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1971년 부산 국제신보 수습기자로 입사한 지 3년 만에 1974년 중금속 오염에 대한 추적 보도로 제7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1983년조선일보에 입사, 월간조선 편집장으로 일했다.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끝으로 은퇴한 뒤 현재는 조갑제닷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박정희의 결정적 순간들>과 박정희 대통령 전집 <박정희> 13권, <기다린 날이 왔어요!: 엄마들이 눈물로 지켜낸 가수 황영웅 이야기》등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 P-1

유시춘국어 교사와 작가로 활동하다가 1985년 이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여러 민주화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 김대중 정부 때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국문화정책연구소이사장, 문재인 정부 때부터 현재까지 EBS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그립다》 《김대중 자서전》 《우리 강물이 되어> <안개 너머청진항》 등 많은 저서·공저서·소설 등을 출간했다. - P-1

오인환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했다.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정치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정계로 자리를 옮겼고, 김영삼 대통령 임기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문민정부와 함께하며 공보처장관을 지냈다. 대통령 임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역대 최장수 장관이다. 김영삼 재평가> <박정희의 시간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삶과 국가> <고종시대의 리더십> 등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 P-1

최석호

개항도시 인문학 대통령을 말하다‘의 기획자이다. 한국레저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고도현대화·문화사회사·관광세계화·문명화과정등을 연구한다.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를 만들어서 책마을(서점).
예술마을(전시관)·커피마을(커피숍)을 경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및 공저서로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성시대》 《중국인이 몰려온다!: 천만 관광객 시대의 한국관광》 등이있다. - P-1

비상계엄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했습니다. 시민들은 계엄군을 밀어냈습니다. 여야국회의원 190명은 비상계엄해제요구안을 가결했습니다. 구군부와 신군부 군부독재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과 민주주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달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뭐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항도시 인문학 대통령을 말하다‘를 기획했습니다. - P-1

노무현 대통령 5년을 돌아보면 어긋난 게 정말 많았는데, 가장 큰게 대통령과 국민의 어긋남이었어요. 이 어긋남이 어떻게 나타났는가? 재임중에는 국정수행 지지율이 아주 낮았는데, 퇴임한 뒤에는 인기가 막 올라갔고, 돌아가시고 나서는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 P-1

언론개혁은 더 안 됐습니다. 그때는 청와대나 정부 부처 기자실에서기자들이 담합해서 특정 방향으로 몰고 나가곤 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식 개방형 브리핑 제도를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신문 방송의 기자들이 그걸 언론탄압이라고 비난했죠. 브리핑 룸 사용을 거부하면서 정부청사복도 바닥에 앉아 일을 하는 진풍경을 빚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 P-1

떠오르는순서대로 적어 보니, 검찰개혁하고 언론개혁이 맨 먼저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임기 내내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죠. 검사와의 대화는 성공할 수 없는 기획이었어요. 검사들은 그저 권력으로 찍어 눌러야하는 존재인데 대통령과 동등한 공무원으로 대우를 해준 거잖아요. 동등한 존재로!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수평적으로 대화해보자고 토론회를 했는데, 남은 건 검사들은 대화할 줄 모르는 집단이라는사실뿐이었어요. - P-1

양극화

세 번째 어긋남은 ‘양극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슈가 아니었어요, 양극화 해소하라고 노무현을 대통령 만들지는 않았어요. 동서화합·국민통합·정치개혁 같은 게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죠.
IMF 이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대선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지는 않았어요. - P-1

소위 대연정 파문도 빠뜨릴 수 없는 어긋남의 사례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는 사태였어요, 그때 제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었어요. 당 대표 선거를 해서 1등은 당 대표를 하고 2·3·4등은 최고위원을하는 제도였는데, 문희상 의원이 당 대표였죠. 대표실에 최고위원 회의를 하러 갔는데 다들 신문을 펴고 계신 거예요. 저는 그때까지 몰랐어요.
어떤 신문이 특종 보도를 한 것이라서요. 보니까 신문 일면에 대문짝만하게 대연정 기사가 나 있었어요. - P-1

그런데 독일은 우리와 달리 민족이 분단되진 않았어요. 전쟁을 안 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북한이 침략해서 한국전쟁이 터졌고, 국제전으로비화하면서 무려 300만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그 전쟁을 겪으면서원한이 쌓였죠. 민족이 분단된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통일은 독일보다훨씬 힘듭니다. 국가를 통일하고 국토를 통합하려면 먼저 민족을 통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한국전쟁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이있어야만 해요. - P-1

보수 진영에서 국민이 좋아하는 대통령은 박정희밖에 없어요. 돌아가신지가 몇 년 됐습니까? 45년 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보다 긴 세월이 지났는데, 국힘당이 내세울 수 있는 대통령은 여전히 박정희 한 사람뿐이에요. 국민 네 명 중에 한 명이 제일 좋아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요. 무시하면 안 되고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하는 것이 옳지도 않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P-1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말씀은, 제가 생각하기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세상이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였을 따름이지 돌아간 게 아니었어요. 대통령께서 생존해 계셔서 이명박이 어떻게 임기말까지 갔는지, 박근혜 당선과 탄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남북관계와 한미 관계와 북미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국 문화가 어떻게 세계로 퍼져 나가는지 보셨다면 생각을 바꾸셨을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때 스크린쿼터 폐지 때문에 문화인들이 크게 항의를 했잖아요.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뭐든 마음먹으면 다 잘하는 국민인데, 왜 자신이 없습니까? 지금까지 다 잘했잖아요. 드라마와 영화도잘할수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영상이 남아 있어요. - P-1

해석을 더 상세하게 하면 이런 말이었죠, "대통령이 나처럼 하면 힘들어집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주세요. 나라와 국민에게 진짜 필요하지만 국민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밖에서 말해야 합니다. 그것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것을 해야 합니다. 누가 밖에서 그런말을 하고 국민이 들어야 대통령이 사회 진보에 기여할 수 있어요."
2009년 4월 20일 마지막으로 둘이 만났을 때 그렇게 말씀하셔서 제가여쭈었어요. "그럼 정치는 누가 합니까?"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어요, "정치는 정치밖에는 잘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이 하면 돼. 다른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걸 하는 게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더 큰 기여가 될 수도있어. 당신은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니까 책 쓰고 강의하고 젊은이들과소통하는 게 좋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하고, 나는 그런 거 - P-1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이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 "난 괜찮아"입니다. 가슴에 총을 맞고 관통상을입고 등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을 때, 그 옆에 있던 가수 누구죠?
심수봉, 신재순 여성 두 사람이 손수건 같은 것도 없고 손으로 그냥 막았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샘솟듯 했다고 합니다. 차지철이 병풍 뒤에숨어서 "각하, 괜찮습니까?"라고 물으니까 "난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피를 쏟으면서 "난 괜찮아"라고 한다는게 이게 말이됩니까?
그래서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제가 신재순·심수봉 두 분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김계원 비서실장한테 물어봤어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말입니다.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난 괜찮으니까 자네들은 피하게"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신재순 씨가 당시에 느꼈던 감정도 "역시 대통령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를 생각해 주는구나"하는 것이었다고 그러더라고
요. - P-1

여기서 박정희 대통령은 밀어붙입니다. 중화학공업 건설을 그대로 밀고나가자. 그러면 필요한 달러는 어디서 버느냐? 그때 오일 달러가 많이모이니까 중동국가들이 건설 붐이 일어났습니다. 1973년부터 기름값이뛰면서 돈이 넘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중동 국가들이 항만도 건설하고 아파트도 짓고 막 건설 붐이 일어났어요.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중동으로 진출을 합니다. 그래서 오일 머니를 벌기 시작해요. 1977년에 가면중동에서 건설회사들이 벌어들인 달러로 중동에서 석유를 사오고도 남게 됩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거죠. 그 호랑이 굴로 들어가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그때 만약 보통 지도자처럼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건설을 접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느 정도 수준에서 살고 있을까요? 아마 말레이시아나 태국 정도일 겁니다. 근데 말레이시아 태국 정도로 사는게요, 그게 실패한 나라가 아닙니다. 말레이시아나 태국도 괜찮은 나라예요. 그러나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선택으로 해서 그들 나라보다 훨씬더 앞선 나라로 가버렸죠.  - P-1

김대중 대통령님은 언어가 유머러스할때가 많습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한 것처럼, "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인간의 거처입니다." 말은그 사람 자체예요. 우리가 모든 생각을 말에 담아내잖아요. 1987년 6월10일 항쟁이 일어나고 6월 16일 평화대행진을 해서 한 번 더 폭발합니다.
그때 전두환이 계엄을 선포하려고 합니다. 계엄령 그러니까 여러분 오싹하죠. 몇 달 전 생각도 나고요. 그 계엄령 이후에 지금 처음입니다. 계엄령 생각하면 저도 정말 기가 막힌 일들이 있죠. 저도 참 제 동생들과 더불어 전두환 밑에서 고문당해서 죽지 않은 걸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 P-1

김영삼 대통령은 일관성이 특징입니다. 거제도에서 배를 10척이나가진부자 아버지를 둔 아주 유복한 사람이었어요. 1954년 스물여섯 살 나이에 거제도에서 출마해서 당선됩니다. 그때는 자유당 공천을 받고 나왔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할아버지가 어업을 시작하고 물려받은 아버지가 이를 크게 키우며 토호가 됐죠. 토호의 아들이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왔고 그래서 기반이 딱 확고하니까 당선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정계에 들어갔죠. 그런데 얼마 있다가 보니까 이승만 대통령이 삼선 개헌을하려고 해요. 영구집권은 안 된다. 그래서 자유당에서 나옵니다. - P-1

이승만 박사가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했다고 그래서 지금도 욕을 먹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군부독재를 성공적으로 청산했어요. 역사에 남는 일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박정희 다음으로 큰일을한 거죠. 그런데도 외환위기 때문인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어요. - P-1

금융실명제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를 제거하고 군부독재를 뿌리 뽑아서 민주화기반을 확고하게 다졌습니다. 이어서 1993년 8월 12일 오후 7시 45분 긴급 재정명령권 제16호를 발동해 금융실명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했습니다. - P-1

좋아하는 음식이나 물건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도 조사했는데,
2024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흥민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네요. 무려 49%나 됩니다. 코미디언 중에서는 유재석(35%)을, 기업인 중에는 정주영 회장(22%)을, 영화배우는 최민식 (8.1%)을, 탤런트는 김수현(6.4%)을, 소설가는 박경리 (6%)를 좋아한다고 답했고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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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까?"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 P-1

국민이 대통령을 뽑고 그에게 권력을 위임했다.
그런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기는커녕더 큰 권력을 갖겠다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 성찰한다.
행복한 삶은 돈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를 겪은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한 일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한다. - P-1

유시민

제16, 17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하여 《유시민의경제학 카페> <나의 한국현대사>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생각》 등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필 및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다시 쓴 자서전 《운명이다》를 엮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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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졸업했으며, 《동아일보》 사회부와 경제부에서 기자로일했다. 네이버 금융서비스 팀장을 거쳐 <민중의소리>에서 11년간 경제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경제콘텐츠를 쉽고 깊이 있게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경제 해설자로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두 자녀를 사랑하는 평범한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 좀 더 가치 있는 행복을 물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첫 주식 공부』, 『한국 재벌 흑역사시리즈, 시장의 빌런들』, 『경제 전쟁의 흑역사』, 『삶의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등이 있다. - P-1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P-1

물론 예외도 존재한다. 앞에서 언급한 스마일게이트, 홈플러스, 다이소의 경우 기업이 우월하지 못해 주식이 상장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실상 이들 회사는 기업 규모가 크고 튼튼해 상장 심사를 신청하기만 하면 통과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들 세 기업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상장을 원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그 회사의 주인만이 알 테지만, 어쨌건 충분히 자격을 갖췄으면서도 주식을 상장하지않는 예외적 기업들이 존재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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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朴景利 (1926.12.2.2008.5.5.)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이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 P-1

너무나 많은 것을보았기 때문이다 - P-1

사람


홍수같이 눈물 쏟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슬픔이 우주만 한들

떠들고 웃고 춤을 추어도
마냥 그럴 수만은 없지

강변에서 불덩이 같은 해가 솟고
또 쓸쓸히 달이 떠오르는데 - P-1

은빛 섬광으로 휘번득이며
고기가 노닐고
해초 나른하게 꿈꾸듯 춤추었다
환하게 드려다보이던 남쪽 바다
내가 태어난 항구 - P-1

사람이 살면 몇백 년을 살것는가! - P-1

잔디를 깎을까배추를 솎을까연못에 물을 대줄까패랭이꽃핀 뜰을 서성인다 - P-1

늙어도 봄은 못 견디게 하는 계절이다생각은 모두 다 달아나고육신이 밖으로 향해 줄달음치는 계절이다두릅은 엄지손가락만큼 자랐고골짜기에 달래는 무더기로 솟아나가늘고 보드라운 잎이 바람 따라 드러눕고미역취 곰치는 퉁겁게 땅 헤치며아아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이름 모를 꽃들산과 들에는 생명으로 가득 차니 - P-1

아아 생명의 찬란한 빛이여씨 뿌리는 봄의 정령들이여온통 세상은 축복이며 축제이다 - P-1

오늘까지 나는완벽한 것을 원해왔지만완벽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 P-1

문학은 꽃이 아니다오락가도 물론 아니다사탕발림의값싼 위안일 수도 없다 - P-1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 인생이다원망도 한탄도 미움도 그리움도다 잊어라 - P-1

쥐어짠다고 기름이 나오나욕심부리고 분수 모르고잘 입고 잘 먹고 잘 놀고남의 호주머니 어떻게 털어낼까남에게는 국밥 한 그릇 베푼 일 없고선택받은 종족처럼 어깨 으쓱거리고그러다가 나보다 센 놈 있으면엎드려 기어가고나보다 돈 많이 가진 놈 있으면없는 아양 있는 아양 다 떨고감투라면 머리빡에 신짝 붙이고뒤질세라 달려가고풍문까지도 몸에 걸치고 어기적거리는 - P-1

너무나 많은 것을보았기 때문이다 - P-1

유한 속의 무한‘ - P-1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옷깃을 잡아당겼다가일어섰다간 앉고드센 바람에 시달리는창밖의 나뭇잎처럼내 맘 스산하고갈피를 못 잡겠네 - P-1

현실이란 자갈을 물린다
현실은 내일을 희생해야 하는 것
현실은 체념이 숨어 있는 것
현실은 명확한 것
현실은 내일을 잡아먹는 것
현실은 꿈을 막는다
현실은 면죄부이기도 하다
현실은 만병통치약 - P-1

욕망


욕망같이 고독한 것이 어디 있을까욕망에는 사랑이 없다해서 육친도 배반한다무간지옥에서 먹어도 먹어도허기를 달랠 수 없는 것이 욕망이다 - P-1

너무나 많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 P-1

세금이 배꼽보다 크고난방비 전기세도 만만찮지만내 노년은 넉넉하며 송구하다 - P-1

심장의 고통을 헤어본다숨 가쁘다 한숨으로 달랜다흐무러진 석축 위를내가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내 청춘이 걸어가고 있다 - P-1

세상에 강자는 없다 - P-1

창가에 앉아해지는 것을 보며 문득먹물 같은 안개가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황혼보다 한발 앞서서스며든다아득한 날들이소리 죽이며 다가온다그리고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한없이 지나간다-「어둠을 기다리며」 중에서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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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는 능력주의의 실패에 분노하는 엘리트들, 다른 한편에는 능력주의에따라 희망이 없다며 절망하는 청년들, 그리고 점점 더 유치해지고 비겁해지면서자기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초‘엘리트 관료 집단들. 교육에 대한 피해서사만 난무하는 가운데 공부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분석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지현 선생과 나 모두에게 매우 절박한 질문이다.
공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 둘이 근거하고있는 진료실과 교실의 존재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우리‘가 왜존재해야 하고, 우리가 서 있는 교실은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찾기 위한 대화였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들―때로는 학생, 때로는 청소년과청년, 때로는 환자의 모습으로-과 그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읽었다. 이것은오로지 교실과 진료실에서 그들을 더 의미 있게 만나기 위함이었다. 엄기호 - P-1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공부가 우리에게 주려는 것은, 우리가 공부로 얻을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는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한 계속하는 것이다.
끝없는 호기심이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도함께 해야 한다. 지금 뭐라도 되어가고 있고 어느새 꽤 단단해진다는 걸 언젠가깨달으리라 믿어야 한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사고 시스템의 핵심에 자리잡은 공부 담론을 한 번에 부정하고 곧바로 벗어나기란 어렵다. 이 담론이 이미촘촘하고 단단하게 개인과 사회 전체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조금씩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향성이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10년의 시작을 위해. 하지현 - P-1

교육부가 2018년에 도입 계획을 발표한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선택한 과목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는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2025년 3월부터 전국 모든 고교1학년 과정에 전면 적용되었다. 입시 중심의 경직된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을도모하고, 보다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과 수평적 다양화를 지향하는 것이 핵심취지다. 고교학점제의 도입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교 간 교육 여건의 격차가드러나고, 진로가 뚜렷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과목 선택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P-1

 한국의 학교는 등급제가 아니지만, 실제로는 학력에따라 학교가 서열화되어 있어요. 그러면서 학력 서열과계급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게다가지금 아이들 사이에서는 ‘학급‘이라는 개념도 별로 없어요. - P-1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소셜 믹싱, 그러니까 서로 다른배경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처음 경험하는 곳이 군대라고하더라고요. - P-1

직업 윤리, 소명 의식보다는 노동이 단위 시간당어느 정도의 보상을 주는지가 중요해졌어요. ‘워라밸‘을중요하게 여기지요. 라이프 안에 워크가 있는 건데, 워크와라이프를 별개로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제로섬 게임이되어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손해 보는 삶을 살고 있다는단순한 산수를 하게 됩니다. 내 라이프가 갉아먹히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ㅜㅜ - P-1

기호


바우만의 표현대로 한다면 이런 삶은 전형적으로
‘파편화된 삶‘입니다.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딱 분리된삶이요. 앞서 말했듯이 생애사적 기획으로 노동을 통해서도
‘나‘를 실현시키고 통합해야 하는데, 일은 그냥 돈 버는수단이라고 생각하고 분리해버려요. 근대에는 이런 세태를불행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전혀 불행하다고느끼지 않아요. 이런 삶이 너무 당연하니까요. 행복하기위해서는 이 도구화된 직업, 도구화된 일에 들이는 시간을줄여야 하니까요.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를 너무 잘 알고있는 것이지요. 직업을 통한 자아 실현이 판타지라는 걸너무 잘 알고 있어요. - P-1

현 경쟁에서 우위에 선 사람이 보이는 주된 감정이불안이라면, 열세에 있는 사람은 주로 열패감에서 비롯된분노를 가지고 있어요. 심각한 경쟁 세계에 있다 보면 한번의 실패를 곧 존재의 붕괴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물론전혀 근거 없는 생각은 아니지만, 인생이라는 긴 경주에서보면 모든 실패가 반드시 치명적인 건 아니에요. 그런데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면 다시 시도할 용기조차 잃어버릴수 있어요. 그런 선택은 안타까워요. 실패가 그다음을가능하게 하고,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기가참 어려운 상황이에요. - P-1

기호실패해도 된다는 말이 지금 너무 여기저기서 상투적으로쓰는 알리바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요즘
‘실패‘를 교과 과정 안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어요.
「모멸감]‘을 쓴 김찬호 교수가 이야기한 것인데, 이 방식을먼저 시도한 곳 중 하나가 카이스트예요. - P-1

이런 점에서 학생들에게 호불호가 극도로 나뉘는 수업은성공적인 수업이라고 봐야 해요. 도전적인 성향의 학생은강의 평가 점수를 후하게 주고, 낯설고 불편한 수업 방식에초점을 맞춘 학생은 점수를 아주 박하게 주니까요. 그런데평가 점수에 평균을 내면 중간에도 못 미치는 점수가나옵니다. 그러면 누가 도전적인 수업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러면서도 보수적인 수업을 하면 모험 정신이 없다는 말을듣지요. - P-1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공부 자체로부터 오는 기쁨을잘 느끼지 못해요. 공부 자체로부터 오는 기쁨을 느끼기위해서는 흐름, 과정이라는 게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공부를할 때는 흐름을 타는 데서 오는 어려움들을 감수할 수밖에없어요.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공부를 성공하고만 결합해서결과를 만들어내야 하고, 결과를 통해서 보상을 받아야한다고 믿어요. 보상 없이는 전혀 만족하지 못합니다. - P-1

삶의 주도성 되찾기 - P-1

특히 직업 세습을 통한 계급 재생산은 한국 중산층의엄청난 목표입니다. 제가 최근에 예술계 학교에 몸담으면서본 것 중에 하나는요,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의 부모가소설가나 동화 작가 같은 예술인인 경우가 과거보다많아졌어요. 문화 자본과 사회 자본이 세습의 연결고리를 타고 내려온 거예요.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많은것을 풍부하게 보고 들은 아이가 부모의 재능, 그러니까유전자까지 물려받았다면 금상첨화이지요. 요즘 문화계에서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가장 먼저 세습을 시도한 직업이 교수, 의사,
법조인이었어요. 그때는 다른 분야에 문화 자본이나 사회자본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대부분의 직역에서, 특히 소득이 높은 직역에서 사회 자본과문화 자본이 세습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다들 - P-1

흥미로운 것은 세습의 관점에서 보면 국가도 없고 사회도없고 심지어 ‘나‘도 없어요. 초월이 사라지니까 겸손도사라지고 ‘나‘만 남아서 자아가 비대해지는데, 여기서 ‘나‘의실체는 자기 자신으로서의 자아가 아니라, 가족이나 직역등의 어떤 집단 정체성입니다. 권력화된 집단이나 이익집단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항상 바라보는 것이지요.
가끔 소위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이 대학과 자신의정체성을 강력하게 동일시하면서 다른 집단에 배타적이고차별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볼 때가 있어요. 이전에는비수도권 분교나 타 대학에 대한 우월 의식과 차별이 보이지않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작동했으나 이제는 노골적으로드러내더군요. 소위 말하는 ‘입결(입시 결과)‘을 내세우면서자신과 그들이 결코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하면서요. - P-1

지현맞아요. 어느 순간부터 직역들이 ‘제2의 가족‘을 만들고있어요. 사례를 들자면 끝도 없어요. 이번 의정 사태도의사들이 외부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뭉쳤지요.
정권이 바뀌면서 여권 인사를 대거 사면하기도 하고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논란도 마찬가지예요. 자신들의입장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만들고 있어요. - P-1

반면 86세대는 자신의 기대치를 은연중에 드러냅니다.
자식들은 커갈수록 그 모순이 보이기 시작해요. ‘아버지는진보적인 사람이라면서 돈 되게 밝히네‘, ‘너무 경쟁적이고,
경제관은 또 보수적이고 주식에 열중하고 그러네, 이런모순이 아이들로 하여금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부모와의 갈등을 만들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혼란을가져오기도 하고요. - P-1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속계급사회(inheritocracy)의청년들은 ‘해서 뭐 하나‘ 같은 열패감에 사로잡혀 있어요.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지 못해서 이미 늦었다는 마음, 그리고물려받을 자산이 없으니 해봤자 벽을 넘을 수 없다는열패감이 결합해 분노로 표출되고 있어요. - P-1

*시사IN 한국리서치가 2025년에 실시한 ‘6.3 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에따르면, 청년 남성은 다른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더 보수적이며 경제적 지위가상층일수록 보수성이 두드러진다. 김창환 캔자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확인하기 위해 가구소득·가구자산·주관적 계층 인식을 종합한 ‘경제적 지위지표‘를 만들고, 네 가지 항목 ①국민복지는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② 복지 향상을 위해 추가 세금을 낼 의향이 없다 ③장애인 의무 고용제에 반대한다④이재명 정부에서 불평등 완화와 복지 확증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으로
‘경제정책 보수성 지수‘를 만들어 두 변수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청년 남성은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능력주의에 근거해서 경제적 배분을판단한다. 현재의 어려운 처지는 능력의 결과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인위적인 재분배는 정당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 P-1

*교육부는 2014년 9월 ‘2015년 교육 과정 개정‘을 발표하며 문·이과 통합 교육을전면에 내세웠다. 고교에서는 공통 과목(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등)이 신설되었고 학생은 적성에 따라 선택 과목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 또한 2022년도부터 ‘공통+선택 과목‘의 구조로 전환되며문·이과 구분 없이 탐구 영역의 선택 범위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문·이과가 정말통합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거의 없다. 대학이 여전히 인문·자연계열을 나눠 선발하기 때문에 입시 교육 또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문·이과의 유불리 문제가 제기되었다. 다수 대학에서 과학 탐구 선택자만자연계열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고 공표한 한편, 이과생들은 높은 수학 과목 표준점수로 인문·사회 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교육부는 이과생의문과 교차 지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질적인 방안 없이 일부 대학이자연계열 선택 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대응으로 마무리되었다. 통합 교육은학생들이 문·이과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계열에 지원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도입되었으나, 사실상 문과생의 자연 계열 진학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매우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2027학년도 수능 또한 기존 체제 그대로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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