책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이 겪어온 고통과 모순에 관한 것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에게 고통을 주었으며, 왜 아직도 아프리카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또 미래는 어떻게 변해갈 것이며, 거기에는 어떤 도전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주된 관심이다. p.8-9』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는 아프리카가 처한 빈곤과 저개발, 독재와 폭력, 무지와 편견 등의 부정적인 면을 모두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몇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 아프리카가 왜 빈곤에 허덕이게 되었는지, 저개발 국가로 전락했는지, 독재와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아프리카가 흘리는 눈물은 그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갑갑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에서 일고 있는 미약한 변화의 바람을 소개하지만 과연 아프리카는 진정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의문만 가득합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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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페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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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상뻬’하면 머리에서 자동으로 <꼬마 니꼴라>를 검색합니다. <꼬마 니꼴라>의 그림으로 상뻬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귀엽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쟁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낸 상뻬의 그림을 보는 재미로 <꼬마 니꼴라>를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상뻬의 그림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상뻬의 다른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기에 <꼬마 니꼴라>를 제외하고는 ‘장 자끄 상뻬’를 설명해 낼 재주가 내겐 없었습니다. 그래서 창피하게도 처음에 《뉴욕의 상뻬(2012.3.5. 미메미스)》와 마주쳤을 때 이 책의 저자가 내가 좋아하는 <꼬마 니꼴라>의 그 ‘상뻬’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여기저기 검색해 본 뒤에야 알아보고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책을 집어 들었지 뭐에요.

 

《뉴욕의 상뻬》는 프랑스 풍속화가인 ‘장 자끄 상뻬’가 미국 『뉴요커』라는 잡지에 표지화를 그리게 된 일화와 1978년부터 2009년까지 『뉴요커』지에 실린 그의 표지화 150여점을 수록한 책입니다. 상뻬에게 『뉴요커』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 수 있는 짧은 인터뷰도 흥미로운 읽을거리지만 이 책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단연 그가 그린 그림입니다. 책을 펼쳐든 순간부터 그림 하나하나에 빠져들어 책에서 눈길을 거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곁에 있는 사람 그 누구에게라도 “잠깐 이 책 좀 보실래요?“라고 마구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손길, 그림 소재를 얻는 아이디어 등등 ‘상뻬’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머릿속은 가득 찼습니다. <꼬마 니꼴라>를 읽으면서 좋아한 ‘상뻬’와 전혀 다른 ‘상뻬’를 만난 것만 같아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뉴욕의 상뻬》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반대로 ‘장 자끄 상뻬’를 모르는 분이라고 해도 《뉴욕의 상뻬》를 본다면 그의 그림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사랑스러운 그림을 곁에 두고 매일 볼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될 테니까요.

 

나는 가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기타를 잘 치는 친구를 볼 때면 기타를 배우고 싶고, 수화를 하는 친구를 보면 수화를 배우고 싶고, 북아트를 하는 친구를 만나면 북아트를 배우고 싶어집니다. 지금은, 맞습니다. 바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낸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일 겁니다. ‘상뻬’처럼 멋지게 해 낼 순 없겠지만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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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우는 한자 - 한자의 부와 획에 담긴 세상을 보는 혜안慧眼
안재윤.김고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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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책 읽기와 더불어 고전 읽기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꼭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목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논어, 장자, 사기 등으로 대표되는 동양고전을 제대로 읽고 잘 이해하는 데에는 한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동양고전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고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데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한자공부를 시작하자 다짐한 뒤 새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지지부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한자(2012.3.7. 어바웃어북)》는 아침을 모닝커피나 담배로 시작하는 대신 한자로 시작하라고 권하는 책입니다. 허겁지겁 출근 준비로 부산한 아침을 맞는 저에게는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평소보다는 느긋한 아침을 맞으라고 권하는 듯 했습니다.

 

매일 아침 10분 혹은 5분 일찍 눈을 떠서 《아침을 깨우는 한자》를 읽은 지 꼭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한자어를 음과 훈으로 나누고, 부와 획으로 나누어 곱씹어 읽다보면 새롭게 한자어를 배우는 기분입니다. 학창시절에 한문선생님께 혼나면서 배운 어렵기만 했던 한자가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아주 오랜 시간 벼르고 별렀던 한자어 공부를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잠깐 짬을 내어 한자를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아니 매일 어느 시간이라도 좋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아침을 깨우는 한자》를 읽는 시간을 갖는 건 내게 정말 유익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한동안 《아침을 깨우는 한자》를 손에서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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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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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 전 평소에 좋아하던 화가 고흐를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그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화가의 불안한 심리상태 때문에 그의 그림을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만 즐길 수 없었던 게 안타까웠었습니다. 그런데 고흐가 어머니, 동생, 고갱 등에게 보냈던 편지로 엮은 책을 읽으면서 화가의 인생과 생각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의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더 깊은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란 부제가 달린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2012.1.6. 문학동네)》의 띠지에 인쇄되어 있는 ‘너무 익숙한 그러나 너무 낯선 이름’이란 글이 내 마음을 콕하고 찔렀습니다. 우리 시대의 고전을 꼽을 때면 빠지지 않고 선정되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비롯해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 중에서 제대로 읽은 소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읽다가 포기한 소설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게 도스또예프스끼란 이름은 정말로 익숙하지만 낯선 이름이 되어버렸거든요.

 

도스또예프스끼의 사진을 볼 때면 고집스럽고 무서운 인상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읽기를 끝내지 못한 그의 작품들 때문에 도스또예프스끼를 떠올리면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소설을 언젠간 읽어 내리라는 다짐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고흐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책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가 도스또예프스끼와 나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는 도스또예프스끼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흔적을 쫓아가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책에서 도스또예프스끼의 문학 세계의 중요한 테마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그리고 세계적 대문호인 그의 어떤 경험이 문학 세계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화려하고 안락한 귀족의 삶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난과 희망이 없어 보이는 민중들은 도스또예프스끼가 목격하고 체험한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가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 직전까지 갔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도스또예프스끼 자신에게도 큰 충격이었다는 점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죄와 벌>을 통해 알게 된 도스또예프스끼의 내면세계는 그를 더욱 안쓰럽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그의 소설 읽기 도전을 아주 의욕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가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분 좋은 느낌에 행복해 집니다.

 

우리는 저자의 여행에 무임승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또 있을까요.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에 꼭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을 여행이 될 것임을 보증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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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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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까지 학창시절 내가 나에게 가진 가장 큰 불만은 창의력이 부족한 점이었다. 나는 언제나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그런 평범함이 아닌 나만의 창조적인 상상력을 가지길 원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지만 텅 빈 머리로는 무작정 앉아만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올 가망은 없다고 생각했다. 문학은 무에서 유를 발견해내는 창조의 세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고민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창의력이 부족한 나는 문학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겐 다만 누군가의 창작세계를 감탄하며 즐길 자격만 주어졌을 뿐이다. 이런 내게 완성품인 작품으로서가 아닌 소설가가 직접 자신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 대해서 말하는 책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문학소녀였고 소설가가 꿈이었던 내게 말이다. 작가의 창작 노트를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이제라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왜 이제야 이런 기회가 주어졌냐고 원망을 해야 할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우리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이란 부제가 붙은 《소설가로 산다는 것(2011.10.7. 문학사상)》은 김경욱에서 함정임까지 ‘작가’라는 동일한 직업을 가진 17인이 제각각 다른 색깔로 세상을 바라보고 읽는 17가지 시선이 담긴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 익숙한 작가, 낯선 작가 등등 책에서 만난 작가의 글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조금은 난해한 일상 혹은 이것이 과연 작가의 글쓰는 방식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싶은 에세이까지 17개의 글을 소개한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총천연색으로 알록달록하다. 소설가의 재능을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규정지었던 나는, 이 책 《소설가로 산다는 것》을 읽으면서 조금 어리둥절했다. 작가의 창작 노트를 훔쳐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했던 것을 얻을 수 있길 바랐는데 이건 더 뒤죽박죽으로 변한 느낌이다. 하지만 작가를 정의내리거나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구에게나 펼쳐진 일상 속에서 무엇을 생각해 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찾아내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작가라는 단어가 새삼 가슴을 뜨겁게 한다. 나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다. 오늘부터 나의 일상은 매일이 새롭고 치열해 질 것이다. 찾고 싶은 게 있으니까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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